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데이브 데이' 자선 라이딩, 4만여 명의 라이더가 Ace Café에서 Barrow-in-Furness까지 달렸다
영국의 유명 방송인이자 라이더였던 고(故) Dave Myers를 추모하기 위해 2024년 시작된 이 연례 자선 라이딩 행사는 올해도 수많은 라이더들의 참여 속에 뜻깊은 여정을 마쳤다.

영국의 유명 TV 프로그램 'Hairy Bikers'의 스타, 고(故) Dave Myers를 기리는 추모 라이딩 행사 'Dave Day'가 지난 주말 다시 한번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4만 명이 넘는 라이더들이 참가해 런던의 전설적인 라이더 카페 'Ace Café'를 출발, 영국의 척추를 가로질러 Dave의 고향인 Barrow-in-Furness까지 거대한 행렬을 이루며 달렸다.
2024년에 처음 시작된 이 연례 행사는 이제 영국의 대표적인 모터사이클 문화로 자리 잡았다. 참가자들은 고인의 생전 밝고 유쾌했던 삶을 기리기 위해 화려하고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참여했으며, 지금까지 누적 26만 파운드(한화 약 4억 5천만 원) 이상의 자선 기금을 모금했다.
2024년 2월 Myers가 세상을 떠난 후 시작된 이 추모 라이딩은 수많은 라이더들의 심금을 울리며 빠르게 규모를 키워왔다. 첫해에만 무려 4만 6,000명이 참가했고, 이듬해인 2025년에는 3만 6,000명이 동참하며 뜨거운 열기를 이어갔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뜨거운 열기
6월 20일 토요일, MCN 취재팀은 출발 시간인 오전 7시보다 훨씬 이른 새벽부터 출발선에 나섰다. 화려한 복장을 한 수백 명의 라이더들이 Barrow-in-Furness까지 이어지는 285마일(약 458km)의 대장정을 시작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배웅했다.
출발지에서 만난 영국 아동학대예방협회(NSPCC)의 시니어 모금 담당자 Sarah Jeffery는 이번 행사가 지닌 특별한 의미를 전했다.
“좋은 뜻을 지지하기 위해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한자리에 모인 모습이 정말 감격스럽다”라며, “라이딩 경로 곳곳은 물론, 최종 목적지인 Barrow에서도 우리 스태프들이 라이더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로 모인 모든 기부금은 NSPCC의 아동 상담 전화 서비스인 'Childline'과 Barrow-in-Furness 지역의 사회 공헌 단체에 절반씩(50:50) 전달된다.
Jeffery는 “그동안 라이더분들이 우리를 위해 수십만 파운드를 모금해 주셨다. 올해는 또 얼마나 큰 성금이 모일지 기대되며, 조만간 지난 3년간의 누적 총액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엄청난 기부금은 지금까지 수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른 새벽 5시 30분부터 주차장은 이미 라이더들로 가득 찼다. 화려한 하와이안 셔츠를 입거나 헬멧에 귀여운 털 장식을 붙인 라이더들, 'Dave Day' 티셔츠와 스티커로 한껏 꾸민 이들이 줄을 지어 대기했다. 현장에는 행사 주최 측과 Ace Café 직원들, 그리고 NSPCC 자원봉사자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이들을 도왔다.

Hull 지역에서 온 라이더 John Sunman도 그중 한 명이었다. 그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Honda Gold Wing을 타고 Bedford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런던으로 달려왔다.
그는 “첫해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참여하게 되었다. 정말 멋진 행사다”라며, “평소 'Ride to the Wall' 행사에서는 마샬(대열 통제 요원)로 봉사하곤 하지만, 오늘은 마샬이 아닌 순수한 참가자로서 이 즐거운 여정을 함께 달리기 위해 왔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Nottingham에서 온 Dave와 Carole Catling 부부 역시 Honda Gold Wing을 타고 런던으로 내려와 풀코스 완주에 도전했다. 이들이 런던부터 Barrow까지 전체 구간을 완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편 Dave Catling은 MCN과의 인터뷰에서 “작년에는 중간 지점인 Stoke에서 합류했었다”라며, “올해는 아예 휴가를 내고 Barrow에서 며칠 동안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말 멋진 하루이자, 기부하기에도 뜻깊은 훌륭한 자선 행사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합류한 라이더들
에이스 카페(Ace Café)를 출발한 라이더 행렬은 옥스퍼드의 웰컴 브레이크 휴게소(Welcome Break Services Oxford), 솔리헐의 국립 모터사이클 박물관(National Motorcycle Museum), 모토 너츠포드(Moto Knutsford) 북행 휴게소, 모토 랜카스터(Moto Lancaster) 북행 휴게소를 거쳐 최종 목적지인 배로인퍼니스 시청(Barrow-in-Furness Town Hall)에 도착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M6 Toll 민자고속도로 통행료도 면제되었다. M6 Toll의 홍보 담당자인 Maxine Bate는 "매우 뜻깊은 행사인 만큼, 참가한 모든 라이더가 이 지역을 더 편안하고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대체 경로를 제공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이 된 '데이브 데이' 라이딩
'마지막 귀가 라이딩(The last ride home)'이라는 부제가 붙은 올해 행사는 사실상 이와 같은 대규모 형태로는 마지막 주행이 될 예정이다. 주최 측은 행사 규모가 너무 커지면서 보험, 비용, 행정 절차, 그리고 안전 문제 등을 감당하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추모 자선 행사는 매년 계속 이어가되, 앞으로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 행사는 정말 예기치 않게 시작되었습니다"라며 행사를 처음 기획한 핵심 멤버 중 한 명인 제이슨 '우디' 우드콕(Jason 'Woody' Woodcock)이 회상했다. "데이브와는 10년 정도 알고 지낸 사이였습니다. 제가 'Sons of Royalty'라는 자선 라이딩 단체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사이(Si King)와 데이브를 처음 만났죠."
이번 행사의 또 다른 주역이자 데이브의 미망인인 릴리 마이어스(Lili Myers)도 우디의 말에 뜻을 같이했다.
주최 측은 이미 새로운 미래를 구상 중이다. 그들은 "이런 형태의 라이딩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릴리 마이어스는 MCN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시작했을 때 예상했던 것보다 규모가 훨씬 커졌습니다"라며, "게다가 복잡한 행정 절차와 규제를 해결하는 일도 갈수록 까다로워졌죠"라고 털어놓았다.
"내년부터는 방식을 조금 바꿔보려 합니다. 전국 각지에서 소규모 라이딩을 진행하는 등 형태는 달라지겠지만, 라이더 커뮤니티와 함께한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 주세요!"
MCN의 시선
수천 명의 라이더가 도로로 나와 '데이브 데이'를 지지하는 모습은 언제 봐도 가슴 벅찬 광경이다. 크루저부터 스포츠 바이크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영국 전역 라이더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았던 이 행사가 막을 내린다는 사실이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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