일단 저는 전기스쿠터 타고 있는 24살 남자입니다.

현재 타고 있는 기종은 NIU NQi GTS고

4200W 60V 출력인 기종입니다.

보험상 분류는 100cc 미만으로 되어 있으며

최고속도는 80km/h 입니다.

보험료도 저렴하고 출력도 마음에 드는데 기종을 바꾸고 싶어서 고민입니다.

기변 사유

1. 몰바

전기 자전거(자토바이) 갔다가 어느새 스쿠터까지 올라왔습니다. 자토바이도 속도가 어느정도 있던 기종이라 어머니는 말린다고 들을 것 같지도 않고 차라리 보험이라도 드는게 좋을 수도 있겠다 하셨지만 아버지 반대로 현재 전기스쿠터는 집에 둘 수가 없는 상황이라 여자친구에게 명의이전하고 간간히 같이 타고 있는 중입니다.

중요한건 제 전기스쿠터(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전기스쿠터)는 밖에서 충전이 안 됩니다.

충전하려면 집에 배터리를 들고 가거나 해야 하는데 충전 시간도 3시간이 넘기 때문에 현재 몰래 타고 다닐 수가 없습니다.

2. 거리

주행거리가 혼자 탈 경우 완충 시 75~85km정도 나옵니다.

충전 비용이 싼 건 맞는데 이게 참.. 여자친구랑 같이 타거나 하면 50km 정도의 주행거리이며 왕복 거리까지 계산하면 뭔가 어디 같이 다녀와야지 하면 무조건 하루 안에 충전을 해야 하는 상황도 있고, 한강으로 드라이브 가자~ 해도 배터리 보고 중간에 집에 와야 하는 상황이 빈번합니다.

3. 출력

저는 내연 스쿠터를 원동기 딸 때 시티 100만 타봤습니다. 굴절만 계속 연습했어서 내연으로 스로틀을 당겨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신호 대기하다가 PCX랑 초반에 스로틀 당기면 제가 조금 더 느린 것 같습니다.

뭐 근데... 딱히 출력에 부족함을 느낀 적은 없습니다.

이게 좀 고민인게 다들 125는 느리다, 부족하다, 어쩌피 쿼터로 갈 텐데 뭐 하러 125를 사냐 이런 얘기를 뭐 하도 많이 들어서... 뭐 제가 전기라서 내연이랑 출력을 어떻게 비교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전 그냥 이 속도가 좋습니다. 애초에 서울 시내만 거의 다닐 뿐더러 멀리 갈거면 그냥 차를 타는게 좋겠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이 속도가 저한텐 재밌었습니다.

한강 대교쪽으로 올라가서 그냥 뒤에 차 있으면 어쩌피 2,3차선 가면 되고.. 뭐 지금 이거 타면서도 좀 위험하다 싶은 순간들이 많았어서 그냥 차들 따라가면서 바람 맞고 안전하게 타는게 저는 좋더라구요.

그리고 가끔 빨리 가고 싶어도 이 스쿠터 친구가 낼 수 있는 한에서 제가 최대한 코너를 잘 돌아보고 하는게 그냥.. 재밌달까요..

정말 빠르게 뭔가 타고 싶으면 저는 집에 와서 레이싱게임을 합니다.

아세토 코르사, 포르자 호라이즌 등등..

근데 일단 중요한건 아퀼라 125 리뷰가 별로 없는데 출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전기스쿠터라 비교 대상도 없고.. 그냥 이것보다 못 나가지만 않으면 됩니다. 혹시 제가 전기라 토크빨을 받고 있는건 아닌지.. 그냥 그런 고민이 좀 있습니다. 이거보다 가속력이 안 좋으면 가끔 차선 바꾸고 싶을 때 좀 답답하지 않을까.. 이게 PCX랑 딱히 차이 없다고 하면 저는 그냥 좋습니다.

4. 감성?

일단 아퀼라가 예뻐 보입니다. 저는 인디언 바버 보고 오토바이에 좀 빠진 지라.. 그리고 내연 배기음은

그냥 RPM 올라가고 변속하는 소리 들리고 그냥 그것만 있어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 부캐너나 힙스터, CB125 봤는데 제 스타일이 아니라서.. 아퀼라 순정에 바엔드미러 단게 너무 예뻐 보입니다.

그래서 사도 되나요?

내연이라고는 타본 적 없는 진짜 바린이라서

그냥 도동도동 하면서 서울 시내 다니고 싶습니다.

답정너 같지만.. 혹시나 제가 놓치고 있는게 있나 싶어서 조심스레 올려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