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토리·2022.07.01명차들의 쓸쓸한 퇴장, 일본 이륜차 업계 환경 규제 앞두고 대대적 라인업 정리 돌입
엠스토리가 전한 내용에 따르면, 혼다와 야마하를 비롯한 일본 4대 이륜차 제조사가 강화된 배기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약 20개 차종을 단종하고 전기 이륜차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입니다.


라이더들에게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일본의 대표적인 모터사이클 모델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엠스토리 보도에 따르면 혼다, 야마하, 스즈키, 가와사키 등 일본을 대표하는 4대 이륜차 제조사가 올해 말까지 일본 내수 시장에서 판매 중인 190여 개 차종 중 약 10%에 달하는 20여 개 차종의 생산을 중단할 예정입니다. 이는 지난 6월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한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라인업 축소 및 전동화 가속화 방침에 따른 것입니다.
단종 명단에는 각 브랜드를 상징하는 대표 모델들이 대거 포함되어 라이더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혼다는 1990년대 출시 이후 미들급 네이키드의 정석으로 불린 CB400 SUPER FOUR를 비롯해 플래그십 투어러 골드윙(Goldwing)의 일부 라인업, 그리고 상용 스쿠터 시장의 스테디셀러인 벤리 110(Benly 110) 등 10여 개 차종의 생산을 종료합니다. 야마하는 대형 투어러 FJR1300 등 2개 모델을, 스즈키는 입문용 스포츠 바이크 GSX250R을 포함한 최소 5개 모델의 판매를 중단합니다. 가와사키 역시 올해 중 일부 대형 이륜차 모델의 생산을 멈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제조사들이 대대적인 라인업 정리에 나선 이유는 올해 11월부터 일본 내에서 기존 차량까지 확대 적용되는 엄격한 배기가스 배출 기준 때문입니다. 일본은 유럽연합(EU) 수준의 환경 규제를 도입하고 있으며, 유로 5 기준은 이전 유로 4와 비교해 일산화탄소(CO)는 약 12%, 총탄화수소(THC)는 약 41%, 질소산화물(NOx)은 약 33%를 반드시 감축해야 합니다. 한국과 유럽은 이미 2020년 신차, 2021년 기존 차량에 이 기준을 적용했으며, 일본은 2020년 말 신차 적용에 이어 올해 11월 기존 판매 차량까지 전면 적용을 앞두고 있습니다.
노후화된 내연기관 엔진을 유로 5 기준에 맞추려면 배기가스 정화 장치를 대폭 개량하거나 엔진 자체를 새로 설계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막대한 개발 비용이 소요됩니다. 엠스토리는 시장 성장세가 정체된 일본 내수 시장의 특성상, 제조사들이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기존 모델을 개선하기보다 라인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신차 출시를 축소하는 방향을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내연기관 라인업을 줄이는 대신, 일본 제조사들은 탈탄소 흐름에 맞춰 전기 이륜차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혼다는 오는 2040년대 중반까지 전 차종을 전기차 등으로 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으며, 야마하 역시 2050년까지 신차 판매량의 90%를 전기 이륜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전 세계 모터사이클 시장의 약 40%를 점유하고 있는 일본 제조사들이 이처럼 전동화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글로벌 이륜차 업계의 패러다임 전환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강화되는 환경 규제가 아이코닉한 내연기관 모델들의 퇴장을 재촉하는 동시에, 새로운 전기 이륜차 시대를 열어젖히는 기폭제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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