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브로스·2025.11.18[시승기] 가와사키 VERSYS1100SE, 배기량 키우고 전자장비 더해 완성한 궁극의 어드벤처 투어러
가와사키 어드벤처 투어러 라인업의 플래그십, VERSYS1100SE가 배기량을 키우고 2025년형으로 새롭게 진화했다. 풍부한 전자제어 장비로 무장한 이 거함의 매력과 실력을 직접 확인했다.
![[시승기] 가와사키 VERSYS1100SE, 배기량 키우고 전자장비 더해 완성한 궁극의 어드벤처 투어러 이미지](https://reitwagen-cdn.baree.net/ac158f746efe187f.jpg)
KAWASAKI VERSYS1100SE
가와사키 어드벤처 투어러 라인업의 플래그십인 VERSYS1100SE가 배기량을 키우고 2025년형으로 새롭게 등장했다. 독보적인 직렬 4기통 엔진과 첨단 전자제어 장비를 가득 담은 이 모델에 직접 올라타 그 매력과 진가를 살펴보았다.
가와사키 VERSYS1100SE 특징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필두로 라이더를 보좌하는 풍부한 장비들

VERSYS는 가와사키 어드벤처 투어러 시리즈의 이름이며, 그중에서도 최고봉에 자리한 모델이 바로 VERSYS1100SE다. 편안하고 곧게 선 업라이트 포지션, 높이 조절이 가능한 대형 윈드스크린, 21L 용량의 연료탱크 등 어드벤처 투어러로서 갖춰야 할 기본기를 충실히 품었다. 무엇보다 단기통이나 2기통 엔진이 주류를 이루는 어드벤처 시장에서 흔치 않은 직렬 4기통 엔진을 탑재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2025년형 모델은 기존 1043cc 엔진의 스트로크를 3mm 늘려 배기량을 1098cc로 키웠다. 덕분에 최고출력은 88kW(120PS)에서 99kW(135PS)로, 최대토크는 102N·m(10.4kgf·m)에서 112N·m(11.4kgf·m)로 대폭 상승했다. 가와사키가 자랑하는 고속 영역에서의 주행 성능이 한층 더 진화한 비결이다.

이 강력한 주행을 뒷받침하는 것은 단연 첨단 전자장비다. 그 중심에는 쇼와(Showa)의 스카이훅 EERA(전자제어 라이드 어자스트) 기술을 적용한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있다. 노면 상태와 주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감쇠력을 즉각적으로 조절하는 이 시스템은, 안락한 승차감과 스포티한 코너링 성능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일등공신이다.

이외에도 전자제어 스로틀, 라이딩 모드, 퀵시프터, 크루즈 컨트롤, LED 코너링 라이트 등이 주행의 완성도를 높인다. 편의 장비도 화려하다. 열선 그립과 음성 명령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연동 기능, 아날로그 타코미터와 풀 컬러 TFT LCD 디스플레이를 조합한 계기판, 12V DC 소켓 및 핸들바에 장착된 USB Type-C 포트까지 투어러로서 부족함 없는 구성을 기본으로 갖췄다. 여기에 순정 액세서리로 준비된 탑케이스와 사이드백(새들백), 야간 및 악천후 시 시야를 확보해 주는 안개등을 추가하면 장거리 투어러로서의 매력은 배가된다.

