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머신·2026.01.14"정말 괜찮을까?" 영하의 소야곶에서 검증한 리튬 이온 배터리의 혹한기 시동성 [엘리파워 HY93-C 극저온 테스트]
"리튬 이온 배터리는 겨울철에 쥐약이다?" 흔히 알려진 편견에 도전하기 위해,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야타가이 히로아키가 영하의 날씨 속에서 엘리파워(Elie Power)의 리튬 이온 배터리 'HY battEliiy HY93-C'를 장착하고 홋카이도 최북단 소야곶으로 향했다. 스펙상 영하 10도까지 견딘다는 이 배터리의 진짜 실력을 혹한의 환경에서 직접 검증했다.
!["정말 괜찮을까?" 영하의 소야곶에서 검증한 리튬 이온 배터리의 혹한기 시동성 [엘리파워 HY93-C 극저온 테스트] 이미지](https://reitwagen-cdn.baree.net/e14ddbe91338d102.jpg)


"리튬 이온 배터리는 추위에 약하다"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엘리파워의 모터사이클용 배터리 'HY battEliiy P 시리즈'의 스펙을 보면 사용 온도 범위가 무려 '영하 10℃에서 영상 65℃'로 표기되어 있다. 과연 영하의 날씨에서도 제대로 작동할까? 혹독한 필드 테스트를 즐기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야타가이 히로아키가 새해맞이 홋카이도 소야곶 투어에 나서며 엘리파워 'HY battEliiy HY93-C'의 겨울철 시동성을 직접 확인해 봤다.
소문은 진짜일까? 새해맞이 소야곶 투어에서 펼쳐진 실전 테스트

애마 야마하 WR250R을 타고 새해맞이 소야곶 투어에 나선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야타가이 히로아키. 이번 테스트는 홋카이도 상륙 후 현지에서 6박을 머물며 매일 아침 첫 시동을 걸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과연 리튬 이온 배터리 'HY93-C'는 혹한의 추위 속에서 어떤 실력을 보여주었을까?
2024년 11월부터 엘리파워의 리튬 이온 배터리 'HY93-C'를 사용하기 시작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야타가이입니다. 겨울철만 되면 리튬 이온 배터리의 저온 시동성에 대해 의문을 갖는 라이더가 많을 텐데요, 저 역시 실제 성능이 어떨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애마에 장착한 엘리파워 'HY battEliiy HY93-C'의 모습. 제조사 발표에 따르면 일반 MF 배터리 대비 수명이 약 3배 길어, 무려 10년 가까이 사용할 수 있는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장착 후 1년 넘게 사용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시동 문제로 속을 썩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한겨울 아침에도 엔진은 언제나 단번에 깨어났죠.

오른쪽이 기존에 사용하던 납산 배터리(MF 배터리) 'YTZ7S'이고, 왼쪽이 이번에 교체한 엘리파워의 리튬 이온 배터리 'HY93-C'입니다. 크기는 약간 작아진 정도에 불과하지만, 무게 차이는 상당합니다. 기존 YTZ7S가 약 2,100g인 데 반해, HY93-C는 실측 기준 1,065g으로 측정되었습니다. 배터리 하나를 바꾸는 것만으로 무려 1kg이 넘는 차체 경량화 효과를 얻은 것입니다.
흔히 "리튬 이온 배터리는 겨울철 추위에 약하다"고 말한다. 인터넷만 조금 검색해 봐도 겨울철에 시동이 걸리지 않아 곤란을 겪었다는 라이더들의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엘리파워(Eliiy Power) 공식 홈페이지에 표기된 'HY battEliiy P 시리즈'의 사용 온도 범위는 무려 영하 10℃에서 영상 65℃에 달한다. 이 스펙이 사실이라면 겨울철 시동 불량으로 고생할 일은 없어야 정상이다. 과연 실제 성능은 어떨까?
리튬 이온 배터리 'HY93-C'를 1년 넘게 사용해 온 경험상, 관동(간토) 지역의 추운 아침에도 시동은 아무런 문제 없이 걸렸다. 하지만 혹시라도 모를 상황이 있지 않은가. 만약 장거리 투어링 중에 배터리가 방전이라도 된다면 낭패다. 이런 불안감을 안고서는 겨울철에 마음 편히 멀리 떠나기 어렵다.

가장 걱정스러웠던 부분은 역시 밤새 차갑게 식어버린 아침 첫 시동이다. 사진은 홋카이도에서 첫날 밤을 보낸 다키카와에서 아침에 출발하는 모습이다. 체감상 기온은 영하를 넘나드는 수준이었으나, 다행히 지붕이 있는 주차장 덕분에 엔진은 무리 없이 시동이 걸렸다. (참고로 일본 기상청이 발표한 오전 8시 다키카와 지역의 기온은 영상 0.3℃였다.)
그렇다면 끝장을 보는 수밖에 없다. 2025년에서 2026년으로 넘어가는 연말연시, 일본 최북단 소야미사키 투어링에 리튬 이온 배터리 'HY93-C'를 장착하고 도전하기로 했다. 연말연시의 홋카이도는 지역에 따라 영하 10℃ 이하로 떨어지는 일이 다반사라 배터리 저온 테스트에는 최적의 환경이다. 이 혹독한 환경에서 아무런 문제 없이 버텨낸다면, 엘리파워 'HY93-C'는 겨울철에도 충분히 믿고 쓸 수 있는 배터리임이 증명되는 셈이다.

둘째 날 아침은 바닷가에 위치한 하보로에서 맞이했다. 이날을 기점으로 새해 연휴 기간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전날 내린 비 때문에 키박스가 꽁꽁 얼어붙어, 뜨거운 물을 부어 녹인 후에야 겨우 시동을 걸 수 있었다. 다행히 스타터 모터는 힘차게 돌며 단번에 시동이 걸렸다. (기상청 발표 기준, 오전 8시 하보로의 기온은 영하 3℃였다.)

