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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인생에서 만나는 펀 바이크 그롬" 혼다 MSX 125 그롬 2024년형 신모델 출시

2024.10.0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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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의 미니바이크에 대한 역사는 상당히 오래되었습니다.

지금도 그 이름을 이어나가고 있는 몽키 시리즈나 2스트로크 엔진을 사용하던 시절 풀카울링된 레이시한 스타일의 NSR50과 크루저 타입의 재즈(JAZZ), 마그나50(Magna50)과 같은 미니바이크들은 단종이 된 이후에도 꽤 오랫동안 많은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한 매력을 갖고 있었죠.

크기는 작지만 기계적인 구조는 덩치가 큰 다른 바이크들과 같기에 지금 출시하고 있는 미니바이크들은 이제 막 바이크라는 탈 것에 입문하는 초보자부터 작고 아담한 것을 좋아하는 라이더까지 폭 넓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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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X125=GROM

 

2013년 혼다에서 MSX125를 출시하면서 한동안 보기 힘들었던 미니바이크가 라이더들을 다시 찾아왔었습니다. 사실 XR100이나 XZ100이 단종되어 신차구매는 꿈만같던 12인치 휠 바이크가 특유의 아담한 체형은 유지한채 귀여운 디자인을 갖고 나타난 것이죠.

765mm의 낮은 시트고와 차체 크기는 누구나 쉽게 ‘한번 앉아볼까?’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고, 9.6마력의 최대출력은 이제 막 바이크에 처음 오르기 시작한 사람에겐 재미있는 정도의 출력으로, 더불어 절대적으로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낮은 차고로 인해 체감되는 속도감은 실제 속도보다 높게 느껴지게 만들었죠.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한 인상을 남겼던 1세대를 지나 2015년의 2세대에서는 동글동글한 헤드라이트를 네모난 형태의 LED방식으로 변경하고, 큼지막하게 구분되어 있던 카울들도 조금 더 작게 나누어 일반 메뉴얼 바이크의 프레임이나 연료탱크의 형상에 가깝게 바뀝니다.

시트에 가깝게 있던 머플러도 차체 아래쪽으로 내려가면서 형태도 각진 모습으로 바뀌죠.

 

 

MSX125라는 모델명을 사용하던 1세대(좌)와 2세대(우)

 

 

2021년 3세대가 되면서는 국내에서도 MSX125라는 모델명 대신 펫네임인 그롬(GROM)을 내세우게 됩니다. 연료탱크를 감싸는 카울에 볼륨감을 주면서 확대하고, 시트의 형상도 평평한 플랫형으로 변경하게 됩니다.

크기가 작은 바이크이다보니 단차를 두고 있는 시트는 운전자가 앉게 되는 착좌위치를 제한적으로 만들면서 차체에 비해 신장이 큰 라이더에겐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었던 부분이 보완된 것이겠죠.

연료탱크와 시트 밑에 있는 삼각형 카울은 복잡한 과정 없이 몇개의 볼트를 간단한 공구로 풀면서 교체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헤드라이트는 LED방식에서 변함 없지만 라이트 유닛 자체의 크기는 확대, 상향과 하향을 명확하게 분리하고 멀티리플렉트 방식의 반사구조를 사용하면서 더 높은 광량을 확보하게 되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는 엔진의 미션이 4단에서 5단으로 변경되었다는 것입니다. 기존 4단 미션에서 느껴질 수 있는 답답함을 한번 가라앉혀주는 역할을 하죠.

 

3세대인 그롬(GROM)
라이트바겐에서 제공되는 PC용 바탕화면 이미지의 GR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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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그롬 등장!

 

혼다코리아는 지난 달(2024년 10월 기준) 4세대 그롬을 출시했습니다. 차체의 실루엣은 3세대 그롬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라이더의 허벅지가 닿는 연료탱크 좌우의 카울을 새롭게 디자인하면서 시각적인 밸런스를 재조정하게 됩니다.

헤드라이트 유닛 자체의 형상은 유지하지만 부피는 조금 줄였습니다. 더불어 엔진 하단부의 언더카울도 새롭게 추가되면서 스포티한 감각을 강화하하고, 상대적으로 가냘퍼 보이는 배기 메니폴드를 가려주면서 더 단단한 느낌을 만들어줍니다.

강화되는 환경규제인 EURO 5+에 대응하는 사양으로 최고출력은 9.9마력, 공개된 공식 연비는 리터당 63.5km입니다. 차체의 관성측정을 담당하는 IMU와 연동되는 1채널 ABS가 프런트에 적용되어 있어서 안정성 확보도 되어 있어 안심할 수 있죠.

 

 

가격은 399만원이며, 컬러는 맷블랙, 펄 화이트, 블루 3가지 입니다.

 

 

차체 하단부에 새롭게 적용된 언더카울

 

 

사실 그롬에 대해 기계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125cc 엔진에서 낼 수 있는 최대치의 출력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독특하거나 유별난 엔진형식을 사용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분명히 그롬은 매력이 있는 바이크이기에 그에 대한 이야기가 더 즐거울 수 있습니다. 그건 바로 ‘놀이’와 ‘꾸미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낮고 작고 가벼운 차체는 분명 초보자에게 심리적 부담감을 줄여주며 입문의 문턱을 낮춘다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 분명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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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그롬을 타고 주행을 해보면 아담한 차체크기에서 조금은 만만하게 다룰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만들어주면서 단순히 ‘이동을 위해 탄다’라는 느낌보다는 ‘즐기면서 이동한다’라는 감각에 더 가깝습니다.

나름 괜찮은 성능의 앞뒤 서스펜션으로 꽤 괜찮은 승차감을 만들어줍니다. 라이더가 어느 정도 테크닉적인 측면에서 경험을 갖고 있다면 차량이나 통행인이 없는 공터에서 앞바퀴를 들고 주행하는 윌리나 잭나이프와 같은 테크닉을 연습하기도 좋습니다.

꼭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쇼라기보다는 혼자 장난감 갖고 재미나게 노는 것처럼 말이죠.

 

 

 

더불어 다양한 애프터마켓 파츠를 고려한다면 저마다 개개인의 입맛에 맞춰 커스텀 할 수 있는 여지도 많습니다.

물론 국내 법규상으로 정해져 있는 구조변경 가능 항목 내에서 적법한 파츠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지만, 라이더의 의지에 따라 성능적인 면에서 개선을 한다거나 외장부를 남들과 다르게 꾸미면서 차이를 만드는 것도 일반적인 대배기량 바이크에 비해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커스텀에 너무 집중하다보면 어느새 신차가격만큼의 지출이 생길지도 모르니 주의할 필요가 있겠네요. :)

 

 

 

 

적은 배기량에서 오는 태생적 한계만을 인정한다면 그롬은 참 여러모로 쓸만한 바이크입니다. 연비도 뛰어나고 재미있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죠.

멀지 않은 거리의 이동에서도 효과적이고 그 이동하는 시간이 무료하지도 않으니 1석2조입니다. 변경된 디자인으로 출시되는 그롬은 어떤 라이더에게 어떤 친구로 다가올지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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