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머신·2026.04.30천재 프레디 스펜서에게 다가서는 법: 마루야마 히로시가 말하는 노력과 CB의 기억
저널리스트 마루야마 히로시가 전하는 추억의 에피소드와 혼다 CB에 대한 새로운 연재. 첫 회는 그가 동경해 온 천재 라이더 프레디 스펜서에 대한 이야기와 그의 천재성 뒤에 숨겨진 비결을 다룬다.


마루야마 히로시가 소중한 추억과 그가 사랑해 마지않는 혼다 CB에 대해 이야기하는 새 연재를 시작한다. 첫 회는 프레디 스펜서를 향한 동경과 그의 천재성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그리고 우리 역시 어떻게 프레디를 목표로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무리 계산기를 두드려봐도 똑같아질 수는 없다
2025년 혼다 구마모토 이벤트에서 프레디 스펜서와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가 진짜 '천재'라는 사실을 새삼 다시 느꼈다. 내가 고등학교 시절 바이크 면허를 땄을 때 이미 스펜서의 활약상은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황제' 케니 로버츠와 치열하게 맞붙어 마침내 그를 꺾는 모습을 보며 그저 대단한 라이더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직접 레이스에 출전하게 되면서 그의 위대함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동시에 나는 결코 프레디처럼 될 수 없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어린 시절부터 매일 7시간씩 더트 트랙을 달렸고, 불과 18세에 세계 챔피언이 된 인물이니까. 나는 스무 살 무렵부터 레이스를 시작했으니, 스펜서를 따라잡으려 해도 그 시점에 이미 15년이라는 세월의 격차가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하기보다, 조금이라도 그에게 다가서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프레디처럼 나 역시 매일 밤 더트 트랙 연습에 매진했다. 당시만 해도 집 앞 아라카와 강둑에 바이크를 끌고 나가 연습해도 뭐라 하는 사람이 없던 시절이었다. 더트 트랙 연습이 왜 도움이 되느냐 하면, 미끄러지는 상황에 몸이 즉각 반응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이건 이론의 영역이 아니다. 물론 미끄러졌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머리로는 생각해야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척수 반사 수준으로 몸이 먼저 움직이지 않으면 늦는다.
프레디는 몸에 밴 감각의 영역에서 달리기 때문에 머신을 수족처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것이다. 나 역시 그 경지에 단 한 걸음이라도 다가가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다양한 훈련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오고 있다.

프레디와 데이토나 CB에 다가서기 위해 오랜 세월 노력해왔다. 2025년 9월에 열린 테츠바(철마) 레이스에서도 그의 주행에 뒤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 결과,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천재는 초월적인 감각의 세계에서 달린다
그와 인터뷰를 나누며 데이토나 CB 레이서의 프런트 16인치 휠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도 그의 천재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16인치 휠은 엔지니어들의 의도였다고 한다. 타이어 기술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선회력을 확보하기 위해 내놓은 해법 중 하나가 소경 휠이었지만, 반응이 지나치게 빨라 다루기 까다롭고 위험했다.
이번에 이야기를 나누며 프레디 역시 바이크를 다루는 데 애를 먹었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결국에는 완벽하게 타내고 마는 모습에서 천재적인 감각이 번뜩였다. 프레디의 머신 컨트롤은 확실히 남달랐다. 미끄러져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할까, 프런트 타이어까지 미끄러지는 와중에도 넘어지지 않는 것은 이론을 초월한 감각의 영역이다.
그 방법밖에 없었고, 당시에도 그런 평가를 받았다. 물론 프레디 역시 엄청난 양의 연습을 거듭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천재'란 매일의 노력을 통해 몸에 익힌 능력을 온전히 발휘하는 존재다. 달리는 순간 프레디는 머리로 생각하며 타지 않았을 것이다. 타이밍을 비롯한 모든 조작을 이론이 아닌 감각으로 처리하기에 다른 라이더보다 한발 앞서 달릴 수 있는 것이다.
감각에 의존해 달리는 라이더는 대개 전도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전성기 시절 프레디처럼 그 감각이 압도적으로 뛰어나면 넘어지지 않고 더블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다. 어떤 바이크를 타더라도 곧바로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비결이 여기에 있다.
이번 홈커밍 이벤트에서도 프레디의 감각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실감했다. 처음 올라탄 CB1000F였음에도 레드존 직전까지 엔진을 돌리면서 레브 리미터가 걸리는 소리는 전혀 내지 않았다. 믿기 힘들 정도로 정확하게 풀 스로틀로 달리는 모습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보통 처음 타는 바이크라면 익숙해질 때까지 실수가 나오기 마련인데, 전문가의 시선으로 봐도 감탄이 절로 나오는 주행이었다.

감각을 날카롭게 유지하기 위해 지금도 오프시즌 트레이닝을 거르지 않는다. 라이딩 테크닉 이론을 몸에 완전히 배게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포기하지 않았기에 마주한 뜻밖의 미래
새삼 프레디를 동경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프레디처럼 될 수는 없었지만,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기 위해 그의 주행을 흉내 내다 보니 스즈카 8시간 내구레이스에서 그를 추월하는 순간도 있었고, 40년이 흐른 지금은 이렇게 나란히 앉아 토크쇼를 진행하게 되었다. 이런 미래가 올 줄은 꿈에도 몰랐던 옛날의 나에게 지금 내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젊은 라이더들에게 꼭 전하고 싶다. 천재가 될 수는 없을지라도, 그 발치에 한 걸음 다가설 수는 있다. 긴 인생 동안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나아가다 보면, 상상치 못했던 멋진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영 머신> 2010년 4월호 임시증간 부록이었던 '하이퍼 라이딩 테크닉'(왼쪽). 이번에 프레디에게 직접 사인을 받았다. 오른쪽은 '마루야마 히로시의 천재! 라이딩 테크닉 엑스퍼트 편'. '천재'라는 단어에 담은 나의 생각은 본문에서 이야기한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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