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토리·2023.04.03표준 규격 제정에도 ‘제자리걸음’… 전기이륜차 배터리 교차 사용이 어려운 진짜 이유
엠스토리가 전한 내용에 따르면, 전기이륜차 배터리팩의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KS표준이 제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 운영 주체가 달라 실제 라이더들이 체감하는 교차 사용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전기이륜차 시장의 가장 큰 숙제는 짧은 주행거리와 긴 충전 시간이다. 이를 해결할 핵심 대안으로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이 주목받으면서 정부 지원과 기업 투자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엠스토리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전기이륜차용 교환형 배터리팩 KS표준을 신규 제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라이더들이 서로 다른 브랜드의 BSS를 교차 이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 전기이륜차 및 BSS 시장에는 디앤에이모터스, 젠스테이션(고고로), 에임스(나누), 포도모빌리티, E3모빌리티, 젠트로피, 블루샤크, MBI 등 수많은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최근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사내 독립기업 KOOROO를 통해 BSS 사업 진출을 예고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들 업체가 각자 독자적인 규격을 사용해왔다는 점이다. 전기차와 달리 이륜차는 배터리 크기나 커넥터가 조금만 달라도 물리적인 호환이 불가능하다. 정부가 KS표준을 제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표준 규격에 맞춘 배터리팩이 도입되더라도 실제 현장에서는 또 다른 장벽이 존재한다. BSS를 설치하고 운영하는 사업자가 제각각이다 보니, 요금 부과 체계가 다르고 배터리 소유권이나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를 가리기가 모호하기 때문이다. 엠스토리가 인용한 표준형 BSS 개발 업체 관계자의 인터뷰에 따르면, "48V 표준형 배터리에 맞춰 BSS를 자체 제작해 운영 중이지만, 타사 BSS를 이용할 때의 배터리 관리나 요금 정산 문제가 정리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교차 이용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의 경우 이러한 혼선을 줄이기 위해 일원화된 플랫폼을 구축하는 추세다. 배터리 교환형 이륜차의 대표 주자인 대만의 고고로는 타사 이륜차도 자사 BSS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되, 인프라 운영은 고고로가 전담한다. 일본은 혼다, 야마하, 스즈키, 가와사키 등 4대 이륜차 제조사와 에너지 기업 에네오스(ENEOS)가 합작회사를 세워 BSS 인프라를 공동으로 구축·운영하고 있다. 결국 국내 시장에서도 단순한 배터리 규격 표준화를 넘어, BSS 운영 체계 전반을 아우르는 제도적 정비가 선행되어야 진정한 배터리 교차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