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머신·2026.01.01F1 레전드 나이젤 만셀을 위한 단 한 대의 R18, '일 레오네 에디션' 탄생
F1의 전설적인 드라이버 나이젤 만셀이 모터사이클 마니아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BMW가 그의 뜨거운 열정과 투지를 담아 제작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R18 커스텀을 공개했다.



F1 역사상 가장 저돌적인 드라이버로 꼽히는 나이젤 만셀(Nigel Mansell). 트랙 밖에서는 세미프로급 골프 실력을 자랑하고 가족을 끔찍이 아끼는 푸근한 이웃집 아저씨 같지만, 사실 그는 알아주는 모터사이클 마니아다. 이 열정을 기념하기 위해 BMW가 만셀의 정체성을 담은 세상에 단 한 대뿐인 원오프 커스텀 바이크를 제작했다.
만셀의 '사자왕(Lionheart)' 정신을 투영하다
커스텀의 베이스 모델은 BMW 모토라드의 플래그십 크루저 R18이다. BMW 역사상 가장 거대한 1,803cc 박서 엔진을 탑재했으며, 낮고 긴 차체는 1,731mm에 달하는 휠베이스를 자랑한다. 345kg의 거구지만 편리한 후진 기어(리버스 기어)를 갖춰 다루기 어렵지 않다는 점에서 국내 라이더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모델이다.
순정 R18은 헤리티지 라인의 주역답게 클래식하고 레트로한 분위기가 짙다. 하지만 만셀이 요청한 콘셉트는 명확했다. 바로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사자왕(Lionheart)'의 투지를 표현해 달라는 것. 이에 영국 BMW 딜러는 유명 커스텀 빌더인 스티브 버트(Steve Burt)에게 작업을 의뢰했다. 그 결과, 스타일리시하면서도 레이시한 감각이 돋오브는, 당장이라도 만셀이 올라타고 달릴 듯한 '슈퍼 크루저'가 탄생했다.

나이젤 만셀의 공격적인 레이싱 스타일을 투영해 풀 커스텀한 BMW R18 '일 레오네 에디션(Il Leone Edition)'.
페라리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할 '일 레오네 에디션'
빌더 스티브 버트는 이 커스텀 머신에 '일 레오네 에디션'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는 페라리의 열성 팬인 '티포시(Tifosi)'들이 만셀에게 선사했던 별명 '레오네(이탈리아어로 사자)'에서 따온 것이다. 그의 상징적인 엔트리 넘버인 '레드 5(Red 5)'부터 '일 레오네'까지, 시대를 풍미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드라이버다운 네이밍이다.
'레드 5'를 품은 일 레오네 에디션은 커스텀 씬의 마스터피스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감탄을 자아내는 디테일이 곳곳에 숨어 있다. 리어 펜더는 기존 대비 3분의 2 크기로 과감하게 잘라냈고, 싱글 시트 느낌을 주는 듀얼 시트를 얹었다. 여기에 R18 특유의 유려한 연료탱크 라인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도록 다듬었다.

만셀 컬렉션에 소장된 차량답게 연료 탱크에는 그의 친필 사인이 새겨져 있다. 세상에 단 한 대뿐인 원오프 모델인 만큼 그 가치는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다.

영국의 유명 빌더 스티브 버트가 처음부터 끝까지 수작업으로 제작한 핸들 마운트는 25mm 두께의 스테인리스 스틸로 완성했다.
또한, 25mm 두께의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핸들 포스트와 평평한 거츠 바 핸들은 라이딩 스타일을 더욱 공격적이면서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이 독특한 포지션을 살리기 위해 계기판은 차체 측면으로 자리를 옮겼다.
클래식 감성 자극하는 핸드 시프트와 풋 클러치의 조합
정통 클래식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시퀀셜 핸드 시프트와 풋 클러치의 조합도 돋보인다. 정교한 알루미늄 절삭 가공 부품들이 기계적인 매력과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준다. 여기에 단열 붕대를 감은 커스텀 머플러와 레이스 넘버 플레이트 모양의 사이드 커버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자체 제작한 핸드 시프트 키트는 R18의 후진 기어 기능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클러치 조작은 손이 아닌 발 페달로 하도록 변경했다.

초기 커스텀 단계에서는 싱글 시트 형태였으나, 만셀의 요청에 따라 스타일리시한 2인승 듀얼 시트로 변경되었다.
이번 커스텀 빌더인 스티브의 작업에는 만셀의 아들 그레그도 참여해 아버지 못지않은 모터사이클 애정을 드러냈다. 실제로 주행 테스트는 만셀 대신 그레그가 진행하며 시트와 핸들바 위치 등에 대한 피드백을 전달했다. 완성된 바이크는 한동안 '나이젤 만셀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다가 한 수집가에게 판매되었고, 이후 다시 경매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종 낙찰가는 2만 1,000파운드(약 420만 엔)로, 영국 현지 신차가인 1만 8,000파운드(약 360만 엔)를 웃돌았다. 하지만 튜닝에 들어간 정성과 퀄리티를 고려하면 결코 터무니없는 프리미엄은 아니다. 오히려 이 정도 수준의 커스텀을 이 가격에 손에 넣은 것은 상당한 득템이라 할 만하다. 새 주인은 아마도 만셀의 레플리카 헬멧을 쓰고 사자처럼 도로를 달리고 있지 않을까.

짧게 다듬은 리어 펜더와 배기 파이프를 감싼 머플러 붕대(배기 밴티지) 덕분에 R18 특유의 클래식한 분위기가 단숨에 스포티한 레이서의 느낌으로 탈바꿈했다.

나이젤 만셀을 상징하는 붉은색 엔트리 넘버 '5'가 새겨진 알루미늄 플레이트.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달리기 성능이 한층 더 강력해진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실린더 헤드 커버 디자인에 따라 분위기가 크게 좌우되는 BMW 박서 엔진. 헤어라인 결을 정교하게 살려낸 알루미늄 커버가 고급스러운 디테일을 완성한다.
※ 본 기사는 공개 당시의 정보 기준이며, 시점에 따라 실제 내용과 다를 수 있습니다.
댓글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