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브로스·2025.10.02[시승기] 야마하 YZF-R25, 쿼터급 풀카울 스포츠의 교과서
쿼터급 풀카울 스포츠 시장에서 독보적인 스포티함으로 사랑받아 온 야마하 YZF-R25가 2025년형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한층 더 진화한 디테일과 주행 성능을 직접 확인해 봤다.
![[시승기] 야마하 YZF-R25, 쿼터급 풀카울 스포츠의 교과서 이미지](https://reitwagen-cdn.baree.net/b4618c527141ff1a.jpg)
YAMAHA YZF-R25
2종 소형 면허로 접할 수 있는 쿼터급 풀카울 스포츠 모델 중에서도 특유의 스포티한 매력으로 큰 인기를 끌어온 야마하 YZF-R25가 2025년형 모델로 업그레이드됐다. 새로워진 YZF-R25의 변화를 자세히 살펴본다.

초대 모델 출시 후 10년, 시대가 요구하는 진화를 이루다
경쟁 브랜드들이 250cc 클래스 풀카울 스포츠 시장에 잇따라 신차를 쏟아내던 당시, 야마하는 2014년 가장 마지막 주자로 YZF-R25를 선보였다. ‘매일 탈 수 있는 슈퍼바이크’라는 콘셉트 아래 개발된 YZF-R25는 무엇보다 ‘모터사이클을 타는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했고, 이는 수많은 라이더를 매료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2019년에 등장한 2세대 YZF-R25는 대대적인 스타일링 변화와 함께 프런트 서스펜션에 도립식 포크를 채택하는 등 스포츠 주행 성능을 한층 끌어올렸다. 그리고 약 6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마침내 3세대 신형 YZF-R25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신형은 새로워진 외관 디자인을 시작으로 시트와 사이드 커버 형상 개선, 어시스트 & 슬리퍼 클러치 적용, USB 포트 탑재 및 스마트폰 연동 기능 추가 등 주행 성능과 일상적인 실용성 모두를 대폭 보완했다. 일상에서의 편의성과 주행 성능이 얼마나 진화했는지 직접 확인해 봤다.
야마하 YZF-R25의 특징
트렌드의 변화 속에서도 굳건한 풀카울 스포츠의 인기

2000년대 중반을 돌아보면, 당시 모터사이클 업계는 250cc급 빅스쿠터나 대형 바이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었다. 벌써 20년 가까이 지난 일이라 기억하지 못하는 라이더도 있겠지만, 분명 그런 시절이 있었다.
당시로서는 불모지나 다름없던 250cc급 풀카울 스포츠 시장에 가장 먼저 깃발을 꽂은 것은 가와사키 Ninja 250R(현 Ninja 250)이었다. 혼다와 스즈키 등 경쟁사들이 그 뒤를 쫓는 동안 침묵을 지키던 야마하는 2014년, 마침내 YZF-R25를 세상에 내놓았다.

원동기 면허를 제외하면 일본 라이더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보통이륜면허 클래스에 맞춰 개발된 YZF-R25는, 폭넓은 라이더층을 고려해 가볍고 콤팩트한 차체와 다루기 쉬운 엔진 특성에 초점을 맞췄다. 출퇴근이나 등하교 같은 일상적인 주행에서의 편의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와인딩 로드에서는 YZF 시리즈다운 짜릿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는 패키지를 갖췄다.
경쟁 모델보다 한층 더 스포티하고 날카로운 캐릭터를 앞세운 YZF-R25는 출시 당시 전설적인 GP 라이더 발렌티노 롯시(Valentino Rossi)의 야마하 MotoGP 팩토리 팀 복귀 이슈와 맞물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모터사이클 트렌드가 어드벤처나 네오 클래식으로 서서히 이동하는 와중에도, 일본 내에서 정기 검차가 면제되는 최대 배기량 클래스이자 야마하의 로드 레이스 DNA가 짙게 묻어나는 YZF-R25의 인기는 식지 않았다. 갓 입문한 초보 라이더나 다시 바이크를 타기 시작한 복귀 라이더는 물론, 다루기 쉬운 가벼운 차체 덕분에 여성 라이더들에게도 큰 지지를 받았다. 이제 편의 장비를 대폭 보강한 최신 YZF-R25의 주행 감각을 직접 전하고자 한다.