가와사키 VERSYS1100SE 시승 임프레션
극상의 승차감과 강력한 엔진, 피로를 잊고 끝없이 달리는 즐거움

이번 시승 차량은 탑케이스와 사이드백, 안개등 등 순정 파츠가 장착된 상태였으나, 실제 주행은 케이스류를 탈거하고 진행했다. VERSYS1100SE를 마주하면 수납 케이스를 뗐음에도 웅장한 차체 볼륨에 압도된다. 특히 프런트 카울부터 연료탱크로 이어지는 라인이 매우 우람해, 다른 어드벤처 모델들과 비교해도 존재감이 독보적이다. 오일과 배터리를 포함한 차량 중량은 260kg에 달해, 시동을 끄고 손으로 밀거나 끌 때는 묵직한 무게감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시트고는 820mm로 수치상 크게 부담스럽지 않지만, 사이드 스탠드를 접고 차체를 똑바로 세울 때는 제법 힘이 들어가며 중심을 잃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하지만 이 묵직한 무게가 도로 위에서는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한다. 스로틀을 감아 나아가는 순간 가장 먼저 다가오는 것은 뛰어난 저속 안정성이다. 언뜻 보면 프런트 카울이 크고 무게 중심이 높아 보이지만, 직렬 4기통 엔진의 무게가 아래쪽을 든든하게 잡아주는 덕분인지 복잡한 도심의 서행 구간에서도 흔들림 없이 묵직하고 안정적으로 나아간다.
주행을 이어갈수록 감탄하게 되는 부분은 역시 전자제어 서스펜션의 완성도다. 쇼와의 스카이훅 기술을 채택하고 KECS(가와사키 일렉트로닉 컨트롤 서스펜션)라 명명된 이 세미 액티브 서스펜션은 포크와 리어 쇼크에 내장된 스트로크 센서, IMU(관성측정장치), 인젝션 ECU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노면과 속도, 주행 상태에 맞춰 최적의 감쇠력을 제공한다.

실제로 도로에 나서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거친 노면이나 요철을 지날 때도 라이더에게 전달되는 충격이 거의 없어 극상의 승차감을 선사한다. 게다가 이 서스펜션은 라이더 혼자 탈 때, 짐을 실었을 때, 동승자가 있을 때, 동승자와 짐을 모두 실었을 때 등 주행 상황에 맞춰 리어 서스펜션의 프리로드를 스위치 조작만으로 간편하게 조절할 수 있다. 짐을 가득 싣고 캠핑장에 도착한 뒤, 다음 날 짐을 풀고 가볍게 주변 와인딩을 달릴 때 버튼 하나로 세팅을 바꿀 수 있어 무척 편리하다.
직렬 4기통 엔진은 99kW(135PS)의 강력한 출력을 자랑하면서도, 저회전부터 토크가 두터워 울컥거림 없이 부드럽게 돌아간다. 퀵시프터 작동 범위가 1,500rpm부터 시작하도록 개선된 덕분에 도심이나 일반 도로에서의 다루기가 기대 이상으로 편하다. 교외의 와인딩 로드에 접어들면 듬직한 겉모습과 달리 날카로운 코너링 성능에 깜짝 놀라게 된다. 오프로드 성향이 강한 여타 어드벤처 모델과 달리, 앞뒤 17인치 휠을 채택해 온로드 스포츠 라이딩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포지션이 곧추서 있고 차체 무게가 있어 슈퍼스포츠처럼 가볍게 눕힐 수는 없지만, 뛰어난 선회력과 강력한 엔진, 그리고 라이딩 모드에 맞춰 최적의 감쇠력을 제공하는 전자제어 서스펜션 덕분에 상당히 스포티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이 바이크의 진가가 드러나는 무대는 단연 고속도로다. 상체를 세우는 편안한 포지션과 방풍 성능이 뛰어난 윈드스크린, 적당한 두께의 시트, 크루즈 컨트롤 등이 조화를 이뤄 장거리 주행에도 피로감이 현저히 적다. 여기에 추월 가속 시 순식간에 강력한 힘을 뿜어내는 엔진의 여유와 노면을 끈덕지게 붙잡는 서스펜션이 더해졌다. 유유자적한 크루징부터 공격적인 스포츠 주행까지 라이더가 원하는 대로 제어할 수 있어 달리는 재미 그 자체를 만끽할 수 있다.
큼직한 차체와 묵직한 무게 탓에 3백(풀 파니어)에 짐까지 가득 채우면 제자리에서 다루기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일단 바퀴가 구르기 시작하면 다양한 전자장비가 라이더를 든든하게 보조하며 편안한 주행을 돕는다. 계절과 날씨에 상관없이 언제나 전천후 성능을 발휘하는 모델인 만큼, 장거리 투어링은 물론 어떤 여정에서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최고의 파트너가 되어줄 것이다.

