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토리·2025.03.04"인도로 밀려난 라이더들" 그리스 아테네, 주차난 해결 위해 "자동차 줄이고 이륜차 늘려야"
엠스토리에 따르면 그리스 아테네에서 심각한 주차 공간 부족으로 이륜차들이 인도에 불법 주차하는 문제가 심화하자, 현지 교통 전문가들이 자동차 주차 공간을 줄이고 이륜차 전용 구역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그리스 아테네가 심각한 이륜차 주차난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엠스토리가 전한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지의 교통 전문가들은 도시 교통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기존 승용차 중심의 도로 정책에서 탈피해 이륜차와 자전거를 위한 전용 공간을 적극적으로 넓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아테네 도심에서는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한 라이더들이 어쩔 수 없이 인도에 차를 세우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보행자들은 통행에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라이더들 역시 집중 단속의 표적이 되어 과도한 벌금 부담에 시달리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실정이다.
아테네에서 활동하는 건축가이자 라이더인 안드레아스 쿠르쿨라스는 도시의 인프라 부족이 라이더들을 불법 주차로 내몰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주차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인도 주차가 불가피한 현실을 지적하며, 보행자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도시 계획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쿠르쿨라스는 구체적인 대안으로 아테네 전역에서 차량 3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 구역마다 최소 1~2대의 이륜차 전용 주차 공간을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차선을 줄하고 승용차 주차 공간을 제한해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인 영국 런던의 교통 정책을 모범 사례로 언급했다.
교통 및 도로 안전 전문가인 키몬 로고테티스 역시 이륜차 주차 인프라의 절대적인 부족을 문제의 핵심으로 꼽았다. 엠스토리에 따르면 그는 현재 아테네 일부 지역에 마련된 이륜차 주차 구역은 극히 제한적이어서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며, 결국 라이더들이 단속 위험을 무릅쓰고 인도에 주차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아테네 국립 카포디스트리아스 대학교의 조지 야니스 교통계획공학과 학과장도 이륜차 주차 공간 확대의 필요성에 적극 동감했다. 야니스 교수는 도시의 모든 공간을 자동차에만 할당하는 비효율적인 방식을 중단해야 한다며, 승용차 단 한 대가 차지하는 면적에 이륜차 다섯 대를 주차할 수 있는 높은 공간 효율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아테네 시내의 이륜차 불법 주차 문제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지난해 아테네 경찰이 교통법규 위반으로 이륜차에 부과한 벌금 건수는 무려 4만 420건에 달했다. 이 중 인도 주차 단속 건수가 1만 5,969건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인도 주차 외에도 보행자 전용도로 주차 8,515건, 주민 전용 주차 구역 위반 5,732건, 광장 내 불법 주차 788건 등이 뒤를 이었다. 헬레닉 이륜차 운전자 클럽과 그리스 모터사이클 연맹의 법률 고문인 테오도로스 가줄리스는 도심 내 주차 공간 자체가 매우 협소할 뿐만 아니라, 그나마 있는 이륜차 전용 구역마저 승용차들이 무단 점유하는 경우가 많아 라이더들이 갈 곳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현재 아테네시 전역에 마련된 공식 이륜차 주차 공간은 약 4,000면에 불과하며, 이 가운데 절반인 2,000면이 도심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아테네시는 이러한 주차난을 완화하기 위해 향후 1,107면의 이륜차 주차 공간을 추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아테네시 관계자는 도시 내 보행 편의성을 높이고 고질적인 이륜차 주차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앞으로 도로 위와 공영 주차장 내에 합법적인 이륜차 전용 주차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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