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토리·2025.04.30표준화가 불러온 혼선... 전기이륜차 BSS 'KS 표준' 강행에 라이더·업계 한숨
엠스토리에 따르면, 환경부가 추진하는 전기이륜차 배터리 교환형 스테이션(BSS)의 KS 표준화 정책으로 인해 기존 인프라와의 호환성 문제와 요금 인상 등이 겹치며 라이더들과 관련 업계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전기이륜차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 표준화를 밀어붙이면서 시장의 진통이 깊어지고 있다. 엠스토리 보도에 따르면, 환경부가 배터리 및 BSS의 KS 표준화를 강력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요 플랫폼 사업자인 '쿠루(Kooroo)'가 표준 규격을 수용했으나, 이미 구축된 비표준 인프라와의 호환성 문제로 인해 현장의 라이더와 제조사 모두가 큰 혼란을 겪는 중이다.
쿠루는 기존에 설치된 BSS를 'O스테이션', 새로운 KS 표준이 적용된 설비를 'G스테이션'으로 구분해 부르기 시작했다. 문제는 두 스테이션의 배터리가 서로 호환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쿠루는 과도기적 조치로 두 플랫폼을 병행 운영하기로 했으며, 새로운 G스테이션은 올해 3분기부터 서울과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먼저 보급할 계획이다.
기존 이용자들이 밀집한 수도권의 상황은 복잡하다. 현재 수도권에 설치된 O스테이션은 약 440기에 달한다. 이 설비들은 정부의 무공해차 전환 브랜드 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아 지어졌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최소 5년간 운영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지원받은 보조금의 최대 70%를 반납해야 하는 규정 탓에, 쿠루는 오는 2029년까지 O스테이션의 운영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라이더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서울에서 전기이륜차로 배달 대행을 하는 한 운전자는 엠스토리와의 인터뷰에서 배달 수요가 몰리는 피크타임이나 한겨울에는 방전되지 않은 배터리를 구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 기존 O스테이션의 추가 증설 없이 앞으로 G스테이션 위주로만 인프라가 확장된다면 기존 사용자들은 소외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
제조업계 역시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한 전기이륜차 제조사 관계자는 기존 규격에 맞춰 막대한 비용을 들여 구축한 인프라가 KS 표준 도입으로 인해 순식간에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표준화를 강행하려면 기존 투자자와 소비자를 보호할 구체적인 대책을 먼저 세웠어야 했다는 비판이다. 아울러 새 표준 규격에 맞춘 신형 전기이륜차 개발 비용에 대한 정부 지원이 전무하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KS 표준이 장기적으로는 시장 통합에 기여할 수 있지만, 당분간은 지역별 편차와 혼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수도권은 여러 사업자의 BSS와 기존 O스테이션이 섞여 있어 당장 배터리를 교환하는 데는 무리가 없지만, 의무 운영 기간이 끝난 뒤 기존 기기가 철거되거나 전환되는 시점에 큰 혼란이 예상된다. 반면 지방 광역시는 G스테이션이 새로 설치되더라도 정작 이를 이용할 수 있는 KS 표준 대응 전기이륜차가 시중에 없어 소비자가 차량을 구매하기 어려운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전기이륜차의 가장 큰 메리트였던 경제성마저 흔들리고 있다. 쿠루는 올해 들어 월 11만 원이던 배터리 무제한 교환 요금제를 16만 5,000원으로 크게 올렸다. 게다가 가끔 오토바이를 타는 라이더들을 위한 소량 요금제마저 폐지되면서, 주행거리가 짧은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전기이륜차 구매를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엠스토리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조금 의존도가 높은 전기이륜차 시장의 특성상 정부 정책의 변화는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도록 신중하고 단계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급격한 표준화 드라이브 속에서 라이더와 업계를 보호할 세밀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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