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토리·2024.05.16보조금 얹어줘도 외면받는 전기이륜차, 배달 라이더들이 기피하는 진짜 이유는?
엠스토리가 전한 내용에 따르면, 정부가 배달용 전기이륜차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가 보조금 혜택을 부여하고 증빙 절차를 완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배달 현장에서는 잦은 고장과 정비 인프라 부족 등의 이유로 도입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가 도심 내 소음과 매연을 줄이기 위해 내연기관 배달 오토바이를 전기이륜차로 전환하는 사업에 힘을 쏟고 있지만, 정작 배달 현장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엠스토리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부터 배달용 전기이륜차 구매 시 국비 보조금을 추가로 지원하는 등 혜택이 대폭 늘어났음에도 라이더들의 기피 현상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올해 환경부가 책정한 전기이륜차 보급 사업의 국비 예산은 총 320억 원으로, 약 4만 대 보급을 목표로 삼고 있다. 보조금 재원은 국비와 지방비가 5대 5 비율로 매칭되어 지급되므로, 올해 전기이륜차 보급에 투입되는 총 보조금 규모는 640억 원에 달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배달용으로 전기이륜차를 구매할 경우 국비 보조금의 10%를 추가로 얹어주는 혜택이 신설됐다. 구매 증빙 절차도 한층 수월해져, 기존의 유상운송보험(6개월 이상 유지)이나 비유상운송보험(3개월 이상 유지) 외에 배달한 시간만큼 보험료를 내는 '시간제 유상운송보험'을 6개월 이상 유지한 이력만 있어도 배달용 구매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실제 보급 실적은 저조한 편이다. 엠스토리가 확인한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의 구매보조금 신청 현황(5월 14일 기준)에 따르면, 전체 공고 물량 9,999대 중 접수된 건수는 1,940대에 그쳤으며, 이 가운데 배달용으로 접수된 차량은 단 399대에 불과했다. 예산과 혜택을 늘렸음에도 실제 수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라이더들이 전기이륜차를 꺼리는 주된 원인은 정부가 집중하고 있는 주행거리나 출력 등 기계적 성능보다는, 차량 자체의 신뢰성과 사후 관리(AS) 인프라 부족에 있다. 현장에서 전기이륜차로 배달을 하는 라이더 A 씨는 진동과 소음이 없어 장시간 운행 시 피로도가 덜하고 유지비가 적게 든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지만, 여전히 배터리 용량과 충전 문제는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부업으로 배달을 하는 B 씨 역시 유지비 측면에서는 만족스럽지만 배터리 잔량에 대한 스트레스가 커 전업 라이더가 하루 종일 운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잦은 고장과 정비 지연이다. 내연기관 오토바이에 비해 수리할 수 있는 전문 정비소가 부족하다 보니, 고장이 발생하면 수리가 완료될 때까지 일을 하지 못해 발생하는 손해가 고스란히 라이더의 몫이 된다. 전기이륜차를 구매한 것을 후회한다는 라이더 C 씨는 운행 중 갑자기 흰 연기가 나며 멈추거나 도로 한복판에서 급제동이 걸리는 등 위험천만한 고장을 여러 차례 겪었다며, 수리를 위해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막대한 영업 손실을 입었다고 토로했다. 결국 배달 라이더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는 보조금 확대보다 차량의 품질 안정성을 확보하고 신속한 정비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정부가 친환경 배달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전기이륜차 구매 보조금을 늘리는 등 적극적인 지원책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배달 현장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환경부가 배달용 내연기관 이륜차를 전기 모델로 대체하고자 국비 보조금을 10% 추가 지원하는 혜택까지 마련했음에도, 라이더들이 선뜻 전기이륜차를 선택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정비 인프라 부족'이 지목된다. 엠스토리에 따르면 실제 전기이륜차를 운행해 본 라이더 D 씨는 일상적인 정비조차 원활히 해결하기 어려운 현실을 꼬집었다. D 씨는 "전기이륜차는 고장이 나면 마땅히 고칠 수 있는 곳이 없다"며, "거창한 전기 계통의 결함이 아니라 브레이크 패드 교체처럼 아주 간단한 경정비조차 동네 일반 센터에서는 정비를 거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토로했다. 결국 간단한 소모품 교환을 위해서도 멀리 떨어진 브랜드 지정 정비소까지 직접 찾아가야만 해 시간 손실이 크다는 설명이다. 시간이 곧 수입으로 직결되는 배달 라이더들에게 신속한 정비 서비스의 부재는 치명적인 약점이다. 엠스토리가 전한 현장의 목소리처럼, 단순 구매 보조금 지원을 넘어 전국적인 정비 네트워크 구축과 일반 센터의 전기이륜차 정비 기술 보급 등 실질적인 인프라 개선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전기이륜차 보급 활성화는 당분간 제자리를 맴돌 가능성이 크다.
댓글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