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머신·2026.04.14출력 갈증을 날려버린 전설! 신형 CB400SF의 조상 ‘CB400FOUR’와 집합관 머플러의 압도적인 존재감
오사카 모터사이클 쇼에서 공개된 혼다의 신형 ‘CB400 슈퍼포어 E-클러치 콘셉트’ 소식에 라이더들의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2022년 단종 이후 마침내 부활하는 후속 모델을 기념하며, 일본 400cc 4기통 네이키드의 시초이자 전설적인 명차 ‘드림 CB400FOUR’의 발자취를 돌아본다.



오사카 모터사이클 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혼다의 신형 ‘CB400 슈퍼포어 E-클러치 콘셉트’. 2022년 단종 이후 수많은 라이더가 기다려온 실질적인 후속 모델의 부활 소식에 가슴이 설렌 이들이 많을 것이다. 이 역사적인 발표를 기념해 잠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일본 400cc 직렬 4기통 네이키드의 원점이자, 지금도 전설로 회자되는 ‘드림 CB400FOUR(일명 욘포어)’의 매력을 되짚어본다.
750cc는 무겁고, 350cc는 아쉬웠던 라이더들을 위한 해답
대형 바이크의 압도적인 출력은 탐나지만, 일상에서 다루기엔 묵직한 무게가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미들급을 타자니 가속감이 아쉽고 어딘가 심심하다. 당시 라이더들이 품고 있던 이러한 미묘한 갈증을 혼다는 놓치지 않았다.
1970년대 초반, 혼다는 750cc의 대명사 ‘CB750FOUR’의 압도적인 ‘강(剛)’, 다루기 쉬운 ‘CB500FOUR’의 ‘정(静)’에 맞서, 육상 선수처럼 날렵한 ‘동(動)’의 캐릭터를 구상했다. 그렇게 배기량을 408cc로 키워 라이더의 심장을 직접 흔드는 머신을 선보였다.
그 주인공이 바로 1974년에 등장한 ‘드림 CB400FOUR’다. 스로틀을 감으면 가벼워진 차체와 6단 변속기가 맞물려 튕겨 나가듯 앞으로 전진했다. 도심의 교차로를 돌아 나가는 것만으로도 헬멧 속에서 절로 미소가 지어질 만큼 짜릿한 손맛을 선사했다.

CB350FOUR의 347cc에서 408cc로 배기량을 키운 엔진(실린더 내경을 47mm에서 51mm로 변경). 이후 배기량을 408cc에서 398cc로 낮춘 포어-I/II 모델은 스트로크를 50mm에서 48.8mm로 줄여 대응했다.

【혼다 드림 CB350 FOUR】 CB750FOUR(1969년), CB500FOUR(1971년)의 뒤를 잇는 4기통 시리즈. 동급 최고급 모델로서 호화로운 사양과 외관을 갖춘 장거리 투어러로 출시되었다. ■공랭식 4스트로크 4기통 OHC 347cc, 최고출력 34ps/9500rpm, 건조중량 170kg, 4연장 캬브레터, 5단 변속기
유럽과 북미의 감성을 담은 아름다운 카페레이서 스타일
CB400FOUR 앞에 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단연 혁신적인 스타일링이다. CB 슈퍼스포츠의 원점으로 회귀해, 당시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카페레이서 스타일을 발 빠르게 녹여냈다.
군더더기 없이 매끈하게 뻗은 연료 탱크, 날렵하게 마감한 시트 라인, 그리고 낮게 내려앉은 핸들바까지. 차고에 세워진 차체에 손을 얹으면 차가운 금속의 질감 너머로 뜨거운 심장의 고동이 전해지는 듯하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라이더의 달리기 본능을 자극하는 디테일이 곳곳에 살아 숨 쉰다.

