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머신·2026.01.01전설의 재림! 36년의 세월을 품은 탑건 GPZ900R '매버릭 호' 디테일 분석
영화 <탑건: 매버릭>의 감동을 다시 한번. 2022년 일본에 상륙했던 실제 촬영용 GPZ900R의 디테일을 생생한 사진으로 되짚어본다. 36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재현해 낸 전설적인 명차의 모습은 올드 라이더들의 가슴을 다시 뜨겁게 지필 것이다.



톰 크루즈 주연으로 2022년에 개봉해 지금까지도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탑건: 매버릭>. 이번 연휴를 맞아 영화의 감동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자. 영화 개봉 당시인 2022년 일본에 상륙했던 실제 촬영 차량의 구석구석을 밀착 촬영했던 사진들을 다시 공개한다. 특히 36년이라는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재현해 낸 GPZ900R의 사실적인 모습은 1편을 기억하는 라이더들에게 눈물겨운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OTT나 DVD로 영화를 감상하며 그때의 흥분을 다시 느껴보자.
전 세계적인 닌자 붐을 일으킨 1986년
활주로에서 전투기와 속도 경쟁을 벌이던 모습, 아름다운 여교관을 뒤에 태우고 달리던 탠덤 주행, 고뇌를 안은 채 노을진 언덕에 서 있던 황혼의 순간까지. 영화 속 수많은 명장면에는 언제나 초대 닌자, GPZ900R이 함께 있었다.
1986년 개봉한 영화 <탑건>에서 톰 크루즈가 연기한 주인공 매버릭의 애마로 등장한 GPZ900R. 그 용맹한 자태는 당시 청춘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영화가 메가 히트를 기록하면서 매버릭을 동경하는 이들이 속출했고, GPZ900R은 전 세계적인 '닌자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영화 <탑건: 매버릭>을 위해 커스텀된 1984년식 가와사키 GPz900R [A1]】
그로부터 36년이 지난 2022년 5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속편 <탑건: 매버릭>이 개봉했다. 주인공 매버릭은 혈기 왕성한 청년에서 세월의 깊이를 더한 중후한 어른으로 성장했다. 물론 특유의 무모한 성격은 여전하지만 말이다!
올드 팬들을 가장 열광케 한 것은 단연 오프닝에 등장한 GPZ900R이었다. 36년이라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아낸 바이크의 모습에서, 극 중 주인공과 배우 톰 크루즈, 그리고 우리에게도 똑같이 흘러간 시간의 무게를 느끼며 깊은 감회에 젖은 이들이 많았을 것이다. 여기에 닌자의 계보를 잇는 후속 모델이자 촬영 당시 가와사키 최강의 플래그십이었던 '닌자 H2 카본(Ninja H2 Carbon)'이 새로운 애마로 등장하며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보여주었다. 이 세대교체 역시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와 긴밀하게 맞닿아 있다.
촬영에 사용된 두 바이크는 2022년 가을 밀라노 모터쇼 가와사키 부스에서 "PREPARE FOR TAKE-OFF(이륙을 준비하라)"라는 의미심장한 슬로건과 함께 전시되었다. 이후 같은 해 말부터 이듬해 1월까지 고베의 가와사키 월드에서도 특별 전시가 진행되었다. 현장에서 직접 포착한 전설적인 명차의 디테일을 지금 공개한다.

(왼쪽) 1편 <탑건>에서 매버릭의 애마였던 초대 닌자 GPZ900R. 당시 가와사키의 가장 빠른 머신이었으며, 36년의 세월이 느껴지는 모습으로 속편에 다시 등장했다. (오른쪽) 2편 <탑건: 매버릭>의 주역인 Ninja H2 Carbon. 촬영 당시 가와사키 최신·최강의 닌자로, 슈퍼차저를 탑재해 최고출력 231마력(ps)을 뿜어낸다.

