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머신·2026.03.21절대강자 제퍼를 뒤흔든 혼다의 반격, CB400SF의 탄생과 400cc 직렬 4기통 네이키드 대전투
레이서 레플리카의 시대가 저물고 가와사키 제퍼가 쏘아 올린 네이키드 붐. 제퍼의 독주에 맞서 시장을 뜨겁게 달군 혼다 CB400SF, 야마하 XJR400, 스즈키 GSX400의 치열했던 역사를 되짚어본다.



도로를 지배하던 레이서 레플리카의 열풍은 가와사키 제퍼(Zephyr)의 등장과 함께 네이키드 붐으로 빠르게 전환되었다. 초기에는 제퍼가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으나, 경쟁 브랜드들이 이를 가만히 지켜볼 리 없었다. 이번 기사에서는 네이키드 열풍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핀 혼다 CB400SF, 야마하 XJR400, 스즈키 GSX400을 소개한다.
지금까지 이어지는 네이키드의 전설, CB400SF의 등장!
제퍼가 쏘아 올린 네이키드 붐은 미들급을 넘어 대배기량 클래스로 빠르게 번져나갔다. 가와사키는 1990년 제퍼 750, 1992년 제퍼 1100을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단탄히 다졌다.
이런 독주 체제를 깨기 위해 혼다는 1991년 도쿄 모터쇼에서 '프로젝트 BIG-1(PROJECT BIG-1)'을 전격 발표했다. 더블 크래들 프레임에 정립식 포크, 리어 트윈 쇼크업소버라는 정통적인 구성이었지만, "탈 테면 타봐라!"라고 외치는 듯한 압도적인 덩치와 묵직한 수냉식 4기통 엔진을 얹었다. 여기에 명차 CB1100R을 떠올리게 하는 컬러와 디자인으로 라이더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그리고 이듬해인 1992년, 리터급인 1000 모델보다 먼저 'CB400 슈퍼 포(CB400 Super Four, 이하 CB400SF)'가 시장에 출시되었다. 기존 CB-1과는 궤를 달리하는, 그야말로 '일본형 네이키드'의 왕도를 보여주는 스타일은 혼다 팬뿐만 아니라 모든 라이더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초대 CB400SF(NC31형)는 세부적인 개선과 고성능 버전 등 라인업을 확장하며 1998년까지 생산되었지만, 특유의 정통 네이키드 스타일만큼은 변함없이 고수했다.
비슷한 시기 야마하 역시 XJR400을 선보였고, 1994년에는 대배기량 모델인 XJR1200을 출시했다. 대형 모델과 패밀리룩을 공유하는 전략은 네이키드 붐에 더욱 기름을 부었다.
대형 모델과의 패밀리룩으로 붐을 가속하다: 1992 HONDA CB400 SUPER FOUR
혼다는 1991년 제29회 도쿄 모터쇼에서 'PROJECT BIG-1' 콘셉트를 적용한 CB1000 슈퍼 포를 출품했다. 이 모델의 핵심 요소를 일본 중형 이륜면허로도 탈 수 있는 400cc급에 그대로 이식해 개발한 모델이 바로 CB400 슈퍼 포다. 외관은 그야말로 판박이였다.

【HONDA CB400 SUPER FOUR】■전장 2085 전폭 735 전고 1080 축거 1455 시트고 770(각 mm) ■건조중량 172kg ■수랭 4스트로크 병렬 4기통 DOHC 4밸브 399cc 53ps/11000rpm 3.7kgm/10000rpm ■연료탱크 용량 18L ■타이어 F=110/70-17 R=140/70-17 ●가격: 58.9만 엔~ ※제원은 1992년식 기준

【섹시하고 와일드한 디자인】맏형 격인 CB1000SF보다 먼저 시장에 나왔다. 단색 모델은 1992년 4월 23일, 투톤 컬러 모델은 6월 10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당당하고 위풍당당한 스타일을 자랑하는 신작이면서도, 이전 모델인 CB-1보다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해 매력을 더했다.

