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브로스·2025.08.06[시승기] 야마하 MT-25, 철저히 계산된 '스타일, 사운드, 스피드'의 조화
형제 모델인 MT-03과 차체 대부분을 공유하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주행감을 완성한 쿼터급 네이키드. 야마하 MT-25가 가진 독창적인 매력을 깊이 들여다봤다.
![[시승기] 야마하 MT-25, 철저히 계산된 '스타일, 사운드, 스피드'의 조화 이미지](https://reitwagen-cdn.baree.net/02680cab9e762b32.jpg)
YAMAHA MT-25
YZF-R25를 기반으로 다듬은 뛰어난 운동 성능, 과하지 않으면서도 다루기 쉬운 조작감, 그리고 무엇보다 가벼운 무게. 2025년형 야마하 MT-25는 경량 스포츠 모델의 정수를 보여준다.
치열한 쿼터급 시장에서 존재감을 증명해 온 야마하의 간판 모델
면허 제도 등의 영향으로 일본 이륜차 시장에서 250cc 클래스는 가장 중심이 되는 세그먼트다. 모든 브랜드가 사활을 걸고 경쟁하는 분야인 만큼, 이곳에서의 흥행은 브랜드의 비즈니스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인이 된다.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 야마하 MT-25는 균형 잡힌 성능과 세월이 흘러도 퇴색되지 않는 세련된 스타일로 폭넓은 라이더층의 지지를 받아왔다. 그 인기는 일본 내수 시장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라이더들에게 이어지고 있다.
2025년형 MT-25는 외관 디자인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은 대신, 클러치 레버 조작감을 가볍게 개선하고 슬리퍼 클러치를 기본 사양으로 채택하는 등 디테일을 다듬었다. 한층 다루기 편해진 신형 MT-25의 시승 소감을 전한다.

야마하 MT-25의 특징
매일 타도 질리지 않는 매력, 그리고 뛰어난 경제성

야마하의 풀카울 스포츠 모델인 YZF-R25에서 카울을 벗겨내고 파이프 핸들바를 장착한 스트리트 파이터, 초대 MT-25가 등장한 것은 지난 2015년이다. YZF-R25에서 이어받은 뛰어난 운동 성능과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편안한 업라이트 포지션을 결합해 입문자부터 복귀 라이더, 숙련자까지 모두를 만족시키는 패키징을 완성했다.

초대 모델 출시 후 5년이 지난 2020년에는 대대적인 마이너 체인지를 거쳤다. 전면 마스크를 포함한 외관 스타일을 대폭 변경하고 LED 등화류, 도립식 프런트 포크, LCD 디스플레이 등을 새롭게 탑재했다. 특히 파이프 핸들바의 장착 위치를 높여 일상적인 주행에서의 취급 편의성을 크게 개선했다.

올해 선보인 2025년형 MT-25는 편의성과 주행 안정성을 대폭 보강했다. 클러치 레버 조작 힘을 줄이고 급격한 시프트다운 시 차체 불안정을 억제하는 A&S(어시스트 & 슬리퍼) 클러치를 새롭게 채택했다. 여기에 스마트폰 전용 앱 'YAMAHA Motorcycle Connect(Y-Connect)'와 연동되는 신형 LCD 계기판, USB Type-A 포트 등 편의 장비를 추가했다. 시트 형상도 개선해 발 착지성과 동승자 편의성을 높였으며, 리어 카울 디자인도 새롭게 다듬었다.

옛날 라이더 기준에서 보면 250cc 클래스에 굳이 이런 호화로운 장비가 필요한가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일상에서 직접 타보지 않고서는 그 진가를 알 수 없는 법. 이에 2025년형 MT-25를 일주일간 시승하며 그 매력을 꼼꼼히 짚어보기로 했다.
야마하 MT-25 시승 임프레션
정기 검사를 피하고 싶다면 R25, 더 강력한 출력을 원한다면 R3

사실 이번 MT-25 시승에 나서기 직전까지 MT-03을 타고 있었다. MT-03을 반납하고 곧바로 MT-25로 갈아탄 셈이다. 기본적으로 두 모델은 엔진을 제외하면 차이가 없다. 일주일 동안 다양한 환경에서 경험한 MT-03은 기대 이상으로 힘이 넉넉했고 토크도 충분했다. 다른 모터사이클을 동시에 테스트하는 와중에도 유독 손이 자주 갈 만큼 마음에 쏙 들었다.

