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머신·2026.06.20"낡은 바이크 타고 오지 마!" 추억의 매장에서 마루야마 히로시가 신형 CB1000F를 가장 먼저 출고했다
혼다 공인 CB 앰배서더 마루야마 히로시가 최신 CB1000F를 인도받던 날의 생생한 현장과 곧바로 떠난 길들이기 투어링 소감을 전한다.


혼다 공인 CB 앰배서더로서 그 매력을 널리 알리고 있는 마루야마 히로시. 이번에는 최신 모델인 CB1000F의 출고 순간과, 차를 받자마자 길들이기 투어링을 떠나며 느낀 소감을 되짚어본다.
매장 한가운데서 나를 기다리던 CB1000F
지난 2025년 11월 14일. 나는 헬멧과 장갑, 재킷 등 라이딩 기어를 한가득 짊어지고 전철에 몸을 실었다. 왜냐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CB1000F의 공식 출시일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향한 곳은 '혼다 드림 스기나미(Honda Dream Suginami)' 매장. 그곳에 내가 구매한 새로운 동반자가 출고를 기다리고 있었다. 참고로 이 매장은 내가 스즈카 8시간 내구레이스에 출전하던 시절 큰 도움을 받았던 '사쿠라이 혼다'가 모체다. 현 회장인 사쿠라이 테츠오 씨와 함께 RC30 레이서를 하이에이스에 싣고 스즈카 서킷을 쉴 새 없이 오가던 당시가 새록새록 떠올랐다.
추억에 젖어 걷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다. '계약 완료·마루야마 고객님'이라는 팻말이 붙은 나의 CB1000F가 매장 한가운데 늠름하게 서 있었다. 그 옆에는 공랭식 CB900F도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그러고 보니 레이스를 하던 시절, 애마였던 CB900F를 타고 매장을 찾을 때마다 사쿠라이 회장님은 "우리는 신차 파는 가게인데 왜 자꾸 이런 낡은 바이크를 타고 오냐!"라며 핀잔을 주곤 하셨다. 하지만 그렇게 툴툴거리면서도 꼭 카브레터 동조를 직접 봐주시던 따뜻한 분이었다.


출시 당일 혼다 드림 스기나미에서 1호차로 출고했다. 사쿠라이 회장(오른쪽 사진 가운데)도 이날 직접 자리를 빛내주었다.
길들이기를 위해 곧바로 장거리 투어링 감행!
CB를 인도받자마자 수도고속도로에 올랐다. 길들이기를 겸한 이른바 '출고 기념 투어'의 목적지는 모빌리티 리조트 모테기. ETC(일본의 하이패스) 단말기가 기본 사양으로 장착되어 있어 요금소도 가볍게 통과했다. 본격적으로 달려보니 CB1000F 특유의 감성 넘치는 엔진 질감이 아주 기분 좋게 다가왔다. 머플러의 배기음과 박력도 최고다. 다만 늦은 밤 주택가에서는 소리가 꽤 크게 울릴 수 있으니 시동을 걸 때 주의가 필요하겠다.
길들이기 주행 자체는 저회전부터 토크가 두툼하게 뿜어져 나오는 덕분에, 굳이 엔진 회전수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아도 편안하게 크루징을 즐길 수 있었다. 예상치 못했던 부분인데, 첫 주행부터 곧바로 투어링 본연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어 무척 만족스러웠다.
다음으로 눈에 띈 것은 핸들 높이다. 그동안 주로 서킷 주행 위주로 달려왔기에 순정 핸들 위치가 나에게는 조금 높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이렇게 투어링을 즐기며 타보니 순정 핸들의 편안함도 꽤 매력적이었다. 원래는 호넷용 핸들바로 튜닝할까 고민했었지만, 당분간은 순정 상태 그대로 타도 좋을 것 같다.


단숨에 먼 거리를 달렸더니 헤드라이트에 날벌레가 잔뜩 붙었다. 이맘때 장거리 주행은 꽤 쌀쌀해서 SE 사양의 카울이 간절해지기도 하지만, 네이키드 고유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나로서는 이 정도 추위쯤은 기꺼이 참아낸다!
스마트폰 연동 기능인 '혼다 로드싱크(Honda RoadSync)'도 장시간 사용해보니 정말 편리했다. 내비게이션은 턴 바이 턴(Turn-by-Turn) 화살표 표시뿐만 아니라 계기판 하단에 다음 경유지 지명과 남은 거리까지 친절하게 띄워준다. 게다가 헬멧 블루투스 헤드셋과 연동되어 주행 중 수신된 메시지를 읽어주는 것은 물론, "이 메시지에 답장하시겠습니까?"라며 꼼꼼하게 말을 건넨다. 스포츠 주행 성능을 넘어, 바이크가 라이더와 교감하는 동반자가 되었다는 기쁨을 느끼게 해준 대목이다.
인공지능(AI)이 더욱 발전한다면 머지않은 미래에는 정말로 애마와 대화를 나누며 투어링을 즐기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 탠덤 시트에 인형을 태우고 가상 탠덤 투어를 즐기는 일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Honda RoadSync가 탑재된 계기판은 다채로운 정보를 편리하게 표시해 준다. 예전 아날로그 감성의 계기판이었다면 이 정도로 풍부한 기능을 담아내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게다가 헬멧 인컴과도 연동된다. 주행 중 말로 내뱉은 내용을 그대로 텍스트로 변환해 이메일로 전송할 수 있을 정도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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