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브로스·2025.09.11[시승기] BSA 반탐 350 & 스크램블러 650, 부활한 영국 명가의 거침없는 질주
영국 전통의 모터사이클 브랜드 BSA가 신형 '반탐 350'과 '스크램블러 650'을 전격 공개했다. 일본 공식 수입원인 윙풋이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인 가운데, 지난 2025년 7월 말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글로벌 발표회 현장에서 확인한 두 모델의 실체를 전한다.
![[시승기] BSA 반탐 350 & 스크램블러 650, 부활한 영국 명가의 거침없는 질주 이미지](https://reitwagen-cdn.baree.net/8247141df01a5b1c.jpg)
BSA BANTAM 350 / SCRAMBLER 650
BSA가 '반탐 350'과 '스크램블러 650'을 새롭게 선보였다. 일본 시장에서는 공식 수입원인 윙풋(Wingfoot)이 2025년 가을 출시를 목표로 도입 준비에 한창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지난 2025년 7월 말, 영국 런던에서 열린 신차 발표회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두 모델의 면면을 소개한다.
치열한 미들급 시장에 던진 승부수, BSA의 자신감
BSA가 반탐 350과 스크램블러 650을 동시에 발표하면서 글로벌 미들급 모터사이클 시장의 주도권 싸움이 한층 더 뜨거워졌다. 미들급 세그먼트는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 폭발적인 판매량을 자랑하는 신흥국부터 유럽, 북미, 일본 등 성숙기 시장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모터사이클 시장의 최대 격전지다. 향후 10년의 브랜드 성패를 좌우할 핵심 시장인 만큼, 전 세계의 수많은 브랜드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인도 거대 기업들이다. 로얄엔필드를 필두로 트라이엄프와 KTM의 390~400cc 라인업을 위탁 개발·생산하는 바자지 오토(Bajaj Auto), BMW 310 시리즈에 더해 2024 EICMA에서 공개된 F450GS 시리즈까지 담당하는 TVS 모터(TVS Motor), 그리고 인도 내수 시장 전용으로 할리데이비슨 X440 시리즈를 전개하는 히어로(Hero)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유럽 및 북미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기술력을 빠르게 흡수했고, 이를 바탕으로 자사 브랜드의 매력적인 미들급 모델들을 쏟아내고 있다.
BSA 역시 인도 거대 자본을 든든한 뒷배로 두고 있다. 20세기 중반 글로벌 모터사이클 시장을 호령했던 BSA는 일본 브랜드들의 공세에 밀려 1973년 역사 속으로 사라진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인도 이륜차 대기업 마힌드라(Mahindra) 그룹의 자회사인 클래식 레전즈(Classic Legends)가 브랜드를 인수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021년 복귀작인 '골드스타 650'을 선보인 데 이어, 2025년 초여름 마침내 '반탐 350'과 '스크램블러 650'이라는 강력한 신무기 두 대를 라인업에 추가했다.

스크램블러 650
먼저 시장에 안착한 '골드스타 650'과 이번에 합류한 '스크램블러 650'은 수냉식 단기통 엔진을 탑재한 네오 클래식 모델이다. 일본, 유럽, 중국 브랜드들이 신차를 쏟아내며 각축전을 벌이는 750cc 이하 세그먼트에서, 독보적인 역사적 헤리티지를 무기로 차별화된 존재감을 드러낸다.

반탐 350
'반탐 350'이 도전장을 내민 500cc 이하 세그먼트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는 핵심 볼륨 존이다. 판매량이 압도적인 만큼 시장 점유율 확보에 따른 경제적, 마케팅적 효과가 매우 크다. 게다가 '반탐(Bantam)'이라는 이름은 1948년부터 1970년대까지 BSA를 대표했던 베스트셀러이자, 역사상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터사이클로 기록된 상징적인 모델이다.
BSA는 2021년 브랜드 부활을 알린 첫 모델 '골드스타 650'을 출시한 이후, 영국을 비롯한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판매를 이어왔다. 그러나 2025년에 접어들며 판매 영토를 적극적으로 넓히는 동시에 신차 2종을 단숨에 투입했다. BSA 측은 시장 반응을 살피며 생산량과 판매 지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브랜드 재건 속도가 한층 빨라진 것은 분명하다. 앞으로 BSA가 보여줄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BSA '반탐 350' & '스크램블러 650' 특징
심플한 플랫폼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장의 표준을 노린다