그런 MT-03과 비교하면 MT-25가 상대적으로 힘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고회전 영역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달리는 경량 스포츠 모델 특유의 짜릿한 손맛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이 부분은 뒤에서 다시 다루기로 하고, 우선 MT-25의 가장 큰 매력인 '압도적인 다루기 쉬움'부터 짚어보자.
시동을 걸고 한층 가벼워진 클러치 레버를 당겨 1단 기어를 넣고 출발한다. 차체가 가벼워 극저속에서도 안정감이 뛰어나며, 좁은 골목길의 교차로나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정체 구간에서도 스트레스가 전혀 없다. 면허 시험장에서 처음 바이크를 접했을 때 느꼈던 그 무거운 무게감을 기억할 것이다. 지금은 괴물 같은 고출력 모터사이클을 아무렇지 않게 타는 기자 역시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면허를 따고 바이크의 무게에 꽤나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면에서 MT-25는 가벼운 무게와 자연스러운 조작에 즉각 반응하는 뛰어난 밸런스 덕분에 초심자도 쉽게 친해질 수 있다. 여기에 신형으로 거듭나며 시트 형상을 다듬어 발 착지성까지 개선했다. 생애 첫 모터사이클로 선택하기에 이보다 더 매력적인 조건은 없다.

핸들링 성능은 도심 교차로 모퉁이를 돌 때부터 굽이진 와인딩 로드를 달릴 때까지 그야말로 일품이다. 핸들, 스텝, 상체나 하체 등 어디로 어떻게 하중을 싣더라도 라이더가 의도한 궤적을 정확히 그려낸다. 핸들을 억지로 꺾는 짓궂은 조작을 해도 웬만해서는 다 받아준다. 모터사이클을 즐겁게 타면서 로드 스포츠 모델의 기초적인 컨트롤을 몸으로 익히기에 이보다 좋은 파트너는 없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고회전 영역을 활용하는 재미'에 대해 덧붙이자면, 기어 단수를 꼼꼼하게 맞추지 않으면 다소 굼뜨게 느껴질 수 있다. 속도가 낮은데도 높은 기어를 물려 터덜터덜 달리는 주행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MT-25의 진가는 엔진 회전수를 5,000~8,000rpm 사이의 파워 밴드에 묶어두고 달릴 때 드러나며, 이때 최고의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회전수를 맞추지 않고 급격하게 시프트다운을 해도 뒷타이어가 잠기는 것을 막아주는 슬리퍼 클러치가 기본 사양으로 탑재되었다. 이는 안전성 향상은 물론, 한층 과감한 스포츠 라이딩에 도전할 수 있게 돕는다. 베테랑 라이더에게도 반가운 요소로, 익스트림 라이딩 연습용으로 쓰기에도 제격이다.
시승하는 내내 '역시 MT-25는 참 잘 만든 바이크'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는데, 주행 중 무심코 편리하게 썼던 기능이 바로 USB 포트와 신형 계기판의 스마트폰 앱 연동 기능이다. '없어도 그만'일 수 있지만, 있으면 확실히 편한 디테일들이 신형 MT-25 곳곳에 녹아있다.

