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머신·2026.02.10911 다카르로는 부족하다면… 공랭식 감성 끝판왕 '포르쉐 911 사파리 바이 루프트오토'
공랭식 수평대향 6기통 엔진을 고집하는 포르쉐 911 순정주의자들에게 2023년형 '911 다카르'는 어딘가 아쉬운 모델이다. 이에 공랭식 911 복원의 명가 '루프트오토'가 1987년식 911을 기반으로 엔진과 하체를 완벽하게 복원하고 튜닝한 '911 사파리'를 선보였다.



공랭식 수평대향 6기통 엔진을 고집하는 포르쉐 911 순정주의자들에게 2023년형 '911 다카르'는 어딘가 아쉬운 모델이다. "사륜구동에 마르티니 데칼만 붙인다고 전부가 아니다"라며 입을 모으는 이들을 위해, 공랭식 911 복원의 명가 '루프트오토(Luftauto)'가 특별한 해답을 제시했다. 1987년식 911을 기반으로 엔진과 하체를 완벽하게 복원하고 튜닝한 '911 사파리 바이 루프트오토'다. 흔한 레스토모드(Restomod)와는 궤를 달리하는 완성도로 까다로운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우승은 놓쳤어도 전설이 된 '사파리 랠리'를 오마주하다
포르쉐 911 역사에서 사파리 랠리는 유독 우승과 인연이 닿지 않은 무대였다. 1974년 Carrera 2.7RS, 1978년 911SC Rally 등을 투입하며 도전했으나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당시 경주차들이 모두 마르티니(Martini) 리버리를 입고 있었기에 2023년형 911 다카르에도 마르티니 오마주 에디션이 추가되었지만, 껍데기만 흉내 낸 듯한 느낌에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이 많았다.
루프트오토 역시 같은 생각이었을까. 이들은 정통 사파리 스펙에 현대적인 기술력을 아낌없이 쏟아부어 진짜 물건을 만들어냈다. 베이스 모델은 3.2L 수평대향 6기통 엔진을 얹은 1987년식 911. 루프트오토는 포르쉐 복원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곳으로, 특히 공랭식 911에 대한 집착은 상상을 초월한다. 나사와 케이블 하나까지 철저하게 고증하는 것은 물론, 조립 과정 역시 주펜하우젠(Zuffenhausen) 공장의 방식을 그대로 따를 만큼 완벽주의를 고집한다.

1987년식 911을 베이스로 사파리 랠리 모델을 오마주한 '루프트오토 002'. 공장 출고가는 약 4,500만 엔에 달한다.

덕테일 스포일러는 1974년식 RS2.7 사파리 스펙을 연상시키지만, 차체 내부는 930과 996의 부품을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튜닝해 채웠다.
과하지 않은 튜닝, 911 마니아들의 취향을 저격하다
사파리 랠리를 오마주한 이 911은 루프트오토의 두 번째 컴플리트 카로, '루프트오토 002'라는 이름을 얻었다. 카레라 보디는 화사한 시그널 옐로우 컬러로 칠해졌으며, RS 스타일의 덕테일, 추가 안개등, 15인치 휠, 그리고 야생동물 충돌을 방지하는 범퍼 가드(애니멀 바)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루프랙과 경량화된 리어 범퍼 역시 루프트오토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완성되어 클래식하면서도 터프한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과하지 않은 튜닝은 순혈주의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지만, Luftauto의 진짜 실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빛을 발한다. 대표적인 부분이 바로 930 섀시의 약점으로 꼽히는 리어 서스펜션이다. 서스펜션 마운트의 피벗 포인트를 이동시키고, 볼 조인트를 적용한 원오프 커스텀 시스템으로 새롭게 설계했다. 덕분에 차고 조절은 물론 휠 얼라인먼트 세팅이 한결 수월해졌으며, 선택할 수 있는 쇼크 업소버의 폭도 넓어졌다. 그야말로 본격적인 랠리 튜닝이라 부르기에 손색없는 구성이다.

996 GT3용 독립 스로틀 바디와 고압축 피스톤, 하이캠 샤프트를 이식하고 MoTeC ECU 튜닝을 더해 호화롭게 완성한 커스텀 엔진이다.

스티어링 휠로 OMP 랠리 스티어링 휠을 선택한 것만 봐도, Luftauto가 과거 사파리 랠리를 호령했던 머신들의 특징을 얼마나 잘 꿰뚫고 있는지 알 수 있다.

RECARO 시트 뒤쪽에는 롤케이지를 설치했다. 다만 일상적인 도심 주행을 염두에 두었는지, 실내 전체를 두르기보다는 리어 스커틀 주변을 보강하는 선에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964 RS 모델로 친숙한 경량 도어 트림을 적용했음에도, 파워 윈도우를 그대로 살려둔 점 역시 데일리 카로서의 편리함까지 고려한 세팅이다. 도어 개폐는 노란색 스트랩을 잡아당기는 방식이다.
수평대향 6기통 엔진의 매력을 극대화한 튜닝
엔진은 고압축비 피스톤, 하이캠, 모텍(Motec) 엔진 제어 시스템을 시작으로 996 GT3의 스로틀 바디, BBE 히트 익스체인저 등 수평대향 6기통 엔진에 적용할 수 있는 거의 모든 튜닝을 거쳤다. 정확한 출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순정 상태의 225마력을 훨씬 웃도는 것은 확실하다. 여기에 강력해진 출력에 걸맞게 포르쉐의 고성능 변속기로 꼽히는 G50 변속기를 맞물렸으며, 2단과 3단, 4단 기어비를 짧게 세팅해 랠리카 특유의 주행감을 살렸다. 물론 LSD(차동제한장치)도 탑재되어 있어 흙길 위에서 짜릿한 슬라이드와 턴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루프트오토는 베이스 차량 값을 포함해 이번 리스토어 및 커스텀 작업에 총 30만 달러(약 4,500만 엔)를 들였다고 밝혔다. 최근 공랭식 911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점을 감안하면 그리 놀라운 액수는 아니다. 오히려 수억 엔 대를 호가하는 최근 리스토모드 업계의 가격 책정을 두고 "터무니없다"고 일축하는 루프트오토의 뚝심이 돋보인다.

지붕 위를 포함해 총 2개의 스페어 타이어를 적재해 랠리카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타워 바는 루프트오토의 오리지널 부품이다.

전륜과 후륜 모두 피기백 타입의 KW 서스펜션을 장착했다. 세밀한 감쇄력 조절과 넓은 세팅 범위로 정평이 나 있는 제품이다.

RS 2.7 사파리와 마찬가지로 15인치 휠을 선택해 충분한 서스펜션 트래블을 확보했다. 브레이크 캘리퍼는 전후면 모두 브렘보 제품이며, 타이어는 피렐리 P-ZERO를 신겼다.

최근 911 리스토모드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루프트오토처럼 오리지널의 매력을 적절히 살린 커스텀 역시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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