【선이 굵은 주행을 완성하는 수랭 4기통】CB-1의 수랭 4기통 엔진을 베이스로 삼았지만, 감성적인 엔진음을 고려해 캠 기어 트레인 방식에서 사이런트 캠 체인 방식으로 변경했다. 크랭크 형상과 밸브 타이밍 등 엔진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튜닝을 거쳤다.


【카탈로그마저 정면 승부?】1992년 당시 카탈로그는 중앙에 차량 이미지를 배치하고 좌우로 캐치프레이즈를 넣었으며, 기계적인 메커니즘 설명은 최소화했다. 이는 독주하던 초대 제퍼의 카탈로그 구성을 강하게 의식한 레이아웃이다.
공랭 최강의 스펙으로 라이벌을 추격하다: 1993 YAMAHA XJR400
단순히 분위기만 즐기는 공랭 네이키드가 아니었다. 레플리카와의 달리기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공랭 최강'을 콘셉트로 내세웠다. 신설계 DOHC 4밸브 엔진은 당시 일본 자주규제 한계치인 53마력을 뿜어냈고, 크로스 미션까지 맞물렸다. 연식을 거듭할수록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등 고성능 파츠를 아낌없이 투입하며 달리기 성능에 집착했다. 한때는 제퍼와 CB를 뛰어넘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YAMAHA XJR400】■전장 2075 전폭 745 전고 1080 축거 1435 시트고 770 (단위: mm) ■건조중량 175kg ■공랭 4스트로크 병렬 4기통 DOHC 4밸브 399cc 53ps/11000rpm 3.5kg-m/9500rpm ■연료탱크 용량 18L ■타이어 F=110/70-17 R=150/70-17 ●가격: 57.9만 엔부터 ※제원은 1993년식 기준, 사진은 1994년식 XJR400S


【라이더를 설레게 한 명품 브랜드의 순정 채택】 1994년식 XJR400S부터 올린즈(Ohlins) 리저버 탱크가 장착된 리어 서스펜션을 기본 사양으로 올렸고, 1995년식 XJR400R부터는 프런트에 브렘보(Brembo) 4피스톤 캘리퍼를 탑재했다.
미들급 네이키드 최강을 조준하다: 1994 SUZUKI GSX400 IMPULSE/TYPE S
엔진과 차체의 베이스는 GSX400S 카타나(Katana)에서 가져왔지만, 정통 네이키드 스타일로 다듬고 하체를 대폭 강화했다. 특히 비키니 카울을 얹은 '타입 S'가 큰 인기를 끌었다. 1999년 브렘보 4피스톤 캘리퍼 채택 등의 마이너 체인지를 거쳤으나 같은 해 일시적으로 생산이 중단되었다. 이후 2004년에 세부 사양을 변경하며 부활해 2008년까지 생산을 이어갔다.

【SUZUKI GSX400 IMPULSE/TYPE S】■전장 2065 전폭 740 전고 1100 축거 1435 시트고 760 (단위: mm) ■건조중량 172kg ■수냉 4스트로크 병렬 4기통 DOHC 4밸브 399cc 53ps/11000rpm 3.8kg-m/9500rpm ■연료탱크 용량 16L ■타이어 F=110/70-17 R=140/70-17 ●가격: 55.9만 엔 ※제원은 1994년식 기준

【'92 GSX400S KATANA】 GSX-R400 계열의 수냉식 직렬 4기통 엔진을 베이스로 삼았으나, 보어와 스트로크를 재조정해 중저속 영역에 초점을 맞춰 새롭게 설계했다. ■건조중량 182kg / 배기량 399cc / 최고출력 53ps / 최대토크 3.8kg-m

【'96 GSX400 IMPULSE TYPE S】 AMA 슈퍼바이크 무대에서 활약했던 GS1000S를 모티브로 삼아, 특유의 블루와 화이트 컬러 패턴 및 비키니 카울을 둘렀다. 1994년부터 1996년까지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끌었던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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