영하의 날씨 속을 달리다 보면 이그니션 스위치가 ON 상태 그대로 얼어붙기 때문에 엔진을 계속 켜둘 수밖에 없다. 주유소에 도착하면 뜨거운 물을 얻어 키박스를 녹인 뒤에야 시동을 끌 수 있었다. 연료 탱크 캡 역시 매번 뜨거운 물로 녹여가며 열어야 하는 번거로운 상황이 반복되었다.

홋카이도에 상륙한 뒤 일본해(동해) 측 연안에 위치한 마시케를 지날 때까지는 낮 최고기온이 영상이었지만, 섣달그믐부터 투어를 마치고 복귀할 때까지의 낮 평균 기온은 대략 영하 4℃ 안팎을 맴돌았다.
홋카이도 상륙 이후의 숙박지는 다키카와(29일), 하보로(30일), 왓카나이(31일), 몬베쓰(1월 1일), 오비히로(2일), 삿포로(3일) 순이었다. 기록용으로 챙겨간 온도계가 예상치 못한 비에 고장 나는 바람에 아침 시동 시점의 정확한 기온을 기록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새해 첫날 아침을 맞이한 곳은 왓카나이였다. 다행히 차고가 있는 숙소라 밤새 얼어붙은 키박스를 녹이느라 애를 먹었다. 길에서 만난 다른 여행자로부터 "뜨거운 물로 녹인 직후에 도수 높은 술을 키박스에 부어 넣으면 임시방편으로 달릴 수 있다"는 팁을 듣고 시도해 보았더니, 정말 거짓말처럼 키박스가 얼어붙지 않았다. 다만 키를 돌릴 때 작동감이 다소 끈적끈적해지긴 했지만(웃음), 아예 안 돌아가는 것보다는 백번 낫다. 우려했던 배터리는 아무런 문제 없이 단번에 시동을 걸어주었다. (일본 기상청 발표 기준, 오전 8시 왓카나이 기온은 영하 7.8℃)

1월 2일 아침, 오호츠크해 연안의 몬베츠에 들어섰다. 이 주변은 유독 공기가 습하고 눈길도 미끄러웠다. 얼어붙은 키박스는 주유소에서 빌린 동결 방지 스프레이 덕분에 단번에 해결했다. 이 시점이 되자 리튬 이온 배터리 'HY93-C'의 저온 시동성에 대한 걱정은 완전히 사라졌다. (일본 기상청 발표 기준, 오전 8시 몬베츠의 기온은 영하 3.0℃였다.)

이번 투어 중 가장 매서운 추위를 느낀 곳은 왓카나이에서 몬베츠로 이어지는 구간이었다. 특히 해가 저물기 시작하자 뼈를 찌르는 듯한 한기가 몰려와 손발이 떨어져 나갈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런 극한의 상황에서도 엔진 시동만큼은 단 한 번의 버벅임도 없이 완벽하게 걸렸다.
사실, 딱 한 번 단번에 시동이 걸리지 않은 적이 있었다!
이번 여정 중 가장 추웠던 아침은 단연 도카치 평야의 오비히로였다. 이른 아침의 공기는 이전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팽팽하게 얼어붙어 있었다. 공기가 건조해서인지 소리가 전달되는 느낌마저 다르게 다가왔다. 전날 일기예보에서 예고한 최저 기온은 영하 15도. 아침 8시, 시동을 걸 당시의 기온은 이미 영하 10도를 밑돌고 있었다.

아침 8시의 오비히로 시내. 지형 특성상 눈은 그리 많이 쌓이지 않았지만,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온몸을 엄습했다. 공기마저 건조해 전형적인 내륙성 기후의 겨울을 실감케 했다. 당시 일본 기상청이 발표한 오비히로의 오전 8시 기온은 영하 10.7℃에 달했다.
역시 영하 10도 이하의 오비히로에서 맞이한 첫 아침 시동은 단번에 걸리지 않았다. 스타터 모터를 3초씩 두 번 정도 돌린 후 시동 키를 껐다. 5초간 뜸을 들인 뒤 다시 스타터를 돌리자 그제야 엔진에 힘찬 고동이 시작됐다.
첫 시동이 매끄럽지 못했던 원인이 배터리 때문인지(다만 스타터 모터 자체는 힘차게 돌아갔다), 아니면 연료나 점화 계통의 문제인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기상청 공식 기온이 영하 10℃를 밑돌았던 만큼, 설령 배터리 탓이었다 해도 제품 스펙(사용 한계 영하 10℃)에 거짓은 없는 셈이다. 다행히 한 번 엔진이 깨어난 이후에는 재시동 시 아무런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

투어 마지막 날, 삿포로에서의 아침 시동은 단번에 성공했다. 사진은 시동을 걸고 찾아간 나카야마 고개다. (일본 기상청 발표 기준 삿포로 오전 8시 기온은 -3.0℃)

저온 환경에서도 뛰어난 시동성을 발휘해 준 리튬이온 배터리 'HY93-C' 덕분에, 필자의 WR250R은 무사히 새해맞이 소야 미사키 혹한기 투어를 완주할 수 있었다.
사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무거운 납산 배터리를 예비용으로 짐 속에 챙겨왔었다. 하지만 결국 꺼낼 일 없이 연말연시의 혹독한 홋카이도 도로를 끝까지 달렸다. 이번 소야 미사키 완주라는 결과만 놓고 보더라도, 적어도 엘리파워의 'HY93-C' 리튬이온 배터리는 겨울철 저온 환경에서도 시동성이 매우 우수하다고 단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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