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머신·2026.02.14기본 몸값만 1억 8,000만 엔?! 싱어가 재해석한 공랭식 포르쉐 911 '노바토 커미션'
클래식카 복원에 독창적인 튜닝을 더하는 '레스트모드' 열풍의 주역, 싱어(Singer). 공랭식 포르쉐 911(964)을 기반으로 레트로 감성을 극대화한 '노바토 커미션'의 디테일을 소개합니다.



클래식카를 복원하면서 독창적인 튜닝을 가미하는 '레스트모드(Restomod)'는 이제 클래식카 업계에서 독보적인 장르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트렌드를 이끈 주역은 공랭식 911, 그중에서도 964 모델을 기반으로 다채로운 재해석 모델을 선보여 온 '싱어(Singer)'입니다. 최근에는 대형 경매사 'RM 사더비즈'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자산가들 사이에서 최고의 투자 대상으로까지 평가받고 있습니다. 실물을 두고 "예전만큼의 아우라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지만, 멋진 것은 그 자체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매력을 품고 있습니다.
포르쉐 초창기 컬러로 재해석한 디자인
앞뒤 펜더 플레어는 모두 넓어졌는데, 특히 리어 펜더는 1973년식 RS 3.0보다 크고 터보 모델보다는 작은 절묘한 볼륨감을 자랑합니다. 에이프런과 범퍼로 이어지는 라인 역시 매끄럽게 연결되어 911 특유의 역동적인 실루엣을 완성했습니다. 리어 윙은 964에 적용되었던 가변식 윙을 그대로 살리면서 끝부분을 마치 작은 덕테일처럼 치켜올렸습니다. 이는 싱어가 제작하는 리어 윙의 시그니처 디자인이기도 합니다. 고속 주행 시의 실제 다운포스 효과를 떠나, 뒷모습에 강렬한 포인트를 주는 시각적 효과는 확실합니다.

이 차량은 2014년에 제작된 싱어 '노바토 커미션'으로, 포르쉐 356 시절부터 쓰이던 역사 깊은 돌핀 그레이 컬러를 입혀 클래식한 멋을 한껏 살렸습니다.
3.8리터에서 4.0리터로 진화한 엔진 튜닝
싱어의 엔진 튜닝 프로그램은 고객의 취향에 맞춘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F1 엔진으로 유명한 코스워스(Cosworth)나 윌리엄스(Williams)의 정밀하고 강력한 튜닝 사양부터 최신 포르쉐 순정 부품을 조합한 세팅까지, 그야말로 완벽한 오더메이드 방식으로 제작됩니다.
노바토 커미션은 당초 코스워스가 튜닝한 3.8리터 자연흡기(NA)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50마력을 발휘했습니다. 이후 2017년 싱어 본사로 다시 입고되어 4.0리터 엔진으로 업그레이드를 거쳤습니다. 새로운 크랭크샤프트, 커넥팅 로드, 피스톤 및 링을 적용하고 플레넘 챔버 추가와 ECU 리세팅을 진행하는 데만 4만 달러(약 600만 엔)의 비용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클래식한 외관과 달리, 시트 뒤편에는 최고출력 390마력을 뿜어내는 4.0리터 엔진이 자리합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6.5km/h)까지 3.3초 미만에 주파하는 강력한 달리기 성능을 자랑합니다.

지난 2017년, 엔진 배기량을 기존 3.8리터에서 4.0리터로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이와 함께 플레넘 챔버와 스로틀 바디를 손보고 ECU까지 정교하게 조율했습니다.

뒤쪽 끝을 살짝 치켜올린 리어 윙은 포르쉐의 전설적인 모델인 'RS 2.7'의 덕테일 스포일러를 떠올리게 합니다. 베이스 모델인 964의 가변식 스포일러 작동 메커니즘을 그대로 살려 완성했습니다.
싱어 특유의 집요한 디테일이 완성도를 높이다
이 같은 튜닝을 거쳐 최고출력 390마력, 최대토크 427Nm의 강력한 힘을 뿜어냅니다. 여기에 카본 세라믹 로터와 나토 그린(NATO Green) 컬러로 마감한 브렘보(Brembo) 캘리퍼를 조합해 제동 성능을 극대화했습니다. 휠 역시 눈여겨볼 만합니다. 포르쉐 순정 훅스(Fuchs) 휠과 닮았지만 싱어가 자체 제작한 커스텀 제품으로, 검은색 부위는 단순 도색이 아닌 아노다이징(양극산화) 공법으로 마감했습니다. 이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디테일까지 집요하게 파고드는 집착이야말로 싱어가 전 세계 마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비결입니다.

실내는 올리브 그린 톤의 스웨이드 가죽으로 아낌없이 감쌌습니다. 시트 스티치와 계기판 등 세세한 포인트 컬러 매칭에서도 싱어 특유의 세련된 미적 감각과 장인 정신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휠 제조사인 Fuchs에 정식 특허료를 지불하고 Singer가 복원한 알루미늄 휠입니다. 스포크 사이의 검은색 부분은 아노다이징 공법으로 정교하게 마감했습니다.

5연식 계기판 한가운데 자리한 타코미터만 선명한 오렌지 컬러로 칠해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이러한 감각적인 디테일이 서구권 컬렉터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 비결입니다.
Singer가 전 세계적인 지지를 받는 데는 인테리어 마감과 남다른 디자인 감각도 한몫합니다. 이번 '노바토(Novato)'의 실내는 아늑한 올리브 그린 가죽이 감싸고 있어 Singer 장인들의 정교한 손길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옵션 사양인 4방향 조절식 투어링 시트를 비롯해 대시보드 인서트는 올리브 그린 가죽과 라 마리넬라(La Marinella) 스웨이드를 혼합해 마감했으며, 알라바스터 컬러의 대비되는 스티치로 세련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여기에 블랙 페이스에 크림색 폰트를 적용한 5연식 계기판, 그리고 중앙의 타코미터만 선명한 오렌지 컬러로 매치한 구성은 그야말로 Singer다운 세련미의 극치입니다. 서구권의 안목 높은 컬렉터들이 열광할 수밖에 없는 감각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Singer 중고 거래를 전담하다시피 하는 RM Sotheby's가 제시한 예상 낙찰가는 95만~120만 달러(약 1억 4,250만~1억 8,000만 엔) 선입니다. Singer의 시세 기준으로는 지극히 평범한 수준이죠. 하지만 2017년에 진행된 리스토어 내역을 고려하면 예상가를 훌쩍 뛰어넘는 가격에 낙찰될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한숨이 절로 나오는 가격이지만, 하이엔드 리스토모드 세계에서는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머지않아 일류 미술관에 전시될 예술품을 미리 감상한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눈요기나 하며 즐겨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도어 안쪽 트림은 초기형 911(내로우 포르쉐) 시대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꾸몄습니다. 암레스트에서 길게 뻗어 나온 가죽 스트랩을 잡아당겨 문을 여는 클래식한 메커니즘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측면 유리를 관통해 고정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사이드 미러를 장착했습니다. 얼핏 불편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일반적인 레이싱 미러보다 훨씬 넓고 쾌적한 후방 시야를 제공합니다.

이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빈센트 반 고흐의 미술품 영역에 들어선 듯한 싱어(Singer)의 빌드. 그 압도적인 비주얼은 단순한 자동차를 넘어 예술의 경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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