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브로스·2025.10.27[시승기] bimota KB4RC, 가와사키 4기통 심장을 품은 이탈리안 모던 카페레이서
2025년 4월부터 일본 시장에 정식 출시된 bimota의 네이키드 모델. 가와사키 Ninja1000SX의 엔진을 얹고 가와사키 딜러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시승기] bimota KB4RC, 가와사키 4기통 심장을 품은 이탈리안 모던 카페레이서 이미지](https://reitwagen-cdn.baree.net/fc7cf85a7fa330b5.jpg)
bimota KB4RC
2025년 4월부터 일본 시장에 정식 출시된 bimota의 네이키드 모델. 가와사키 Ninja1000SX의 엔진을 얹고 가와사키 딜러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독창적인 트렐리스 프레임과 가와사키 4기통 엔진의 만남
이탈리아 리미니에 본사를 둔 bimota는 레이스용 프레임 빌더로 명성을 떨치며 일본 제조사의 엔진을 얹은 독창적인 모터사이클을 다수 선보여 왔다. 여러 차례 경영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현재는 가와사키의 지원 아래 머신을 개발하고 레이스 무대에서도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시승한 KB4RC는 가와사키 Ninja1000SX의 1,043cc 엔진을 품었다. 프레임은 bimota의 장기인 크롬몰리브덴강 트렐리스 구조다. 지난 2022년 등장한 풀페어링 모델 KB4의 네이키드 버전이다.
bimota KB4RC의 특징
bimota 특유의 독창적인 차체 구성과 최고급 파츠의 조화

둥근 헤드라이트를 단 네이키드 스타일이지만, 핸들은 탑브릿지 아래에 마운트한 세퍼레이트 타입을 채택했다. 요즘 네이키드 바이크에서는 보기 드문 카페레이서 스타일이다. bimota의 전매특허인 강철 튜브 트렐리스 프레임에 알루미늄 절삭 가공한 스윙암 피벗 플레이트를 조합했다. 스윙암과 스텝 플레이트 등 곳곳에 선명히 남은 절삭 가공 흔적에서 장인정신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휠베이스는 600cc급 슈퍼스포츠 모델 수준인 1,390mm로 매우 짧다. 민첩한 핸들링 성능을 예감케 하는 수치다.

외관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앞쪽에서 뒤쪽으로 길게 뻗은 카본 파이버 에어 덕트다. 시트 아래에 배치한 라디에이터로 주행풍을 보내기 위한 통로다. 라디에이터를 이 위치에 얹은 이유는 엔진을 최대한 앞쪽으로 밀어 넣어 최적의 무게 배분을 구현하고, 짧은 휠베이스 안에서 스윙암 길이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다. 전후 서스펜션은 올린즈(Öhlins)제 풀 어저스터블 사양이며, 브레이크는 브렘보(Brembo), 휠은 OZ 제품을 장착했다. 내로라하는 최고급 브랜드의 파츠로 무장한 점도 소유욕을 자극하는 매력 포인트다.
bimota KB4RC 시승 임프레션
스파르탄의 탈을 쓴, 예상치 못한 다정함

최고출력 142마력을 내뿜는 엔진과 짧은 휠베이스, 그리고 낮게 내려앉은 세퍼레이트 핸들. 스펙과 구성만 보면 꽤나 다루기 까다롭고 스파르탄한 주행 질감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막상 도로 위로 나서면 예상외로 친근하고 다정한 몸짓에 깜짝 놀라게 된다. 물론 상체가 앞으로 쏠리는 전경 자세는 제법 깊은 편이다. 하지만 차체가 콤팩트하고 시트 포지션이 앞쪽에 있어 핸들이 생각보다 멀지 않다. 덕분에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적어 중년 라이더도 큰 피로 없이 달릴 수 있다. 하체 세팅 역시 기대 이상으로 유연해, 도심 속 일상적인 속도 영역에서도 노면 충격을 부드럽게 걸러내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엔진은 강력한 힘을 자랑하지만, 슈퍼스포츠가 아닌 투어러 모델에 뿌리를 둔 덕분에 실용 영역인 저회전부터 다루기 쉬운 토크를 뿜어낸다. 도심 정체 구간에서도 울컥거림 없이 매끄럽게 전진한다. 주행 모드 선택 기능도 지원하는데, 스로틀 반응이 한결 부드러워지는 '레인(Rain)' 모드를 선택하면 꽉 막힌 도로에서도 스트레스 없이 달릴 수 있다. 가장 강력한 '스포츠(Sport)' 모드를 선택해도 다루기 버겁지 않다. 이 바이크의 기본 섀시와 엔진 세팅이 얼마나 훌륭한지 증명하는 대목이다.

