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오토바이 헬멧의 중요성

오토바이는 자동차와 다르게 운전자에게 요구되는 안전 장비들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이는 자동차처럼 사고 시 1차적으로 운전자 및 동승자를 보호해 주지 못하는 오토바이의 특성상 상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오토바이 라이더들에게 있어 헬멧은 법으로도 규제할 만큼 가장 기초적이고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토바이 헬멧 착용의 의무: 도로교통법 제50조(특정 운전자의 준수 사항)

③ 이륜자동차와 원동기장치자전거(개인형 이동 장치는 제외한다)의 운전자는 행정안전부령으로 정하는 인명보호 장구를 착용하고 운행하여야 하며, 동승자에게도 착용하도록 하여야 한다.

 

근래에 오토바이 라이더 분들에게 "헬멧"은 필수적인 요소로 받아들여지지만,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오토바이 헬멧은 '거추장스럽다', '헤어스타일을 망친다', '바보 같아 보인다' 등의 이유로 오토바이 헬멧을 착용하지 않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2000년대에는 <MBC 느낌표> 프로그램에서 십 대 폭주족을 직접 찾아가 헬멧 착용을 권장하고 직접 헬멧을 전달하는 내용의 콘텐츠를 방송하기도 했었죠.

그러면 지금부터 오토바이 헬멧에는 어떤 종류들이 있는지, 각 종류의 특징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01

풀 페이스 헬맷



풀 페이스 헬멧은 오토바이 헬멧 중 가장 안전성이 높은 헬멧입니다. 이름 그대로 얼굴과 머리 대부분을 보호해 주는 헬멧으로 하악(턱) 라인부터 후두부까지 모두 감싸주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눈과 코 부분은 투명한 페이스 실드로 주행 시 바람과 이물질로부터 얼굴을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죠.

풀 페이스 헬멧의 장점은 굉장히 다양한데 그중 몇 가지면 뽑아보면,

- 모든 헬멧 유형 중 가장 안전성(보호 성능)이 뛰어납니다.

- 성능이 우수한 헬멧일수록 바람으로 인한 소음 차단 능력이 우수합니다.

- 우수한 공력 능력으로 고속주행이나 장거리 운행 시 라이더에게 피로감을 덜어줍니다.

반면 풀 페이스 헬멧은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 상대적으로 시야 각도를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 겨울철 페이스 실드 내 측면에 습기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 여름철에는 매우 덥습니다.

- 헬멧이 상대적으로 무겁습니다.

- 하악까지 보호하는 헬멧 특성상 헬멧을 착용하고 음용이나 대화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장점보다 단점이 더 도드라져 보일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풀 페이스 헬멧은 가장 뛰어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 하나만 가지고도 모든 단점을 무마해버릴 수 있는 강력한 성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02

오픈 페이스 (¾ 헬멧)

이름과 생김새로 유추해 볼 수 있듯이 오픈 페이스 헬멧은 얼굴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보호해 주는 헬멧입니다. 위에서 설명드렸던 풀 페이스 헬멧에 비해 안전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나 라이딩의 특성에 따라 일부 강력히 추천받기도 하는 헬멧 중 하나입니다. (ex. 혼다 커브)

헬멧의 특성상 사고가 났을 때 안면부와 하악 부분을 전혀 보호해 주지 못합니다. 위 사진처럼 페이스 실드를 달아주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 주행 중 날아오는 이물질로부터 눈과 얼굴을 보호할 뿐입니다. 때문에 오픈 페이스 헬멧은 고속주행이나 장거리 주행을 많이 하는 라이더 분들보다 저속 주행으로 도심 속 주행을 주로 하는 라이더 분들에게 적극 추천되는 형태의 헬멧입니다. 특히 라이더 착용 시 시야 확보가 양호한 오픈 페이스 헬멧은 차량 및 보행자를 상시로 살펴야 하는 도심 주행에서 굉장히 특화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륜차 경찰관들이 대부분 오픈 페이스 헬멧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겠네요.