기존 오너나 앞으로 MT-25를 고민하는 예비 오너 대다수는 일상적인 이동 수단으로 타면서 가끔 투어링을 떠나거나 동승자와 탠덤 라이딩을 즐기는 패턴일 것이다. MT-25는 바로 이런 라이프스타일에 정확히 초점을 맞춰 완성됐다.
MT-03은 의외로 성향이 꽤 다르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두 모델을 모두 타보고 결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2년마다 받아야 하는 정기 검사의 번거로움을 피하고 싶고, 검사 비용을 아껴 투어링이나 튜닝에 투자하고 싶다면 MT-25는 확실히 매력적인 로드 스포츠 모델로 다가올 것이다.
야마하 MT-25 디테일 컷

야마하 독자 기술인 올 알루미늄 'DiASil(다이아질) 실린더'를 적용한 DOHC 병렬 2기통 엔진. 최고출력 35마력을 12,000rpm에서, 최대토크 23Nm를 10,000rpm에서 발휘한다. 시승 기간 중 풀투풀(Full-to-Full) 방식으로 측정한 연비는 30km/L로 우수한 수치를 기록했다.

37mm 도립식 프론트 포크가 전륜 주변에 탄탄한 강성을 부여한다. 프론트 타이어는 110/70-17 사이즈의 바이어스 타이어가 기본 사양이다. 접지감과 코너링 성능이 뛰어나며, 플로팅 디스크를 적용한 브레이크의 제동력도 확실하다.

좌우 비대칭 스윙암은 길게 설계되어 리어 타이어의 트랙션을 노면에 확실하게 전달한다. 리어 타이어 사이즈는 140/70-17이다. 밸런스가 뛰어나 깊은 뱅크각까지 차체를 눕혀도 불안함이 없다. 짧게 뻗은 숏 사일런서의 디자인도 매력적이다.

프론트 마스크는 기존 모델의 디자인을 계승했다. 입체적인 패널 구성과 중앙에 배치된 프로젝터 램프가 특징적이다. 다만 MT-09나 MT-07 등 상위 모델의 패밀리룩이 일신된 만큼, MT-25 역시 차기 모델에서는 얼굴이 바뀔 것이다.

2025년식부터 새롭게 적용된 반전형 모노크롬 풀 LCD 멀티 펑션 계기판. 시프트 타이밍 인디케이터와 기어 포지션은 물론, 옵션 사양인 퀵 시프터 작동 상태와 스마트폰 앱 연동 아이콘까지 깔끔하게 보여준다.

차체 좌측 사이드 패널 상단에는 새로운 USB 포트가 마련됐다. 스마트폰을 핸들에 거치했을 때도 케이블이 엉키지 않아 사용하기 편리하다. 다만 시대의 흐름을 고려하면 USB-C 타입이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힐 플레이트를 경량 타공 가공해 스포티하게 디자인한 스텝 주변부. 하지만 막상 시트에 앉아 라이딩 포지션을 취해보면 전혀 거북하지 않고, 오히려 하반신 공간에 여유가 느껴진다. 좋은 의미로 포지션의 자유도가 높아 적극적으로 스텝을 입력하기 좋다.

리어 서스펜션には KYB 제 모노 쇼크를 채택했다. 복통식 쇼크업소버로 구조는 단순하지만, 압축(컴프레션)과 신장(리바운드) 감쇠력 밸브를 각각 독립시켜 안정적인 감쇠력을 발휘한다.

시트고는 780mm로, 기존 모델 대비 시트 폭을 좌우 각각 최대 6mm, 사이드 커버 부위를 최대 8mm씩 줄여 발 착지성을 한층 더 개선했다. 탠덤 시트 잠금장치는 시트 쪽에 위치한다.

시트 형상이 완전히 바뀌면서 테일 카울의 실루엣도 함께 변경됐다. 콤팩트하고 짧게 떨어지는 테일램프를 적용했으며, 극단적으로 깎아지른 듯한 숏 테일 디자인을 통해 MT 시리즈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했다.

텐덤 시트 아래에는 제법 여유로운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시트 뒤쪽에 수납된 기본 공구를 사용하면 운전석 시트도 분리할 수 있어, 자가 정비를 배우기에도 좋은 구성이다.

연료 탱크 용량은 14L이며 일반유 사양이다. 이번 시승에서는 리터당 30km에 가까운 연비를 보여주어, 한 번 가득 주유하면 400km 가까이 달릴 수 있다. 컬러는 사진 속 블루 외에 매트 라이트 그레이, 매트 다크 그레이가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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