【HONDA DREAM CB400FOUR】 CB 슈퍼스포츠의 원점으로 돌아가 당시 유럽과 북미에서 유행하던 카페레이서 스타일을 접목했다. 특히 4개의 배기 매니폴드를 하나로 모은 '4-in-1' 집합 배기 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공랭 4스트로크 4기통 OHC 408cc, 최고출력 37ps/8500rpm, 건조중량 183kg, 4기화기, 6단 변속기 탑재.
양산차 최초! 기능미의 정점을 보여준 '4-in-1' 집합 머플러의 충격
CB400FOUR를 이야기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아름답게 굽이치는 에키조스트 파이프(배기 매니폴드)의 조형미다. 엔진 전면에서 뻗어 나온 4개의 파이프가 차체 우측에서 부드럽게 하나로 모이는 '4-in-1' 집합 머플러는 오늘날에는 흔한 방식이지만, 이를 양산차 최초로 도입한 주인공이 바로 이 모델이다.
이 집합 머플러는 단순히 멋을 부리기 위한 장치가 아니다. 배기 간섭을 활용해 다른 실린더의 배기를 원활하게 도움으로써 출력을 높이고, 동시에 소음 억제와 경량화까지 달성한 기능미의 극치다. 시동을 걸면 4기통 집합관 특유의 정돈되면서도 묵직한 배기음이 울려 퍼지며, 스로틀을 감아 올릴수록 라이더의 감성을 자극하는 짜릿한 사운드로 변모해 차체와의 완벽한 일체감을 선사한다.

당시 카탈로그 이미지. 혼다는 4-in-1 머플러의 핵심 강점으로 '출력 향상, 소음 저감, 경량화 및 기능미'를 꼽았다. 양산 이륜차에 이를 적용하기 위해 수많은 기술적 난제를 연구하고 테스트를 거쳐 완성한 혼다만의 고효율 집합 배기 시스템이다.
면허 제도 개편의 소용돌이 속에서 더욱 빛난 역사
데뷔와 동시에 순탄한 대로를 달릴 것 같았던 욘포아 앞에는 역사적인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출시 이듬해인 1975年 10월, 일본에 400cc 이하로 제한하는 중형 한정 면허 제도가 도입된 것이다. 이 법 개정으로 인해 배기량이 408cc였던 욘포아는 졸지에 ‘대형 면허’가 있어야만 탈 수 있는 바이크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혼다는 주저앉지 않았다. 그들은 스트로크를 줄여 배기량을 398cc로 맞춘 후기형 모델 ‘FOUR-I’과 ‘FOUR-II’를 시장에 빠르게 투입하며 새로운 면허 제도에 대응했다. 비록 1977년에 생산이 종료되었지만, 직후 중고 시장에서 몸값이 폭등했다. 수많은 라이더가 “어떻게 해서든 욘포아를 타고 싶다”며 열망했던 이 사실이야말로, 이 바이크가 가진 강렬한 매력을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증거다.

위쪽은 1974년, 아래쪽은 1976년 3월(후기형) 카탈로그다. “너는 바람이다”에서 “네가 좋다”로 바뀐 광고 카피의 변화로도 유명하다. 1976년에는 398cc 버전인 FOUR-I과 II가 라인업에 추가되면서 선택지가 3가지로 늘어났다. 아래쪽 가운데에 위치한 두 대가 바로 I과 II이며, 영상 속 주행 모델은 스탠더드 핸들바 사양의 II다. 기존 408cc 버전과 FOUR-I은 세미 플랫 핸들바를 장착했다.
‘일상에서의 즐거움’이라는 철학, 현대의 E-Clutch로 이어지다
“일상에서 즐겁고, 바이크란 정말 재밌는 것이라고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점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신형 CB400 Super Four E-Clutch Concept 개발 책임자가 밝힌 이 소회는, 정확히 50년 전 욘포아가 지향했던 역동적인 캐릭터와 궤를 같이한다.
750cc(나나한)급의 위압감은 덜어내고, 엔트리 클래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여유와 섹시함을 담아냈다. 최신 전자제어 장비와 E-Clutch라는 현대적인 무기를 장착했음에도, 일상의 교차로 모퉁이 하나를 돌 때조차 라이더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펀 라이딩’의 본질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전설적인 욘포아가 개척하고 CB400 Super Four가 완성해 온 직렬 4기통 네이키드의 뜨거운 혈통. 신형 모델의 정식 출시를 기다리며, 이 위대한 조상에게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한다.

CB750FOUR에서는 연료탱크 옆에 있던 이그니션 스위치가 계기반 위치로 자리를 옮겼다. 헤드파이프에는 최초로 콤비네이션 락 스위치를 도입해, 키 조작만으로 핸들 잠금까지 가능하도록 편의성을 개선했다.
HONDA DREAM CB400FOUR 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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