차량 중량은 191kg으로 리터급 스포츠 머신치고 꽤 가볍다. 연료와 오일 등을 모두 포함한 장비 중량 기준이다. 이 가벼운 차체에 강력한 엔진이 조합되었으니, 공도에서는 스로틀을 끝까지 열기조차 힘들 만큼 폭발적인 동력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엔진 회전수가 8,000rpm에 다다르면 애로우(Arrow)제 트윈 머플러가 맹수의 포효 같은 배기음을 뿜어내는데, 이 소리를 제대로 만끽하려면 서킷으로 향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저속 영역에서도 다루기 쉽기 때문에, 공도에서도 뛰어난 운동 성능의 편린을 충분히 맛볼 수 있다. 와인딩 로드에 들어서서 브레이킹으로 자세를 잡고 시선을 코너 탈출구로 향하기만 해도, 차체는 아주 민첩하게 방향을 틀어준다. 브레이킹 포인트를 깊게 가져가 프런트 하중을 늘리고 빠르게 뱅크각을 주면 한층 날카로운 핸들링을 보여주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몰아붙이지 않아도 충분하다. 라이더는 그저 시선 처리만 신경 쓰고 나머지는 차체에 맡겨두는 것만으로도 고갯길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페이스를 억지로 올리지 않아도 잘 설계된 섀시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머신이다.

비모타 KB4RC 디테일 뷰

네이키드 특유의 클래식한 원형 헤드라이트를 채용했지만, 카본 소재의 계기반 커버와 정교하게 깎아낸 라이트 스테이 등에서 비모타다운 디테일이 돋보인다. 프런트 포크 클램프는 3볼트 고정 방식을 적용했다.

올린즈 역립식 프런트 포크와 브렘보 라디얼 마운트 캘리퍼, OZ 레이싱 휠 등 최고급 파츠로 구성된 하체. 타이어 사이즈는 120/70ZR17M/C다.

비모타 로고가 새겨진 절삭 가공 탑브릿지. 핸들 클램프 위치는 낮지만 바 끝부분이 살짝 올라가 있어 그립 위치가 아주 낮지는 않다. 커스텀 바이크 느낌을 주는 바엔드 미러를 장착했다.

최고출력 142PS/10,000rpm, 최대토크 111Nm/8,000rpm을 발휘하는 4기통 엔진. 라디에이터가 전면에 없어 엔진을 꽤 앞쪽으로 밀어 밀착시켰다. 1번-4번, 2번-3번 매니폴드가 연결된 배기 라인의 조형미도 훌륭하다.

비모타 로고가 들어간 애로우제 트윈 머플러. 베이스 모델인 풀페어링 버전 'KB4'는 싱글 머플러였으나, 이 모델만의 차별화된 장비다. 촉매를 차체 하단에 배치해 사일렌서 자체는 가볍게 마무리했다.

전면부에서 시트 하단으로 주행풍을 유도하는 카본 에어 덕트. 차체 좌우에 장착되어 있으며, 발끝을 스텝에 제대로 얹는 올바른 라이딩 포지션을 취하지 않으면 덕트가 무릎에 닿는다.

시트 아래라는 독특한 위치에 자리 잡은 라디에이터. 냉각팬을 함께 갖췄다. 덕분에 무더운 여름철 정체 구간에 갇히더라도 라이더의 다리로 뜨거운 열풍이 직접 들이치지 않는 부수적인 효과를 얻었다.

시트는 천연 가죽을 사용한 싱글 타입이다. 시트고는 810mm를 기본으로 리어 서스펜션에 적용된 에센트릭 아저스터를 통해 ±8mm 범위 내에서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 끝부분을 슬림하게 다듬은 형상 덕분에 실제 발 착지성도 꽤 훌륭하다.

높은 강성이 돋보이는 스윙암 곳곳에는 알루미늄 절삭 가공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리어 타이어 규격은 190/50ZR17M/C이며, 피렐리의 고성능 타이어인 디아블로 슈퍼코르사 SP V3를 기본 장착했다. 리어 이너 펜더 역시 카본으로 제작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스텝 플레이트 역시 알루미늄 가공품을 아낌없이 사용했다. 콤팩트한 숏 타입 스텝이 장착되었으며 가와사키의 퀵시프터 시스템인 'KQS'도 기본 지원한다. 힐 플레이트와 머플러 히트 가드 등 눈길이 닿는 세부 부품들은 모두 카본 소재로 마감했다.

리어 서스펜션에는 올린즈의 피기백 타입 쇽업소버인 'TTX36'을 채택했다. 뒤쪽을 향해 비스듬히 기울어진 독특한 레이아웃이 눈길을 끈다. 감쇠력 조절은 리저버 탱크에 위치한 다이얼을 통해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

브레이크 마스터 실린더 역시 브렘보의 세미 라디얼 타입을 장착했다. 단순히 멈추는 힘을 넘어 라이더의 의도대로 속도를 제어하는 컨트롤성이 매우 뛰어나다. 스타일리시한 바엔드 미러는 보기보다 우수한 후방 시야를 제공한다.

겉보기에는 꽤 엎드려 타야 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라이딩 포지션은 의외로 편안하다. 핸들바가 몸에서 그리 멀지 않고 그립 높이도 적당하기 때문이다. 다만 스텝 위치가 다소 높게 설정되어 있어 무릎이 굽혀지는 각도는 꽤 타이트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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