가와사키 VERSYS 1100SE 디테일 컷

순정 액세서리인 탑케이스(47L), 사이드 파니어 케이스(좌우 각 28L), 안개등, 프레임 슬라이더 등을 장착한 모습. 차체 볼륨감이 상당하다.

프런트 카울 하단 양옆에는 대형 LED 코너링 라이트가 자리한다. 차체 뱅킹 각도에 따라 불빛이 3단계로 켜진다.

아날로그 타코미터와 풀 컬러 TFT LCD를 조합한 계기판. 차량의 다양한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음성 명령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연동 기능도 갖췄다.

왼쪽 핸들 스위치 박스에는 크루즈 컨트롤, 라이딩 모드 조절, 전자제어 서스펜션 프리로드 변경, 열선 그립 스위치가 빼곡히 배치되어 있다.

오른쪽 핸들 스위치 박스는 스타터/킬 스위치와 세팅 변경용 셀렉트 버튼만 배치해 깔끔하게 구성했다.

직렬 4기통 DOHC 4밸브 엔진은 배기량을 기존 1,043cc에서 1,098cc로 키웠다. 이에 따라 최고출력 역시 120마력(PS)에서 135마력으로 향상됐다.

단차가 확실하게 구분된 시트는 두께가 아주 두껍진 않지만, 적당한 탄성을 지녀 장시간 주행에도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시트 아래에는 배터리와 ETC 단말기 외에도 전자제어 서스펜션 관련 부품들이 자리 잡고 있다.

기본 제공되는 공구는 스패너와 육각 렌치 등으로, 사진에서 보듯 필요 최소한의 구성이다.

전원 공급을 위해 핸들바에는 USB 타입 C 포트를, 타코미터 옆에는 DC 12V 소켓을 각각 배치했다.

차체 왼쪽에는 ㄷ자 핀 방식의 헬멧 홀더를 장착했다.

대형 윈드스크린은 상하 40mm 범위 내에서 무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고정 노브를 손으로 돌려 푸는 방식이라 별도의 도구 없이도 손쉽게 조절 가능하다.

전자제어 세미 액티브 서스펜션인 KECS는 노면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즉각적으로 최적의 감쇠력을 조율한다. 서스펜션 작동 폭(스트로크)이 여유로운 덕분에 그야말로 극상의 승차감을 선사한다.

시프트 업·다운을 모두 지원하는 퀵 시프터는 작동 가능한 최소 엔진 회전수를 기존 2,500rpm에서 1,500rpm으로 낮춰 실용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일상 정비 시 유용한 메인 스탠드도 기본으로 갖췄다.

프런트 브레이크는 310mm 디스크에 대향 4피스톤 모노블록 라디얼 마운트 캘리퍼를 맞물렸다. 타이어 사이즈는 120/70ZR17M/C(58W)다.

리어 브레이크는 260mm 디스크와 싱글 피스톤 캘리퍼 조합이다. 타이어 사이즈는 180/55ZR17M/C(73W)이며, 타이어는 브리지스톤 배틀랙스 스포츠 투어링 T31(BATTLAX SPORT TOURING T31)을 신겼다.

등화류는 모두 LED 방식을 적용했다. 입체적인 리어 뷰 디자인 덕분에 테일 및 브레이크 램프의 시인성도 훌륭하다.

시승 기자의 키는 170cm로 다리가 다소 짧은 편이다. VERSYS 1100SE의 시트고는 820mm로 웅장한 차체 크기에 비하면 꽤 낮게 책정됐다. 한 발을 내릴 때는 발볼까지 닿고, 양발을 내릴 때도 발끝은 충분히 접지된다. 다만 차체 무게가 제법 나가므로 균형을 잃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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