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머신·2026.03.13단 30대 한정, 풀 복원 모델은 4,200만 엔까지 치솟아… 알피나 전성기를 연 'B7S 터보'의 정체
더블 초크 웨버 카브레터와 크랭크샤프트를 형상화한 엠블럼으로 대표되는 독일의 고성능 브랜드 알피나. 정밀한 기계공학의 극치를 보여주는 이 엠블럼처럼, 알피나는 언제나 운전자를 경이롭게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B7S 터보'는 알피나 태동기 기술력의 정점을 찍은 모델이자, 전 세계 단 30명만이 그 짜릿한 주행감을 누릴 수 있었던 전설적인 명작이다.



더블 초크 웨버 카브레터와 크랭크샤프트를 그려 넣은 엠블럼은 독일 알피나의 독보적인 정체성을 상징한다. 정밀한 기계공학을 시각화한 듯한 이 디자인은 실제 알피나 차량을 경험하는 순간 직관적인 현실로 다가온다. 특히 B7S 터보는 알피나 초기 역사의 정점을 장식한 기념비적인 모델로, 전 세계 단 30명에게만 허락된 궁극의 드라이빙 머신이다.
3리터 자연흡기에서 3.5리터 터보로의 진화
현재 알피나는 BMW 라인업의 공식 모델 중 하나로 자리 잡았지만, 1961년 창립 이래 2022년까지는 엄연히 독립된 자동차 제조사였다. BMW 차량을 기반으로 삼으면서도 완전히 차별화된 성능과 감성을 구현해 온 것이다. 모터스포츠 무대에서의 활약도 눈부셨다. 수많은 투어링카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명성을 쌓았다. 메르세데스-벤츠와 AMG의 관계를 떠올리는 이들도 있지만, 알피나가 지닌 독립성과 혁신적인 기술력은 결이 다르다. BMW가 알피나를 대할 때 항상 최고의 예우를 갖추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BMW 6시리즈(E24)를 기반으로 한 알피나 모델은 1976년에 처음 등장했다. 5시리즈(E12) 기반 모델과 거의 동시에 발표된 이 차량은 직렬 6기통 DOHC 3.0리터 엔진(M30)을 탑재했다. 여기에 솔렉스(Solex) 카브레터와 알피나 독자 개발 흡기 시스템, 전용 캠샤프트 등을 더해 튜닝했다. '알피나 B2'로 명명된 이 모델은 최고출력 230hp, 최고속도 230km/h의 성능을 발휘했다. 참고로 알피나는 알파벳과 숫자를 조합해 차명을 짓는데, 'B'는 독일어로 가솔린을 뜻하는 'Benzine', 'C'는 영어의 'Compact'를 의미하며 주로 6기통 소배기량 모델에 붙는다. 'D'는 디젤 엔진 탑재 모델을 직관적으로 나타낸다.

1982년 단 30대만 한정 생산된 알피나 B7S 터보. 일본에는 니콜 오토모티브(Nicole Automotive)를 통해 단 2대만 정식 수입되었다.

알피나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상징은 바로 그린 메탈릭과 블루 메탈릭 외장 컬러다. 여기에 차체를 가로지르는 스트라이프 데칼인 '데코라인(Decoline)'이 더해져 알피나만의 독보적인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인터쿨러를 비롯한 혁신적인 기술의 집약체
1978년, 알피나는 B2에 터보차저를 얹은 'B7 터보'를 출시했다. 엔진 베이스는 B2와 같지만, 마레(Mahle)의 저압축 피스톤과 피어버그(Pierburg) 연료 분사 시스템 등 새로운 기술을 대거 도입했다. 터보차저는 당시 기준으로도 대형에 속하는 KKK(Kühnle, Kopp & Kausch AG)의 K27 터빈을 매칭했다. 특히 B7 터보는 실내에서 부스트압을 0.6bar에서 0.9bar까지 직접 조절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250hp에서 최대 300hp에 달하는 폭발적인 출력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번에 소개할 모델은 B7의 진화형이자 한정판으로 1982년에 등장한 B7S 터보입니다. BMW의 3.5리터 직렬 6기통(M88) 엔진을 기반으로, 당시에는 매우 드물었던 인터쿨러를 탑재했습니다. 여기에 알피나의 수석 엔지니어 체세르(Cser) 박사가 개발한 레조넌스(공명) 흡기 매니폴드, AFT사의 전자식 점화 시스템 등 당시의 첨단 기술을 아낌없이 투입했습니다. 물론 알피나 특유의 부스트 압력 조절 다이얼도 그대로 이어받아(과급압은 0.6~0.9bar 또는 1.5~1.8bar 등 여러 설이 존재합니다), 최고출력 330hp, 최대토크 500Nm로 성능을 대폭 끌어올렸습니다. 그 결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단 5.8초가 걸렸으며, 최고속도는 262km/h에 달했습니다. 변속기는 ZF사의 5단 수동(게트락 265라는 설도 있습니다)이 맞물렸고, 타이어는 올드 팬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피렐리 P7을 장착했습니다.

BMW의 3.5리터 직렬 6기통 DOHC 엔진에 KKK 터보 등을 추가해 최고출력을 330hp까지 높였습니다. 최고속도는 262km/h에 이릅니다.

4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가죽 및 체크 패턴의 조합 역시 알피나의 대표적인 아이콘입니다.

알피나 로고가 새겨진 브라이어 우드 소재의 기어 노브. 이 변속 감각 역시 일품이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뒷좌석 역시 완벽하게 리스토어되어 특유의 가죽과 체크 패턴 조합이 고스란히 재현되었습니다.
전 세계 30대 중 단 2대만이 일본에 정식 수입되었다
앞서 언급했듯 B7S 터보는 단 30대만 생산되었다. 독일 26대, 스위스 2대, 그리고 일본에도 2대가 정식 수입됐다. 'S'가 붙지 않은 일반 B7 터보조차 경매 시장에 나오는 일이 드문데, B7S 터보의 등장은 그야말로 극도로 희귀한 사건이다. 실제로 독일에 있던 11번째 생산 차량(그린 메탈릭 컬러)은 영국에서 완벽한 복원(풀 리스토어) 작업을 거친 뒤 약 4,200만 엔(약 4억 2,000만 원)의 희망 판매가가 책정되기도 했다. 일반 B7 터보가 북미 경매에서 1,500만~2,500만 엔 사이에 낙찰되는 것과 비교하면, 한정판 모델다운 압도적인 가치 차이를 보여준다. 한편, 현재 알피나는 기존에 출시했던 클래식 모델들의 복원 및 관리 작업을 이어가기 위해 '보펜지펜(Bovensiepen)'이라는 사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알피나 오리지널 디자인의 섬세한 알루미늄 휠은 이후 수많은 모방 제품을 낳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프런트 스포일러를 장착한 전면부 디자인은 당시 많은 이들의 동경 대상이었다. 그릴 안쪽에는 한정판임을 증명하는 'B7S TURBO' 배지가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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