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의 마음을 치유하는 라이더, '멘탈 헬스 모터바이크' 설립자 폴 옥스버러 대영제국훈장(OBE) 수훈
모터사이클을 통한 정신 건강 증진과 자선 활동에 헌신해 온 폴 옥스버러가 그 공로를 인정받아 대영제국훈장을 받았다.

비영리 단체 '멘탈 헬스 모터바이크(Mental Health Motorbike, 이하 MHM)'의 설립자이자 CEO인 폴 옥스버러(Paul Oxborough)가 영국 국왕 탄생일 서훈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대영제국훈장(OBE)을 수훈했다. 자선 활동과 라이더들의 정신 건강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다.
올해 56세의 라이더인 폴은 지난 2019년 10월, 그의 절친했던 친구 데일 캐프리(Dale Caffrey, 당시 38세)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을 계기로 이 단체를 설립했다.
MHM은 설립 이후 지금까지 1,250명이 넘는 라이더에게 정신 건강 응급처치 교육을 진행했으며, 5,000명 이상이 활동하는 온라인 지원 그룹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영국 전역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 자원봉사자들이 연간 약 500개의 모터사이클 이벤트에 참가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폴은 이번 수훈의 영광을 먼저 떠난 친구 데일과 자살로 상처받은 모든 이들에게 돌렸다. 공식 발표 직후 MCN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그야말로 갑작스러운 소식이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지난 4월 마지막 주에 소식을 들었습니다. 친구들과 맥주를 한잔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국왕 폐하의 공무(On His Majesty’s Service)'라고 적힌 우편물이 와 있더군요. 봉투를 열어보고도 한동안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아내 말로는 제가 얼굴이 하얗게 질려 부르르 떨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다만 폴은 왕실을 언제 방문하게 될지는 아직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관보(London Gazette)에 공식 발표가 실린 뒤, 실제로 버킹엄궁에서 국왕이나 윌리엄 왕세자, 혹은 앤 공주를 만나 훈장을 수여받기까지는 보통 2개월에서 6개월 정도 걸린다고 들었습니다."

MHM의 목표는 명확하다. 모터사이클 라이딩이 주는 정신적 힐링 효과를 널리 알리고, 라이더가 라이더를 돕는 상호 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해 모터사이클 커뮤니티 전반의 정신 건강을 개선하는 것이다.
"데일을 떠나보내며 그의 장례식장에서 다짐했습니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다른 이들에게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이죠. 안타깝게도 현재 자살률은 충격적인 수준입니다. 영국에서만 매년 약 7,00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으며, 한 명의 자살자가 발생할 때마다 평균 123명의 주변 사람들이 그 여파로 고통받습니다. 매년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소중한 이를 잃은 슬픔과 상처 속에 살아가는 셈입니다."
폴은 이번 수훈을 계기로 단체의 활동이 더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고 있다. "이번 기회에 더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실 거라 믿습니다. 우리가 정말 가치 있고 좋은 일을 해왔다는 사실을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것 같아 매우 뜻깊습니다."

한편, 이번 국왕 탄생일 서훈 명단에는 모터사이클 업계와 인연이 깊은 또 다른 유명 인사가 포함되어 눈길을 끌었다. 맨섬 TT 레이스에서 활약하는 마이클 던롭(Michael Dunlop)을 비롯해 여러 라이더와 팀을 후원해 온 세계적인 DJ 칼 콕스(Carl Cox) 역시 음악 분야에 기여한 공로로 대영제국훈장(OBE)을 받았다.
우울감이나 정신적 어려움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은 언제든 '멘탈 헬스 모터바이크'나 사마리탄스(Samaritans)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상담과 안내를 받을 수 있다.
MCN의 시선
폴 옥스버러의 헌신적인 노력이 이처럼 뜻깊은 방식으로 인정받게 되어 매우 기쁘다. 이번 수훈을 계기로 단체의 인지도가 더욱 높아져, 더 많은 라이더가 서로를 보듬고 도울 수 있는 힘을 얻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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