반탐 350
'반탐 350'은 로얄엔필드 클래식 350이나 혼다 GB350이 고수하는 정통 클래식 스타일 대신,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네오 클래식 스타일을 지향한다. BSA 역시 이 모델의 직접적인 경쟁 상대로 로얄엔필드의 헌터 350을 정조준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디자인만 보면 기존 클래식 시리즈와 확실히 선을 긋는 현대적인 로드스터 스타일이다. 경쟁 모델인 로얄엔필드 헌터 350(Hunter 350) 역시 초심자와 젊은 라이더를 타깃으로 삼아, 도심 속 이동 수단에 걸맞은 디테일과 성능, 그리고 감각적인 컬러를 입혔다. 휠 사이즈도 앞뒤 모두 17인치를 채택했다.
신형 반탐 350(Bantam 350) 역시 도심 주행에 초점을 맞췄다. 애초에 '반탐'이라는 이름은 1948년 데뷔한 123cc 2행정 단기통 엔진의 'D1 반탐'에서 유래했다. 과거 반탐 시리즈는 150cc와 175cc로 배기량을 넓히며 표준 네이키드부터 스포츠, 스크램블러 버전까지 영토를 확장했고, 1971년까지 약 35万 대가 팔려나간 베스트셀러였다. 수많은 입문자를 모터사이클의 세계로 인도하며 라이딩의 즐거움을 전파했던 BSA의 핵심 라인업이었던 셈이다. 이번에 등장한 반탐 350 역시 그 영광스러운 임무를 이어받아 개발되었다.
하지만 반탐 350은 헌터 350보다 한결 클래식한 분위기를 풍긴다. 클래식 레전즈(Classic Legends) 산하 형제 브랜드에서 이미 검증을 마친 334cc 수냉 단기통 DOHC 엔진을 얹었지만, 휠 사이즈는 앞 18인치, 뒤 17인치를 조합했다. 여기에 과거 BSA 모델을 오마주한 차분한 컬러링을 더해, 시장에서 훨씬 다양한 연령대의 라이더들에게 어필할 것이 분명하다.


스크램블러 650
스크램블러 650(Scrambler 650)은 먼저 출시된 '골드스타 650(Gold Star 650)'과 엔진, 프레임 등 플랫폼을 공유한다. 심장은 652cc 수냉 단기통 DOHC 4밸브 트윈 스파크 방식의 드라이삼프 엔진이며, 이를 스틸 파이프 더블 크레들 프레임에 얹었다. 다만 스크램블러 특유의 스타일과 주행 성능을 위해 앞 휠을 19인치로 키우고 전후 서스펜션을 새롭게 세팅했다. 프런트가 커지고 길어짐에 따라 프레임 앞부분의 형상도 이에 맞춰 다듬었다.
여기에 와이드한 스크램블러 핸들바를 장착하고 시트 형상도 바꿨다. 서스펜션 변경과 맞물려 시트고는 골드스타 650보다 38mm 높아진 820mm로 설정되었으며, 덕분에 차체 전반의 볼륨감도 한층 웅장해졌다.
BSA 반탐 350 & 스크램블러 650 시승기
DOHC 엔진이 선사하는 경쾌하고 파워풀한 고동감
시승 코스는 영국 런던 중심부를 출발해 외곽의 한 카페까지 편도 약 50km 구간으로 구성됐다. 코스의 대부분이 정체된 도심 구간이었고, 카페 도착 직전 짧은 구간에서만 한적한 도로를 달릴 수 있었다. 갈 때는 반탐 350을, 돌아올 때는 스크램블러 650의 스로틀을 감았다.


반탐 350
먼저 반탐 350에 올랐다. 아침 출근 시간대라 도로는 꽉 막혀 있었고, 제한속도마저 시속 20마일(약 35km/h)에서 30마일(약 50km/h) 수준으로 낮아 속도를 내기 어려웠다. 하지만 도심 정체 구간에서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는 개발진의 설명대로, 반탐 350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런던 시내에서 기대 이상의 다루기 쉬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도심 제한속도 안에서는 3단만 기어를 물려놓고 달려도 충분하지만, 일부러 4단이나 5단으로 올린 뒤 2,000~3,000rpm 영역을 사용해도 차체는 툴툴거림 없이 매끄럽게 나아갔다. 흔히 DOHC 엔진은 고회전 지향이라 높은 기어와 낮은 RPM 조합에서 헐떡이기 쉬운데, 이 영역대의 토크 밴드를 촘촘하게 잘 다듬어 놓았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속도를 높이자 DOHC 엔진 특유의 시원스러운 뻗음이 살아났다. 5,000rpm을 넘어서면서부터 고동감이 묵직해지더니, 고회전 영역까지 매끄럽게 회전수가 상승한다. 이 호쾌한 고회전 영역이야말로 경쟁 모델에서는 맛볼 수 없는 반탐 350만의 확실한 무기다.