야마하 YZF-R25 시승기
젊은 라이더만 타기엔 아깝다, 베테랑도 매료시키는 깊은 손맛!

신형 YZF-R25는 시각적인 스포티함이 한층 돋보인다. 야마하의 MotoGP 머신인 ‘YZR-M1’의 정체성을 이어받은 ‘M자형 덕트’와 넘버 플레이트 공간을 그대로 살려냈다. 덕분에 YZF 시리즈 특유의 통일감을 유지하면서도, 이전 모델보다 한층 날렵해진 인상을 준다. 전면부에서 시작해 유기적인 라인을 그리며 이어지는 레이어드 사이드 카울 디자인 역시 시선을 사로잡는다.

시트에 앉아보면 시트고와 차량 무게는 이전 모델과 제원상 동일하지만, 발 착지성은 훨씬 좋아진 느낌이다. 시트 양 끝부분과 사이드 패널의 형상을 세심하게 다듬은 효과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시동을 걸면 통통 튀는 경쾌한 배기음이 주변을 채운다. 1단 기어를 넣고 출발하는 순간, 시프트 레버의 조작감이 눈에 띄게 가벼워졌음을 바로 체감할 수 있다. 이 정도 가벼움이라면 도심의 잦은 정체 구간에서도 스트레스 없이 달릴 수 있겠다.
엔진과 하체가 충분히 달아오른 것을 확인하며 서서히 페이스를 올렸다. 평소 리터급 이상의 대형 모터사이클을 타던 라이더에게는 토크감이 다소 잔잔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 달리는 속도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가볍고 콤팩트한 차체를 마음먹은 대로 다루는 손맛은 스포츠 라이딩 본연의 재미라는 측면에서 대형 바이크를 압도하고도 남는다.
특히 7,000~9,000rpm 영역에서는 스로틀 반응이 매우 직관적이어서 다루기 즐겁고, 이 구간을 지나 레드존까지 지침 없이 매끄럽게 출력을 뿜어낸다. 레이싱 머신 같은 날카로움을 품고 있으면서도 다루기 쉬워, 헬멧 속에서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핸들바는 낮게 설정되어 있고 스텝은 살짝 뒤쪽에 위치해, 동급 경쟁 모델들과 비교하면 꽤나 공격적이고 스포티한 자세를 요구한다. 하지만 하반신으로 차체를 확실하게 홀딩하고 상체의 힘을 빼는 기본기만 지킨다면, 꽉 막힌 도심이든 굽이진 와인딩 로드든 기분 좋게 달릴 수 있다.
이처럼 스포티한 포지션과 절묘하게 세팅된 서스펜션 덕분에 면도날처럼 예리한 핸들링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YZF-R25의 큰 매력이다. 도립식 포크를 채택하고 캐스터 각을 바짝 세운 데다 전경 자세까지 더해져, 노면 요철의 피드백은 다소 강하게 전달되는 편이다. 하지만 와인딩을 공략하며 얻는 스포츠 라이딩의 희열에 비하면 이는 사소한 문제에 불과하다.
게다가 기본 사양으로 탑재된 슬리퍼 클러치 덕분에 코너 진입 시 주저 없이 시프트다운을 시도할 수 있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한층 다이내믹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전용 스마트폰 앱 연동 기능과 USB 전원 소켓 추가 등 최신 트렌드에 맞춘 편의 사양까지 꼼꼼히 챙겼다.

필자는 30여 년 전, 1980년대 2스트로크 레이서 레플리카로 모터사이클에 입문해 4스트로크 4기통 레이서 레플리카들을 거쳐왔다. 그중에는 다루기 까다로워 타는 것만으로도 라이더를 혹독하게 훈련시키는 스파르타식 모델도 있었다. 그런 경험을 거친 탓에, 요즘 250cc 클래스 풀카울 스포츠의 주류인 4스트로크 2기통 엔진을 접하면 솔직히 초반 펀치력이 아쉽게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YZF-R25는 엔진을 고회전 영역까지 쥐어짜며 달리고 싶게 만들고, 코너를 빠져나갈 때는 라이더의 하중 이동과 라이딩 폼에 신경을 쓰게 만든다. 좋은 의미에서 스파르타식 손맛이 남아있어, 어설픈 초보자용이 아닌 '베테랑을 위한 세팅'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공도에서 활기차게 YZF-R25를 몰고 달리는 젊은 라이더들을 자주 보곤 한다. 하지만 과거 레이서 레플리카로 고갯길을 주름잡았던 베테랑 라이더들이 다시 모터사이클 라이프로 복귀할 때, 왕년의 실력을 되살릴 파트너로 이 모델을 선택하는 것도 꽤나 흥미로운 선택이 될 것이다.
야마하 YZF-R25 디테일 컷