세부 디테일은 달라도, 영락없는 매버릭의 오랜 동반자
공개된 GPZ900R은 1편 촬영에 쓰였던 실제 차량이 아니다. 속편 촬영을 위해 1984년식 북미 사양인 'A1' 모델을 베이스로 세월의 흔적을 입히는 에이징(유즈드) 처리를 거친 차량이다. 1편의 디테일과는 미묘한 차이가 있지만, 36년이라는 긴 세월을 함께 살아온 듯한 리얼한 분위기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1편에 등장했던 오리지널 차량은 1985년식 'A2'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검정색과 빨간색 조합의 컬러링은 순정 사양으로 출시된 적이 없다. 일본 내수용으로 출시되었던 GPZ750R의 외장 카울을 900에 얹고 커스텀 도색을 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일각에서는 미국 AMA 슈퍼바이크 선수권 참가를 위해 북미로 수출되었던 극소수의 750 모델 외장이 사용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1편 제작 당시에는 가와사키 본사의 협조를 받지 못해 차체에서 제조사명과 배기량 로고를 모두 지워야 했던 해프닝이 있었다. 반면 속편에서는 가와사키 USA가 공식적으로 차량을 지원했다. 전해지는 바로는 완벽하게 복원한 GPZ900R 2대와 Ninja H2 Carbon 4대를 촬영용으로 제공했다고 한다.
이번 속편의 베이스 모델은 1984년형 초기 북미 사양이기 때문에, 1편의 닌자에는 없었던 사이드 카울 리플렉터(반사판)가 추가되어 있다. 도색 면에서도 흰색 라인이 얇아졌고, 1편에서 밝은 회색 톤이었던 엔진 색상은 검은색으로 바뀌었다. 연료 탱크와 프런트 포크에는 스티커가 더 늘어났다.
비록 1편의 차체와 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매버릭이 지난 36년 동안 스티커를 하나씩 더 붙였겠구나", "사이드 카울이 깨져서 북미 사양 카울로 교체했나 보다" 하는 식으로 라이더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1편의 스타일을 고스란히 재현하기 위해 복원된 1984년식 GPZ900R을 커스텀했다. 이 차체 컬러는 1984년식 GPZ750R과 가장 유사하다.

1편 제작 당시에는 가와사키의 공식 협찬이 성사되지 못했으나, 속편인 2편에서는 가와사키 USA가 차량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덕분에 영화 엔딩 크레딧에서도 가와사키의 이름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밀라노에서도 고베에서도 '탑건' 표기는 없었다]** 2022년 가을 밀라노 모터쇼(EICMA) 전시 당시, 저작권 문제 때문인지 영화 제목인 <탑건: 매버릭>을 직접 표기하는 대신 "올여름 히트작에 등장했던 바로 그 바이크(As seen in this summer’s hit film)"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일본 고베에 위치한 가와사키 월드에서도 이 차량은 '2022년 여름 메가 히트 영화 등장 차량'이라는 우회적인 문구로 소개되었다. 판권 문제로 영화명을 직접 쓰지는 못했지만, 이 바이크를 보고 다른 영화를 떠올릴 라이더는 없을 것이다.
1984년식 북미 사양 베이스, 소름 돋을 정도로 사실적인 에이징 작업

[로고를 지우고 완성한 독자적인 스티커 튜닝] 판권 문제 때문인지 가와사키(Kawasaki) 로고와 사이드 커버의 모델명, 테일 카울 측면의 'uni-track' 문구는 모두 지워졌다. 그 대신 주인공의 소속 부대 등을 나타내는 패치(스티커)를 붙여 꾸몄다.

[새로운 스티커 추가] 전작 <탑건>에서는 프론트 포크에 스티커가 없었지만, 속편에서는 '미 국방부 등록 차량'과 '해군 남서부 지역'을 나타내는 스티커를 새롭게 추가했다.

[베일에 싸여 있던 계기반의 실체] 영화 속에서는 전작과 속편 모두 계기반이 제대로 나오지 않지만, 실제 촬영 차량은 북미 사양 특유의 마일(mile) 표시 계기반을 탑재했다. 당시 미국 고속도로 최고 속도 제한이었던 '55마일'이 붉은색으로 강조되어 있으며, 안쪽에는 파란색 글씨로 km/h 단위가 함께 적혀 있다. 누적 주행거리는 약 25,000km를 가리키고 있었다.
가와사키가 선보인 40주년 기념 '탑건' 컬러 모델
지난 2023년 12월 23일, 가와사키는 닌자(Ninja) 탄생 40주년을 기념해 총 5종의 '40주년 에디션(40th Anniversary Edition)'을 선보였다. 이 중 닌자 1000SX(Ninja 1000SX)는 1985년식 GPZ900R의 컬러링에서 영감을 얻은 '파이어크래커 레드×에보니' 전용 그래픽을 입고 등장했다. 테두리를 넣은 'Kawasaki' 로고와 실버 스트라이프, 오리지널 GPZ900R의 서체를 재현한 'Ninja' 엠블럼, 카울 측면에 새겨진 'Liquid Cooled' 레터링 등이 전설적인 명차의 기억을 소환한다. 영화 <탑건> 속 그 모터사이클의 이미지를 투영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가와사키 닌자 1000SX 40주년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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