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브로스·2025.12.05[시승기] 야마하 TRACER9 GT+ Y-AMT, '종합 선물 세트'를 넘어 최고급 코스 요리의 경지로
국내외 시장에서 프리미엄 스포츠 투어러로 확고한 입지를 다져온 TRACER9 GT+. 2025년형 모델은 새로워진 스타일링을 시작으로 독자적인 자동변속기 Y-AMT를 탑재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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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AHA TRACER9 GT+ Y-AMT
전 세계 시장에서 프리미엄 스포츠 투어러로서 높은 평가를 받아온 TRACER9 GT+. 2025년형 모델은 외관 디자인 변경부터 야마하의 새로운 자동변속 시스템인 Y-AMT 탑재까지, 세대를 뛰어넘는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궁극의 스포츠 투어러를 향한 진화, 마침내 클러치 레버마저 사라지다
현재의 TRACER9 GT+ Y-AMT로 이어지는 계보는 2015년, MT-09 출시 이듬해에 등장한 MT-09 TRACER로 거슬러 올라간다. MT-09와 동일한 CP3(크로스플레인 3기통) 엔진을 탑재해 특유의 폭발적인 토크를 누구나 다루기 쉽게 다듬었고, 넉넉한 작동 범위를 확보한 서스펜션과 방풍 성능이 뛰어난 카울 및 스크린을 조합했다. 어드벤처의 분위기를 가미한 새로운 장르의 스포츠 투어러로서 큰 인기를 끌었던 모델이다.

이후 2018년에는 'TRACER'라는 독자적인 이름으로 재출발했다. MT 시리즈와는 궤를 달리하며 주행 성능을 갈고닦는 동시에 편의 장비를 대거 확충해 나갔다. 2021년에는 'TRACER9 GT'로 거듭났고, 2023년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을 탑재한 'TRACER9 GT+'로 진화했다. 그리고 마침내 2025년, 야마하 독자의 자동변속기 시스템 Y-AMT를 적용한 'TRACER9 GT+ Y-AMT'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야마하 TRACER9 GT+ Y-AMT의 주요 특징
라이더 사이에서 찬반이 갈리는 자동변속기, 그러나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다

초대 모델인 MT-09 TRACER가 등장한 2015년은 전 세계적으로 어드벤처 바이크 붐이 한창이던 시기였다. 국내외 제조사들이 앞다투어 신모델을 쏟아내던 와중에 MT-09 TRACER는 독특한 존재감을 뽐냈다. 설계 사상 자체가 온로드를 '빠르고 편안하게' 달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오히려 로드 스포츠에 가까운 캐릭터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후 세대교체를 거듭하며 편의 장비는 진화했고 쾌적성과 편의성 역시 확실히 향상되었지만, 오프로드 주파 성능을 높이는 방향으로 타협하지는 않았다. 외관은 어드벤처 스타일을 지향하면서도 본질은 철저히 '스포츠 투어러'로서 진화해 온 것, 이것이 바로 TRACER가 걸어온 일관된 궤적이다.
이전 세대인 TRACER9 GT+가 등장했을 때,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까지 품은 구성을 보고 '더 이상 더할 게 없는 종합 선물 세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신형 모델은 여기에 야마하 독자 개발의 자동변속기 'Y-AMT'까지 추가하며 한 단계 더 진화했다.

