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토리·2024.09.13중앙선 옆 '하얀 동그라미'의 마법, 코너링 사고 80% 줄인 오스트리아의 비결
엠스토리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도로안전위원회(KFV)가 티롤 지역의 위험한 와인딩 구간에 도입한 새로운 노면표시가 이륜차 교통사고를 80%나 감소시키는 극적인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굽이치는 산악 도로는 라이더에게 최고의 희열을 주지만, 동시에 가장 위험한 사고 다발 구간이기도 하다. 최근 해외에서 간단한 아이디어 하나로 코너 구간의 모터사이클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인 사례가 보고되어 라이더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모터사이클 전문 매체 엠스토리의 보도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도로안전위원회(KFV)는 알프스 라이딩 명소로 유명한 티롤(Tyrol) 지역의 주요 와인딩 로드에 새로운 노면표시를 도입한 결과, 이륜차 사고 건수가 무려 8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오스트리아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이륜차 사고의 상당수가 굽은 도로에서 발생한다. KFV는 그 주된 원인으로 잘못된 코너링 라인 진입을 지목했다. 특히 좌회전 코너를 돌 때 라이더가 차체는 차선 안쪽에 두더라도 상체를 왼쪽으로 깊게 숙이면서 머리와 몸이 중앙선을 침범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맞은편에서 차량이 오면 대형 충돌 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실제로 오스트리아 통계청 자료에서도 좌회전 코너에서 우측으로 이탈하는 사고는 이륜차 단독 낙차 사고 다음으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코너링 실패 유형으로 조사됐다.
이에 KFV 연구팀은 티롤주 정부 및 지역 도로 관리 부서와 손잡고 라이더의 심리를 이용한 독특한 노면표시를 고안해 냈다. 라이더들이 미끄러운 노면 페인트 위를 밟지 않으려는 본능적인 성향을 역이용한 것이다. 연구팀은 중앙선을 따라 일정 간격으로 하얀색 원형 표시를 그려 넣었다. 라이더들이 이 하얀 동그라미를 피해 자연스럽게 중앙선과 거리를 두고 코너를 돌도록 유도한 것이다. 기존의 안전 대책이 통하지 않던 티롤 지역의 악명 높은 코너 19곳에 이 공법이 우선 적용됐다.
효과는 즉각적이고 확실했다. 엠스토리가 전한 KFV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노면표시가 설치된 2019년 7월부터 2021년 말까지 해당 구간에서 발생한 이륜차 사고는 단 4건에 불과했다. 이전 대비 사고율이 80%나 급감한 것이다. 이처럼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낸 안전 대책에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도로 교통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독일, 스위스, 룩셈부르크, 스코틀랜드, 스페인, 호주 등 여러 국가에서도 이 원형 노면표시를 도입하기 위한 시범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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