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머신·2026.04.25"사실 그때, 당신을 추월했습니다" 마루야마 히로시가 프레디 스펜서에게 건넨 고백! 천재가 밝히는 '16인치' 조종술과 신형 CB1000F 시승기까지
CB 앰배서더로서 '홈커밍 구마모토 2025' 무대에 오른 마루야마 히로시. 영 머신이 그와 전설적인 라이더 프레디 스펜서의 특별 대담을 주선했다. 두 사람이 함께 트랙을 누볐던 1992년 스즈카 8시간 내구레이스의 추억을 시작으로, 뜨거웠던 현장의 이야기를 전한다.


CB 앰배서더로서 '홈커밍 구마모토 2025' 무대에 오른 마루야마 히로시. 이에 영 머신은 전설적인 라이더 프레디 스펜서와의 특별 대담을 마련했다. 먼저 두 사람이 함께 트랙을 누볐던 1992년 스즈카 8시간 내구레이스(스즈카 8耐)의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부터 시작한다. 혼다 홈커밍 구마모토 2025의 생생한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자.
전설에게 직접 듣는 '압도적인 속도'의 비결!
마루야마: 오랫동안 가슴속에 품어왔던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당신이 WGP 500과 250에서 동시에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1985년, 저는 '천재' 프레디 스펜서를 동경하며 레이스에 입문했습니다. 그렇게 동경하던 소년이 성장해 1992년 스즈카 8시간 내구레이스에서 당신과 같은 무대에 서게 되었죠. 사실 그때, 딱 한 바퀴뿐이었지만 제가 당신을 추월한 적이 있습니다.
프레디: 한 바퀴라도 추월은 추월이지요(웃음). 그때 스타트에서 조금 삐끗했던 기억이 나네요.
마루야마: 맞습니다. 첫 바퀴에서는 제가 앞서 있었죠. 하지만 당신은 130R 코너에서 정말 우아하게 저를 추월해 가더군요. 그 뒷모습을 보는 순간, 제 마음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것이 있었습니다.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제대로 추월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시케인에서 무리하게 안쪽으로 파고들었습니다. 제가 인코너로 급격하게 밀고 들어오자, 당신은 위험하다고 판단했는지 바이크를 일으켜 세우며 길을 양보해 주었죠.
프레디: 그건 당신이 아주 멋진 움직임을 보여줬다는 뜻입니다. 저를 동경해 레이스를 시작했다니, 라이더로서 이보다 더한 극찬은 없을 겁니다. 제가 바이크를 타는 가장 큰 이유는 모터사이클을 향한 열정과 사랑 때문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과 열정을 통해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내 주행을 보며 바이크를 좋아하게 되거나 레이스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게다가 제 꿈이었던 레이스를 혼다 소이치로 회장님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치러내며 1983년 챔피언을 땄고, 그 열정과 꿈이 직업이 되어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마루야마: 1980년대 당신의 주행은 날카롭고 빠른 코너 진입이 독보적이었습니다. 그 비결이 무엇이었나요?
프레디: 핵심은 '타이밍'입니다. 바이크를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빠르게 이동시키기 위해, 타이어 그립의 한계를 넘어서는 시점부터 차체를 눕히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리어 타이어를 미끄러뜨려 방향을 바꾸거나, 프런트 타이어로 조향을 도우며 바이크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것이죠. 이 모든 과정에서 정교한 타이밍이 필수적이었습니다. 수없이 넘어질 뻔한 위기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균형을 되찾아 극복해 냈습니다.
마루야마: 당시 CB750F 데이토나 레이서처럼 프런트에 16인치 휠을 채택했던 것도 그런 기민한 움직임에 도움이 되었나요?
프레디: 그렇습니다. 소경(작은 직경) 타이어를 적용한 목적은 민첩성을 극대화해 바이크의 움직임을 한층 가볍게 만들기 위함이었습니다. 실제로 효과가 있었지만, 때로는 스티어링 반응이 지나치게 민감해져 다룰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기도 했습니다.
마루야마: 16인치 휠을 도입한 건 본인의 선택이었나요?
프레디: 아닙니다. 당시 HRC 엔지니어들의 아이디어였죠. 첫해에는 앞뒤 바퀴 모두 16인치를 사용했습니다.

마루야마 히로시도 함께 출전했던 1992년 스즈카 8시간 내구레이스 당시의 프레디 스펜서. 전년도 사양의 RVF750으로 결승 4위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다.

1992년 스즈카 8시간 내구레이스에 출전한 마루야마 히로시. RC30을 타고 팩토리 팀들에 맞서 싸웠다. 뒤에 보이는 바이크는 우승을 차지한 엔트리 넘버 11번 대릴 비티(D. Beattie)다.
프레디 스펜서가 평가하는 신형 CB1000F
프레디: 신형 CB1000F의 첫인상 말인가요? 우선 혼다 개발진이 정말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칭찬하고 싶습니다. 처음 실물을 봤을 때 정말 아름답다고 느꼈거든요. 오리지널 모델 고유의 레트로한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모터사이클다운 섬세한 아름다움을 더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직접 달려보니 과거 모터사이클이 지녔던 특유의 스피릿, 즉 본연의 영혼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모델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안정적이면서도 민첩한 움직임이 돋보이더군요.
그리고 라이더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바이크와 교감하며 느끼는 피드백은 매우 중요합니다. CB1000F는 시트에 앉아 스로틀을 감자마자 "아, 정말 좋다"라는 감탄이 바로 나오더군요. 일상적인 도심 주행은 물론 트랙에서도 충분히 통할 만큼 뛰어난 잠재력을 품고 있습니다. 저는 보통 트랙을 딱 한 바퀴만 돌면 그 바이크의 본질을 파악하는데, 이 녀석은 단번에 감이 왔습니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훌륭하고 엔진, 섀시, 서스펜션, 그리고 스로틀 반응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룹니다. 주말에 가볍게 와인딩을 즐기는 용도로 차고에 한 대 들여놓고 싶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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