류승범, 고준희 주연의 <나의 절친 악당들>에서 류승범 배우가 거의 영화 내내 착용하고 나왔던 헬멧이 바로 이 오픈 페이스 형태의 헬멧입니다. 영화에서는 이 레트로버 헬멧과 함께 가와사키 W650 클래식 바이크가 함께 등장했는데요, 이 조합은 류승범 배우가 직접 제안했다고 하네요.

#03

시스템(모듈러)

풀 페이스와 오픈 페이스의 개념을 섞어놓은 시스템(모듈러) 헬멧입니다. 1981년 독일 BMW 모토라드가 출시한 '시스템' 헬멧이 최초의 시스템 헬멧으로, 이를 본떠 시스템 헬멧이라고 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BMW에서 출시된 시스템 헬멧은 '7' 버전까지 출시되어 있다고 하네요. (풀 카본으로 약 120만 원 정도 한다고 합니다)

풀 페이스 형태에서 하악 부분과 페이스 실드 부분이 별도로 움직이게 되고, 이를 기준으로 풀 페이스와 오픈 페이스 형태를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는 헬멧인 거죠. 풀 페이스의 안전성과 오픈 페이스의 편리성을 다 잡은 형태의 헬멧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배달을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들이 사용하시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헬멧 형태의 장점을 모두 취했다 하더라도 단점 또한 보유하고 있습니다.

- 모든 형태의 헬멧 중 단연 무게로는 1등입니다. 트랜스폼을 위한 부품들이 추가된데다가 관절 부위의 견고함을 위해 일반 풀 페이스보다 더 두껍게 만들어지기 때문이죠. 요즘에는 최첨단 소재를 활용해 무게를 줄이는 등의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가격이 상승해버리는 단점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 같은 재질을 이용한 풀 페이스 헬멧에 비해 가격이 더 비쌉니다.

안전성과 편의성을 둘 다 잡은 기능성 형태의 헬멧이라는 점은 칭찬해 주고 싶지만, 생각보다 부담스러울 수 있는 가격 때문에 일반 라이더 분들 사이에서 많이 찾아보기 힘든 형태의 헬멧입니다.



#04

하프 헬멧



가장 단순한 형태라고 불리는 하프 헬멧입니다. 오토바이용 헬멧의 초기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헬멧 형태이며 유럽에서는 더 이상 나오지 않는 형태의 헬멧 형태입니다. 미국에서는 아직까지도 인증을 받아 합법적인 헬멧이 유통되고 있긴 하지만 유럽에서 하프 헬멧은 인증 검사를 통과조차 할 수 없도록 까다롭게 관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 시리즈가 <바린이 적응기>인 점에서 보면 본 형태의 헬멧은 절대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헬멧입니다. 헬멧은 라이더들에게 있어 가장 기초가 되는 안전 장비인데 본 형태의 헬멧은 안전의 성능이 과연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들게 하는 형태임에 틀림없습니다. 자전거나 전동 킥보드와 같이 속도를 높이 내기 어려운 형태의 운송 수단에는 어울릴 수 있으나, 80km/h 이상 속도를 내고 달리는 오토바이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헬멧입니다.



위 사진을 보면 실제 오토바이 사고 시 헬멧에 가해지는 충격이 턱 > 안면 = 후두부라는 걸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하프 헬멧이 사람의 머리에서 커버하는 최 상단부는 다른 부위에 비해 충격이 현저히 떨어짐을 짐작해 볼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바린이로써 첫 헬멧을 구매하고자 하신다면 최소 풀 페이스 형태부터 시작하시길 권장 드립니다.

'헬멧'이라고 하는 커다란 범주 내에서 공업용, 군용, 자전거용, 오토바이용 등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헬멧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각기 나오는 헬멧은 그 용도에 맞게 설계되고 철저한 안전 관리하에 관리&인증&판매되고 있죠. 때문에 헬멧을 구매하실 때 금액적인 부분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바린이로써 가장 중요한 인생 첫 헬멧에 투자하는 금액이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단순히 '나'뿐만 아니라 여러분의 가족을 위해서 말이죠. 항상 안전한 라이딩 하시길 바라며, 다음 편에는 보다 유익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