180도 크랭크를 채용한 249cc 수냉식 4스트로크 DOHC 4밸브 병렬 2기통 엔진. 최고출력 35마력의 힘과 매끄러운 회전 질감이 매력이다. 연소 효율을 극대화한 설계와 6단 변속기를 맞물려 도심 정체 구간부터 고속 주행, 와인딩 로드까지 경쾌한 달리기 성능을 자랑한다.

프런트 타이어 규격은 110/70-17이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싱글 디스크에 단동식 2피스톤 캘리퍼를 조합해 섬세한 컨트롤과 확실한 제동력을 동시에 챙겼다. 강성이 뛰어난 도립식 프런트 포크도 강점이다. 타이어는 R25가 바이어스, R3는 라디얼 타이어를 순정으로 신는다.

MotoGP 머신 YZR-M1의 DNA를 이어받은 'M자형 덕트'와 넘버 플레이트 디자인을 계승한 신형 프런트 마스크. 이전보다 한층 날렵해진 실루엣과 LED 헤드라이트가 강인한 인상을 주며, YZF 시리즈 특유의 레이시한 패밀리룩을 완성했다.

리어에는 140/70-17 사이즈의 바이어스 타이어를 장착해 경쾌한 코너링 성능과 안정적인 접지력을 확보했다. 경량 알루미늄 휠과 좌우 비대칭 스윙암의 조합이 노면 추종성과 강성 밸런스를 끌어올려 스포티한 주행을 든든하게 뒷받침한다.

측면에서 바라보면 사이드 카울의 형상이 크게 달라진 점이 눈에 띈다. 겹겹이 포개진 레이어드 패널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한층 유기적인 곡선을 그려냈다. 연료 탱크 용량은 이전 모델과 동일한 14L다.

신형 YZF-R25는 4.0인치 풀 컬러 TFT 디스플레이를 새롭게 얹었다. 속도, 엔진 회전수, 기어 단수, 연료계 등 기본 정보는 물론, 스마트폰 앱 'Y-Connect'와 연동해 전화 및 메시지 알림까지 계기판에 띄워준다. 뛰어난 시인성과 편의성을 모두 잡은 구성이다.

계기판 왼쪽에는 새로운 USB Type-A 포트가 마련되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를 주행 중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는 유용한 편의 사양이다.

낮게 배치된 세퍼레이트 핸들과 고성능 감성을 자극하는 경량화 탑 브릿지가 레이싱 바이크의 콕핏을 연상시킨다. 프런트 포크 캡까지 블랙으로 마감해 한층 차분하고 단단한 인상을 준다.

리어 섹션의 스타일링도 크게 달라졌다. 바깥쪽으로 볼륨감을 강조한 레이어드 커버 패널을 적용해 입체적인 실루엣을 완성했다. 옵션 액세서리로 리어 캐리어를 선택할 수도 있다.

뒤쪽 높은 곳에 배치한 스텝과 하중을 싣기 좋은 적당한 크기에 경량화 가공을 거친 힐 플레이트 등이 레이시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번 모델부터 슬리퍼 클러치가 기본 사양으로 탑재되었으며, 퀵 시프터 역시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시트고는 제원상 기존 모델과 동일한 780mm를 유지했다. 하지만 시트 앞쪽 폭을 좁히고 이와 맞닿는 사이드 패널 형상을 새롭게 다듬은 덕분에 실제 발 착지성은 훨씬 좋아졌다. 분할식 탠덤 시트 역시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탠덤 시트를 탈거하면 서류나 기본 공구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이 나타난다. 용량 자체는 그리 크지 않지만, ETC 단말기 정도는 충분히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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