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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 R7과 R6의 관계 알아보기

2024.09.2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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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야든 마찬가지겠지만 스포츠라는 분야는 크게 프로와 아마추어로 크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프로는 쉽게 말해 팀에 소속되어 그 스포츠로 생업을 유지하고, 끝없는 경쟁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고 인정받아야 해요.

그에 반해 아마추어는 스포츠를 순수하게 즐기면 되고 조금 잘 못 한다 하더라도 그게 곧바로 자신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단지 마음속에 ‘아 조금 더 잘 할껄’이라는 아쉬움을 남길 뿐이죠.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는 선수와 동네 조기축구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프로이건 아마추어이건 공통적인 부분은 바로 그 스포츠를 '좋아한다'라는 것인데요. 만약 프로의 세계에서도 많은 돈을 준다고 하더라도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만큼 열정적으로 온전히 매진하긴 힘들거예요. 최근 바이크라는 분야 안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배기량과 외형적 형태로 구분되던 장르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는 것인데요. 현재의 배기량에서 최선의 출력으로 최대의 성능을 이끌어내면서 극단적인 포지션을 가졌던 슈퍼스포츠 분야는 그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보다 편한 자세에서 실용적인 출력으로 ‘즐기기 위한’ 바이크가 여러 모델로 출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야마하 미들급 스포츠 모델

 

한때 바이크 시장에 큰 영향을 줬던 일본 브랜드의 슈퍼스포츠 분야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가 가장 큰 전성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중 미들급 시장은 그야말로 각축전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데요. 야마하는 1998년 YZF-R1이라는 슈퍼스포츠 바이크로 많은 브랜드들의 자극제가 되었고, 이듬해인 1999년 동생 모델인 YZF-R6를 발표하게 됩니다.

그 이전에는 YZF-600R, 일명 선더켓이라는 스포츠 모델이 있었지만, 이는 본격적인 레이스 바이크라기 보다는 풀페어링 되어 공기역학적인 면에서 효과적인 투어러의 성향이 높은 모델이었죠. 흔히 말하는 ‘F(Foresight)’차로 분류되었던 바이크 입니다.

선더켓의 엔진보다 보어를 늘리고 스트로크를 줄이면서 고회전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엔진은 이전의 100마력대에서 훨씬 높아진 120마력대의 출력을 13,000rpm에서 보여주고, 더 공격적인 성향의 디자인으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엔진과 프레임 등 많은 곳에서 경량화를 진행해 건조중량은 169kg이 되면서 가볍고 날렵한 바이크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에요.

 

 

YZF-R6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YZF-600R 선더켓


 

초기형인 1999년형 YZF-R6

 

 

이후 길지 않은 주기로 모델체인지를 이뤄가면서 더 날렵하고 더 가볍고 더 높은 출력을 내는 슈퍼스포츠 모델로 성장해 나가게 됩니다.

야마하 특유의 날카로운 디자인과 높은 스포츠 성능 덕에 많은 라이더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 나가지만, 2020년대가 되면서 점점 강화되는 환경규제와 더불어 다양한 장르로 이탈되어 가는 라이더들의 수요에 의해 미들급 스포츠 바이크 시장은 직격탄을 맞게 됩니다.

그리하여 이후 야마하는 YZF-R6에 대해 공도 주행이 가능한 양산모델은 단종하고 서킷 주행에 목적을 둔 ‘레이스 베이스 모델’만 제한된 국가에 판매를 하면서 명맥을 유지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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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mm의 높은 시트고와 14,500의 높은 rpm으로 유명했던 2008년형 YZF-R6
헤드라이트와 테일램프 등 전장계통이 제거된 레이스 베이스

 

 

하지만 공도 주행을 전제로하는 라이더라 하더라도 스포츠에 대해 관심을 전혀 두지 않는 것은 아닐겁니다. 앞서 말했던 프리미어 리그가 아니더라도 조기축구회에서라도 축구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말이죠.