스크램블러 650
'스크램블러 650' 역시 '반탐 350'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DOHC 엔진을 탑재해 대배기량 단기통이면서도 고회전 영역까지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손맛을 즐길 수 있다. 대배기량 싱글 엔진을 얹은 오프로더나 모타드 바이크의 거친 느낌과는 달리, 한결 여유롭게 회전수를 올리며 뿜어내는 출력 특성 덕분에 기분 좋은 가속감을 만끽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저회전 영역은 무척 부드럽고 힘이 넘친다. 빠르게 기어를 올린 뒤 고단 기어를 유지한 채 스로틀만 감아도 매끄럽게 속도를 붙여 나간다. 어떤 기어, 어떤 회전 영역에서든 스로틀을 여는 만큼 지체 없이 부드러운 가속이 이어진다. 두 개의 밸런서가 엔진 진동을 확실하게 억제해 주는 데다, 연료 분사 및 점화 타이밍, 기어비 등을 치밀하게 조율해 최대 토크의 약 70%를 단 1,800rpm 부근에서 뿜어내도록 세팅한 덕분이다. 언제 어디서나 스트레스 없이 미끄러지듯 가속하는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다.
BSA의 역사 속에는 단기통뿐만 아니라 2기통, 3기통 엔진을 탑재한 수많은 상징적인 모델들이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신생 BSA는 과감하게 단기통 엔진을 선택해 특유의 감성을 다듬는 데 집중했다. 전략적으로도 매우 흥미로운 접근이며, 이번에 공개된 두 대의 신차 역시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다. 이 매력적인 두 모델의 등장으로 모터사이클 시장이 한층 더 활기를 띠기를 기대해 본다.
BSA 반탐 350 / 스크램블러 650 디테일 컷

배기량 334cc 수냉 단기통 DOHC 4밸브 엔진. BSA의 모기업인 클래식 레전드(Classic Legends)가 인도 시장을 중심으로 전개하는 형제 브랜드 JAWA(야와)와 Yezdi(예즈디)에도 탑재되는 엔진으로, 케이스류 등의 디자인을 변경했다.

중앙에 속도계를 배치하고 그 주변을 타코미터가 감싸는 형태의 디지털 계기판. 기어 단수와 주행 거리, 시계 등을 표시한다. 장착 각도 때문에 다소 시인성이 떨어지는 점은 아쉽다.

인도 가브리엘(Gabriel)사의 정립식 프론트 포크를 장착했다. 320mm 싱글 브레이크 디스크에 바이브레(Bybre) 캘리퍼를 조합했다.

리어 트윈 쇽업소버는 5단계 프리로드 조절식이다. 시승차는 가장 부드러운 설정에서 한 단계 올린 상태였다. 리어 브레이크 역시 바이브레 제품으로, 240mm 싱글 디스크와 맞물린다.

앞서 출시된 골드스타 650(Gold Star 650)과 동일한 배기량 652cc 수냉 단기통 DOHC 4밸브 엔진. 레이아웃 등 기본적인 설계는 로탁스(Rotax)사로부터 제공받았으며, 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크롬 도금과 옐로우 컬러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연료 탱크. 프레임은 골드스타 650과 같은 더블 크레들 방식이지만, 전륜 서스펜션 및 휠 구성의 변화에 맞춰 프레임 전면부 형상을 다듬었다.

프런트 포크는 이너 튜브 직경 41mm 사양의 가브리엘(Gabriel) 정립식 타입을 채택했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320mm 싱글 디스크에 브렌보(Brembo) 2피스톤 캘리퍼를 조합해 제동력을 확보했다.

앞 19인치, 뒤 17인치 휠에는 피렐리(Pirelli) 스콜피온 랠리 STR 타이어를 장착했다. 타이어 특유의 노면 그립력에 정교한 전후 서스펜션 세팅이 더해져, 노면 상태가 불량한 도심 구간을 달릴 때도 흔들림 없는 안정감과 안락한 승차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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