이제 모터사이클 업계에서 자동변속기 바람은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다. 여러 제조사가 앞다투어 독자적인 자동변속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물론 클러치 조작과 기어 변속이야말로 라이딩의 진정한 묘미라고 생각하는 라이더도 많지만, 이미 시장의 수요는 충분히 증명되었으며 최근 등장하는 자동변속기의 완성도 또한 놀라울 정도로 높다. 이제는 라이딩을 즐기는 또 하나의 매력적인 선택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시대다.
그렇다면 완성도를 한층 더 끌어올리고 Y-AMT라는 강력한 무기까지 더한 신형 TRACER9 GT+ Y-AMT의 실제 주행 감각은 어떨지, 시승을 통해 자세히 살펴보자.
야마하 TRACER9 GT+ Y-AMT 시승기
왼손 끝으로 제어하는 적극적인 기어 변속, 주행의 질감을 극대화하다

신형 트레이서9 GT+ Y-AMT를 처음 마주한 순간, 나도 모르게 “와, 꽤 크네” 하는 혼잣말이 흘러나왔다. 물론 이전 모델도 투어러다운 당당한 체구를 자랑했지만, 신형은 존재감이 한층 더 묵직해졌다. 특히 프런트 마스크 중앙에 자리 잡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용 밀리파 레이더와 그 주변을 감싸는 새로운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가 전면부 디자인에 입체감과 무게감을 더한다.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주관적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번 새로운 얼굴에서 한층 강인하고 거친 매력이 느껴졌다. 얌전한 투어러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더욱 날렵하고 역동적인 스포츠 투어러로 진화했음을 온몸으로 웅변하는 듯하다.

바이크에 올라타 차체를 바로 세워보니, 첫인상만큼이나 다소 묵직한 무게감이 전해진다. 핸들을 통해 느껴지는 관성이 커진 듯해 ‘조금 무겁다’는 인상을 받는데, 이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제원표를 확인하니 이전 트레이서9 GT+는 223kg이었던 반면, 신형 트레이서9 GT+ Y-AMT는 232kg으로 9kg가량 늘었다. Y-AMT 유닛과 새롭게 설계된 주변 부품들이 무게 증가의 주요 원인일 것이다.
시동을 걸고 주행 모드를 AT로 설정했다. 스로틀을 살짝 비틀자, 클러치 레버를 조작하지 않았음에도 마치 숙련된 라이더가 부드럽게 클러치를 미트시키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미끄러지듯 출발한다. 전자제어 시스템이 개입하고 있다는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매끄러운 출발 성능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다만 출발 직후 느낀 점은, AT 모드에서는 엔진 회전수를 다소 높게 유지하며 변속을 늦추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주행 상황에 따라서는 조금 더 빨리 시프트업을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럴 때는 왼쪽 핸들바에 위치한 시프트 업/다운 버튼을 눌러 라이더가 직접 기어를 선택하면 된다. 이 조작감이 아주 일품이다. 스위치의 클릭감은 경쾌하고 반응은 즉각적이다. 마치 레이싱 카의 심리스 변속기를 다루는 듯한 일체감을 선사한다.
즉, 이 Y-AMT는 단순히 ‘편안한 주행만을 위한 자동변속기’가 아니다. 세팅 자체가 상당히 스포티하며, 라이더의 적극적인 개입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넉넉한 포용력을 갖췄다. 자동변속기의 편리함과 수동 조작의 손맛을 완벽히 양립시킨 것, 이것이야말로 Y-AMT의 진정한 가치다. 시승을 시작하고 두 시간 남짓 흘렀을 때 이 시스템의 지향점과 완성도를 대략 파악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행을 거듭할수록 Y-AMT의 진가는 그 너머에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의 진가가 드러난다. 프런트 중앙의 밀리파 레이더가 앞차와의 거리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며 스로틀과 브레이크를 스스로 부드럽게 제어한다. 여기에 Y-AMT가 완벽히 연동되어 최적의 기어를 알아서 찾아가기 때문에, 가감속 과정이 놀라울 정도로 자연스럽다. 차간 거리를 단계별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실용적이어서 장거리 투어링 시 피로도를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교통량이 많은 도심 근교 고속도로에서는 시스템 개입 타이밍을 잡기 애매할 때도 있지만, 흐름이 원활한 외곽 도로에 들어서면 그야말로 진가를 발휘한다.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앞차의 흐름에 유연하게 따라붙는 모습은 대형 크루저 못지않은 여유로움을 선사한다.