야마하는 프로페셔널한 스포츠 라이더가 아닌 아마추어 스포츠 라이더들을 위해 바이크를 제작합니다. 기존에 많은 사랑을 받아온 야마하의 스포츠 네이키드 모델인 MT-07을 기반으로, 엔진과 메인 프레임, 스윙암 등 주요 요소는 공유하면서 차체를 전체적으로 덮는 페어링 디자인과 프런트 서스펜션을 도립식으로 변경했습니다. 또한, 낮은 위치의 세퍼레이트 핸들로 바꾸면서 MT-07과는 전혀 다른 외형의 바이크로 YZF-R7을 재탄생시킵니다.

YZF-R1으로부터 YZF-R3까지 이어지는 패밀리룩 디자인의 특징을 잘 계승하면서 CP2(크로스 플레인 크랭크 샤프트 2기통) 엔진의 넉넉한 토크로 저rpm영역에서도 여유롭게 바이크를 즐길 수 있게 했습니다.

 

 


 

MT-07의 CP2엔진을 이어받았습니다

 

 

동상이몽 YZF-R7

 

바이크를 오랫동안 즐겨온 라이더나 YZF-R7에 대해 열심히 정보를 찾아본 라이더라면 한 번쯤 접해봤을 생소한 YZF-R7이 있습니다. 바로 1990년대에 레이스 출전을 위해 소량 생산되던 호몰로게이션 모델인데요.

국내에서는 실제 차량을 접하기 어려워 마치 유니콘 같은 존재로 여겨졌죠. 1998년 YZF-R1이 출시되기 전까지 야마하의 슈퍼스포츠 장르를 담당했지만, 결코 대중적이지 않았던 이름이 바로 YZF-R7이었습니다.

 

1998년형 호몰로게이션 모델인 YZF-R7
이후 슈퍼스포츠를 이어받은 YZF-R1의 디자인과 흡사합니다

 



이후 2022년 새롭게 나온 YZF-R7은 앞서 언급했듯이 MT-07이라는 모델이 베이스인 만큼 고회전, 고출력 바이크는 아닙니다. 레이스를 위해 판매하는 호몰로게이션 모델은 아니지만 실용적이면서 다루기 쉬운 출력을 가짐과 동시에 레이시한 스타일에 적극적인 스포츠 라이딩 포지션을 가진 모델로 보다 대중적인 모델로 자리잡았죠.

극단적인 성향의 엔진은 아니기 때문에 초보자도 다루기 쉽다고 할 수 있지만, 반대로 말하면 노골적인 고회전형 엔진이 아니어서 YZF-R6에 비해 퓨어스포츠의 성향은 다소 약해진 것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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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체적인 바이크 시장의 변화는 장르를 시대에 맞춰 바꿔가며 진화해 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킷과 같은 특수한 환경에서 극단적으로 추구하는 성능이 아니라 일상에서 충분히 여유롭게 바이크를 즐길수 있으면서 일탈로 스포티한 주행에서도 적극적으로 탐닉할 수 있는 정도선에서 타협한 바이크의 장르로 말이죠.

아직 리터급 슈퍼스포츠 모델은 많은 브랜드에서 유지하고 있기에 해당 분야에 대해 매니악한 라이더라도 선택의 여지는 남아 있기에 대중성을 염두한 모델로의 탈바꿈은 비단 야마하가 아니더라도 많은 시도를 하고 결과물을 내놓고 있습니다.

 

 

 

 

야마하의 YZF-R7는 쿼터급 바이크를 경험하고 올라갈 수 있는 다음 단계에서 궁극적인 바이크 라이딩 테크닉에 대해 더 배워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일상에서의 편리함도 놓치지 않을 수 있는 기종입니다. 

R7은 분명히 퓨어스포츠와는 거리가 있는 동력 성능이라 할 수 있지만 약 75마력의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출력임에도 R1의 옆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야마하가 생각하는 레이스에 대한 열정이 충분히 녹아져 있기 때문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야마하의 스포츠 바이크 시리즈인 R1, R7, R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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