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엔필드 태동지를 기리다… 레디치 공장 터에 세워진 역사적 기념비와 리차드 해먼드
방송인이자 열혈 라이더인 리차드 해먼드가 지역 시장과 함께 로얄엔필드의 역사적인 첫 공장 터를 기념하는 표지판을 공개했습니다.

로얄엔필드의 역사적인 첫 공장인 영국 레디치(Redditch)의 '헌트 엔드 워크(Hunt End Works)' 터에 '세계 기원지(World Origin Site)' 기념비가 세워졌다. 이번 제막식은 유명 방송인이자 평생을 모터사이클과 함께해 온 열혈 라이더, 리차드 해먼드(Richard Hammond)가 호스트를 맡아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지난 6월 21일 일요일에 열린 기념비 제막식에는 로얄엔필드를 사랑하는 지역 라이더들과 과거 공장에서 일했던 전직 직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기념비는 옛 공장의 흔적이 남은 벽면에 설치되었으며, 그 앞을 지나는 도로의 이름 역시 브랜드의 유산을 증명하듯 '엔필드 로드(Enfield Road)'다.
제막식에 앞서 참석자들은 기념비 뒷면에 직접 서명을 남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브랜드 역사학자인 고든 메이(Gordon May)의 짤막한 소개에 이어, 현장에 모인 라이더들과 지역 주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기념비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제막식을 마친 참가자들은 레디치의 '애로우 밸리 컨트리 파크(Arrow Valley Country Park)'까지 가벼운 단체 라이딩을 이어갔다. 이곳에는 로얄엔필드의 상징적인 모델인 '불릿(Bullet)' 조각상이 세워져 있으며, 참가자들은 준비된 차와 케이크를 나누며 친목을 다졌다.
해먼드는 제막식 후 MC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버밍엄 출신(Brummie)이다. 어릴 적 이 근처 골목에서 자전거 체인 스테이에 트럼프 카드를 끼워 오토바이 소리를 내며 달리던 기억이 선명하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로얄엔필드가 이번 행사를 준비한 방식이 정말 마음에 든다. 요란스럽지 않고 담백한 것이 딱 로얄엔필드답고, 버밍엄 특유의 정서가 멋지게 묻어났다.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진심으로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브랜드 창립 125주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번 이벤트는 옛 공장 터 바로 옆에 위치한 '레드 라이온(Red Lion)' 펍에서 진행되었다. 로얄엔필드는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보여주는 다양한 모터사이클을 전시했다.
전시 차량 중에는 레디치 공장에서 생산된 1932년식 Bullet 500이 포함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 바이크는 현존하는 동일 모델 중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보존 상태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창립 125주년을 기념해 특별 제작된 현대적인 Classic 650 트윈 모델과 함께, 단 한 장의 사진만을 토대로 전문 엔지니어들이 완벽하게 복원해 낸 1901년형 최초의 모터사이클 복각판 '프로젝트 오리진(Project Origin)'도 함께 전시되어 자리를 빛냈다.

해먼드는 "로얄엔필드는 내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브랜드"라며, "그들이 지향하는 가치와 행보가 마음에 든다. 특유의 정직함과 담백함이 정말 매력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로얄엔필드 Himalayan 450과 Interceptor 650을 소유하고 있는 그는, 이날 제막식을 마친 후 자신의 복원 전문 워크숍인 '더 스몰리스트 코그(The Smallest Cog)'에서 직접 복원한 1970년식 Interceptor 750 Series II를 타고 애로우 밸리 파크까지 직접 도로를 달렸다.
제막식에 동참한 수잔 이콕(Susan Eacock) 레디치 시장은 "이것은 우리 지역 유산의 일부"라며, "로얄엔필드는 상징적이고 아름다운 모터사이클이다. 특히 그 독특한 엔진 소리는 한 번 들으면 결코 잊을 수 없다"라고 전했다.

'세계 기원지(World Origin Site)'의 설립자인 마틴 윌키(Martin Wilkie) 역시 이에 공감하며 "지금은 그저 평범한 벽에 불과해 보이지만, 125년 전 누군가가 이곳에서 세상을 바꿀 위대한 시작을 알렸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 역사적인 시작점을 정확히 기록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 비록 큰 화재 이후 지금은 현대적인 공업 단지로 변해버렸지만, 이곳이 바로 태동지다. 이웃한 레드 라이온 펍과 로얄엔필드 본사, 그리고 이 지역 주민들 모두가 이 역사에 대해 깊은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제막식을 지켜본 지역 주민 스티븐 오고먼(Stephen O’Gorman)은 평생을 레디치에서 살아오며 이 지역의 역사적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MCN과의 인터뷰에서 "이 길에서 산 지 9년째인데, 인근 펍인 '레드 라이온(Red Lion)'에도 당시 사진들이 가득하다"라며, "밖이 소란스러워 내다봤더니 리차드 해먼드와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집 앞에 모여 있어 깜짝 놀랐다. 집 맞은편에 이런 역사적인 기념물이 들어서서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현장을 찾은 이들 중에는 특별한 인연도 있었다. 과거 이곳 로얄엔필드 공장에서 일하며 만나 결혼에 골인한 머빈 팬팅(Mervyn Panting, 86세)과 힐러리 팬팅(Hilary Panting, 83세) 부부다. 이들은 올해로 결혼 64주년을 맞이했다.

아내 힐러리는 "당시 직원들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일한 것이 아니라, 일 자체를 진심으로 즐겼다"라며 "솔직히 급여는 형편없었지만, 마치 한 가족 같았다. 서로 너무 잘 지냈기 때문에 회사를 떠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남편 머빈은 15세에 학교를 졸업한 후 로얄엔필드에서 6년 과정의 수습 사원 생활을 시작했다. 매일 편도 12.5마일(약 20km) 거리를 자전거로 통근했던 그는 17세에 개발팀에 합류해 21세로 수습 과정을 마칠 때까지 그곳에서 근무했다.
머빈은 "당시 회사는 개발 부서와 레이싱 부서를 통합 운영했다. 그 과정에서 부서를 옮겼는데, 당시 내 상사는 과거 워크스 라이더(제조사 소속 프로 레이서)로 활약했던 찰리 로저스(Charlie Rogers)였다. 그는 트라이얼 경기 역사상 최초로 스윙암이 장착된 모터사이클을 타고 출전했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양한 개발 차량의 테스트 주행을 도맡아 했다"라며 "가끔은 '스코티시 식스 데이즈 트라이얼(SSDT)' 2회 우승자인 조니 브리튼(Johnny Brittain)의 경기용 바이크를 타고 퇴근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MCN의 시선
현장에서 지켜본 이번 제막식은 그야말로 따뜻하고 유쾌한 축제였다. 화창한 날씨 속에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고, 방송인 리차드 해먼드는 셀카를 요청하거나 모터사이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는 모든 이들을 친절하게 맞아주었다. 브랜드의 소중한 역사가 마땅한 예우를 받게 되어 기쁘며, 이번 기회를 통해 더 많은 로얄엔필드 라이더들이 이곳 레디치를 찾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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