그리고 와인딩 로드에 접어들자, 이 머신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돌변한다. 스로틀을 열 때마다 짜릿한 고양감이 차오르고, 코너를 하나씩 돌아 나갈 때마다 아드레날린이 온몸을 감싼다. 6축 IMU와 서스펜션 스트로크 센서의 정보를 바탕으로 제어되는 하체는 라이더의 입력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직관적으로 반응한다. 서스펜션, 프레임, 엔진, 그리고 전자제어 장비가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며 ‘완성형 패키지’란 무엇인가를 온몸으로 보여준다. 주행 모드를 SPORT로 전환하면 스로틀 반응이 한층 날카로워지며 트레이서9 GT+ Y-AMT의 잠재력을 한계까지 끌어낼 수 있다.
이 스포티한 달리기 성능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주역이 바로 Y-AMT다. 도심에서는 왼손 버튼으로 직접 기어를 바꾸는 편이 더 매끄럽다고 느꼈지만, 와인딩 로드에서는 평가가 완전히 달라진다. 자동 변속 타이밍이 기가 막힐 정도로 정교해, 마치 베테랑 라이더가 내 마음을 읽고 기어를 조작해 주는 듯한 기분이 든다. ‘아, 이 세팅은 바로 이런 와인딩 주행을 위해 조율된 것이구나’ 하고 무릎을 치게 만든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일상적인 도심 주행을 위해 기어를 조금 더 빨리 올려주는 스트리트 지향의 AT 모드가 추가되면 좋겠다는 정도다. 하지만 이는 욕심일 뿐, 현재의 밸런스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하다.

며칠 동안 다양한 도로를 달리며 경험해 본 신형 트레이서9 GT+ Y-AMT는 이전 모델의 완벽했던 구성에 Y-AMT와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 등 최신 기술을 더해, 그야말로 ‘풀 옵션의 한계를 넘어선’ 모델로 완성되었다. 라이더의 의도를 정확히 반영하면서도 피로를 덜어주고 안심감을 주는 것. 트레이서9 GT+ Y-AMT는 똑똑한 스포츠 투어러로서 완전히 새로운 차원에 도달했다.

이쯤 되면 많은 이들이 이 바이크를 두고 ‘종착역’이라 부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야마하의 개발진은 분명 몇 년 뒤 우리를 또 한 번 놀라게 할 새로운 카드를 들고 나올 것이다. 그때 자동 제어 기술과 라이더의 감성이 또 어떤 방식으로 융합하게 될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라이더의 심장은 벌써부터 두근거린다.
야마하 트레이서9 GT+ Y-AMT 디테일 컷

야마하 고유의 크로스플레인 크랭크를 적용한 890cc 수냉 3기통 'CP3' 엔진. 저회전부터 뿜어져 나오는 풍부한 토크와 매끄러운 회전 질감이 매력이다. 오프셋 실린더와 다이렉트 플레이티드 실린더 기술로 마찰을 줄였으며, Y-AMT와의 협조 제어를 통해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가속감을 선사한다.

전륜에는 43mm KYB 도립식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장착해 노면 상황과 주행 모드에 따라 감쇠력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라디얼 마운트 4피스톤 캘리퍼와 298mm 더블 디스크를 조합해 강력하고 직관적인 제동력을 발휘한다. 타이어는 스포츠 투어링에 최적화된 브리지스톤 배틀랙스 T32를 신겨 고속 안정성과 선회력의 균형을 잡았다.

중앙의 밀리파 레이더를 중심으로 새롭게 디자인한 전면 마스크. 좌우에 배치한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는 시인성과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동시에 끌어올린다. 주행 상황에 맞춰 배광을 자동으로 제어해 야간 주행 시 안심감을 더한다. 주행 중에도 원터치로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전동식 스크린을 적용해 기능과 디자인을 지적으로 조화시켰다.

무릎이 덜 꺾이는 자연스러운 스텝 위치 덕분에 장거리 주행도 편안한다. 큼직한 힐 플레이트는 부츠를 단단히 지지하면서 내구성까지 챙겼다. Y-AMT 모델 특유의 '변속 페달이 없는' 깔끔한 발밑 공간이 돋보인다. 클러치 조작을 없애 투어링 중 피로를 크게 줄이고 한결 여유로운 라이딩 포지션을 구현했다.

트레이서9 GT+ Y-AMT는 4인치 TFT 풀컬러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시인성이 뛰어나며 속도, 회전수, 기어 단수, 연비 등 다양한 주행 정보를 화면 하나로 보여준다. 스마트폰 앱과 연동하면 내비게이션 화면 표시, 전화 수신 알림, 음악 제어까지 가능해 시선 이동을 최소화하면서 편리하게 정보를 관리할 수 있다.

넓은 핸들바는 조작성이 우수해 장거리 투어링에서도 피로가 적다. 스위치 박스는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배치해 다양한 전자제어 기능과 라이딩 모드를 매끄럽게 전환할 수 있다. 중앙에는 USB 전원 포트를 마련해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을 손쉽게 충전하고 연결할 수 있다. 실용성과 편의성을 높은 차원으로 통합한 콕핏이다.

신형 트레이서9 GT+ Y-AMT의 시트는 이전 모델보다 형상과 쿠션 소재를 개선해 엉덩이가 닿는 면적을 넓히고 안락함을 더했다. 시트고는 기본 845mm로 다소 높은 편이라 발착지성은 조금 아쉽지만, 장시간 주행에도 피로가 덜한 편안한 착좌감을 제공한다. 2단계 조절 기능을 통해 860mm까지 높일 수도 있다.

가벼운 스핀포지드 휠을 채택해 높은 강성과 경쾌한 핸들링을 동시에 달성했다. 타이어 사이즈는 전륜 120/70 ZR17, 후륜 180/55 ZR17로 스포츠 투어링에 최적화된 그립력과 안정성을 보장한다.

리어 서스펜션은 외팔보식 알루미늄 스윙암에 KYB 모노쇽을 조합했다. 프리로드와 신장측(리바운드) 감쇠력을 전자제어로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6축 IMU 및 서스펜션 스트로크 센서와 연동해 라이딩 모드나 노면 상황에 따라 감쇠력을 자동으로 조절하므로, 도심 주행부터 고속 크루징, 와인딩 로드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영역에서 안정적인 접지감과 안락한 승차감을 선사한다.

테일 섹션은 세련된 디자인과 뛰어난 기능성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시인성이 높은 LED 브레이크 램프는 후방 차량에 확실한 존재감을 알리며 안전을 확보한다. 내부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및 충돌 완화 시스템과 연동되는 리어 레이더를 매립했다. 방향지시등 역시 LED를 적용해 직관적이고 선명하게 작동한다. 여기에 패니어 케이스용 스테이를 기본 사양으로 적용해 투어링 시 적재 편의성까지 배려했다.

연료탱크는 장거리 투어링도 여유롭게 소화하는 18리터 용량을 확보했다. 라이더의 니그립을 고려한 유선형 실루엣으로, 차체를 품었을 때의 안정감과 조종성을 극대화했다. 탱크 표면에는 입체적이고 날렵한 라인을 더해 차체 전반의 스포티한 분위기를 강조한다. 외장 컬러는 블랙과 다크 블루 두 가지 색상 중 선택할 수 있다.

스마트키 시스템을 채택했으나, 동승자 시트는 물리 키를 사용해 탈거하는 방식이다. 시트 아래에는 각종 센서 제어 모듈이 자리 잡고 있으며, 남는 공간을 활용해 소소한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프런트 카울 우측에도 ETC 단말기 등을 수납할 수 있는 포켓을 배치해 실용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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